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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 식자재(부식) 유통 관리가 부실해 학생건강 침해가 우려되고 있다. 식자재들이 지저분한 바닥에 밤새 그대로 방치되거나 부식이 든 상자가 젖기도 하고, 도착 즉시 냉동보관해야 하는데 상온에서 밤새 방치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민주통합당 공윤권 경남도의원(김해)은 17일 경남도의회 본회의 5분발언에 앞서 낸 자료를 통해 '급식 식자재 유통관리 부실'을 지적했다. 공 의원은 김해지역의 학교급식 식자재 유통 현장을 담은 사진을 통해 그 실태를 고발했다.

 

공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식자재 유통 관리의 위생 문제가 심각해 보인다. 식자재를 지저분한 맨바닥에 밤새 그대로 방치하고, 상자가 젖기도 했다. 또 지저분한 천막 등으로 널려진 식자재 보관 장소도 있었고, 맨바닥에 낙엽 찌꺼기 등의 쓰레기와 함께 밤새 방치된 사례도 있다.

 

식품 관리·유통의 기준·규격을 담은 식품공전에 의하면, "모든 식품은 위생적으로 취급판매되어야 하며 보관·판매장소가 불결한 곳에 위치해서는 안 되고, 취급장소는 비·눈 등으로부터 보호될 수 있어야 한다"고 규정해 놓았다.

 

공 의원은 "급식 식자재의 보관 장소는 위생이나 청결과 거리가 먼 길 바닥에서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식품 보관 방법도 문제다. 식품공전에 따르면 냉장제품은 실온에서 유통시켜서는 안 된다. 그런데 냉장·냉동 급식 식자재들이 상온에서 방치되기도 했다.

 

공 의원이 제시한 사진에 보면, 냉장 보관이라고 명시되어 있는 제품이 밤새 상온에서 방치된 사례가 있었고, '-18도 이하 냉동보관'이거나 '도착 즉시 냉장보관'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상온에서 밤새 방치된 사례도 있었다.

 

식품 안전도 문제다. 많은 식자재가 바닥에 쌓여 있으나 전혀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 식자재 바꿔치기나 사고도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

 

공윤권 의원은 "급식 식자재가 대리점에서 유통업체를 거쳐 학교로 배달되는 새벽 시간 동안 특별히 관리나 감시를 하는 사람이 없이 방치되는 것이 일상적이었다"며 "만약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불순물을 유입하거나 바꿔치기 등의 방법을 통해서 해를 가할 수 있었으며 한 번씩 불거지는 음식물 테러도 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학교 급식 식자재 납품은 학교 납품 비리 등의 문제로 인하여 대부분 전자조달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전자조달 시스템이 무분별한 저가 낙찰만을 유도하고 유통과정이나 유통업체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공 의원은 "음식의 변질이 심해지는 계절인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학교 급식 식자재의 유통 상태는 과히 충격적이라고 할 것이며 이에 대한 개선을 최대한 서둘러야 할 것"이라며 "경남도 차원의 학교급식 지원센터 설립, 급식 식자재의 종합발주가 아닌 품목별 발주 시스템 정착, 급식 실태 점검단 구성 등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태그:#학교급식, #식자재, #공윤권 경남도의원, #경상남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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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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