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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명이나 학살을 하고 나서 이명박한테 우리는 물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고개를 조아려서 추모만 하자고 모이는 게 아니라니까요. 이명박한테 물어보자고요. 더 죽일 거야 어떻게 할 거야? 이명박이 대답하라고 백기완이가 물어보잖아. 더 죽일 것이면 우리하고 죽기살기로 한 판 붙는 거고, 그동안 죽인 거 미안하다 잘못했다고 조아리면 다짐해야 돼요. 앞으로 더는 안 죽이겠다고. 이명박이~~ 대답하라우.

 

대답이 없는 걸 보니까 더 죽이겠다는 겁니다. 여러분, 죽인다고 해서 우리가 죽어져야 됩니까? (작은 소리로 '아니요') 왜 이렇게 다들 기 죽었어? (큰 소리로 '아니요') 이 지구상에서 어떤 독재자든지 사람을 죽이면 연극적으로라도 미안한 마음을 표시하는 겁니다. 연극으로라도~ 사람을 죽여놓고 연극도 못하는 것이 청와대에 앉아 있을 자격 있습니까? (큰 소리로 '없습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영령들한테 고개만 조아리는 게 아니고 1초 2초 3초 앉아있는 동안 끊임없이 이명박한테 물어보자고요. '더 죽일 거냐? 어떻게 할 거냐?' 대답하라고 물어보자고요. 그래서 끝내 대답이 없으면 뭐 결심하고 할 거 없어요. 동지들이 죽는데 가만히 뒷짐 지고 바라보고 있는 것도 노동자입니까? 그게 사람입니까? 아니지요? (네!)  좋습니다. 우리 앉아서 대답을 기다립시다."

 

5월 10일 오후 7시 30분 대한문 분향소 앞 문화제의 백기완 선생의 여는 말이다. 10일 문화제는 노나메기 재단. 민교협. 문화다양성 포럼의 주관으로 열렸다. 

 

노나메기 재단 공동대표인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 장소는 억울하게 죽어간 전직 대통령을 추모하던 분향소가 차려졌던 곳이기도 했다. 학살당한 22번 째 죽음을 추모하는 이 초라한  분향소를 차리는데도 많은 아픔과 수모가 있었다. 무언가 크게 잘못됐다. 우리는 화려한 불빛 뒤에 숨어 노동자, 농민을 죽이고 깔아뭉개는 정권에 숨막혀 살고 있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우리의 행동이 맞는지 스스로에게 물어 답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임원 교수는 "나는 여러분들에게 어떤 희망의 약속도 할 수 없다. 여러분이 희망이다. 희망인 동지들의 뒤에 서서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도흠(민교협 의장) 교수는 '제망동지가'라는 추모글로 22명의 넋을 위로했다. 한도숙 전 전농의장은 농민과 노동자들의 꿈이었던 이밥(쌀밥)의 희망을 1% 자본가와 권력이 짓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발언을 한 한 조합원은 "더 이상 죽지말자. 아니 함께 살지 못하면 함께 죽자. 함께 죽는 마음으로 투쟁을 준비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문화제는  1부 '발언, 시낭송, 노래와 춤' 2부는 쌍용자동차 77일간의 옥쇄파업을 다룬 다큐멘터리 '당신과 나의 전쟁'이 상영된 후 10시에 마무리됐다.

덧붙이는 글 | 11일  대한문 분향소 앞에서는  4시 바자회와 7시 김제동씨 사회로  문화제가 열립니다.


태그:#쌍용차 22번째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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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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