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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29일 오전 11시 40분]
 

4·11 총선 레이스가 29일부터 시작됐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선거 초반 판세를 놓고 자신이 불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지자 결속을 위한 '엄살 작전'으로 보일 정도다.

 

이혜훈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종합상황실 일일현안회의에서 "판세분석 결과, 새누리당이 무지하게 어렵다는 결론이다"며 "비교적 우세한 지역이 전국적으로 47곳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합우세 지역이 23곳, 경합열세 지역이 31곳, 열세 지역이 115곳 정도로 판단됐다"며 "이를 종합할 때 (새누리당이) 승산 있다고 보는 곳은 70석 정도"라고 말했다. 또 "야권이 이길 수 있다고 보는 곳이 총 146석 정도이고, 야권이 상당히 선전한다면 비례대표를 포함, 190석 가까이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 모두 과반을 넘는 원내 1당은 되지 못할 것이란 추측과는 상반된 판세 분석이다. 실제로 이 실장은 2~3일 전만 해도 "최근 판세 보고를 보니 (새누리당이) 나름 괜찮은 편"이라며 "여론조사 결과에서 5%포인트 정도를 빼고 봐도 걱정했던 것보다 그럭저럭 괜찮아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당내에서도 올해 초 예상했던 100석에서 30석을 더 얹은 130석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이 실장은 최근 실시된 언론사의 여론조사와 당내 자체조사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을 도출했다며 말을 바꿨다. 또 "오늘부터 새누리당은 아주 비장한 각오로 선거운동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더불어, "새누리당은 말뿐인 약속이 아니라 구체적인 생활을 도와드리는 약속을 하고 있다"며 야권과의 차별화도 시도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국민을 무시하는 불통이 아닌 소통의 정책을, 국민들의 상황과 여건을 감안한 맞춤 정책을, 한 번 약속한 건 반드시 지키는 실천의 정책을 내놓고 있다"며 "앞으로 13일 동안 새누리당의 진심이 국민들께 잘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영남권 의석만 67석인데 새누리당이 70석? 소가 웃을 얘기"

 

반면,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 엄살이 너무 과도하다"며 격하게 반발했다. 특히, 박선숙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혜훈 실장의 판세 브리핑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이 아닌지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든지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하여 공표 또는 보도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96조 1항에 의거할 때, 불과 나흘 만에 '130석'에서 '70석'으로 축소된 이 실장의 발언은 여론조사 결과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이란 주장이다.

 

박 사무총장은 "이 조항의 '누구도'에는 정당도 포함된다고 본다"며 "민주당이 190석을 얻고 새누리당은 70석만 얻는다는 건 소가 웃을 얘기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 실장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야권의 숨은 표 5%를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해볼 만하다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면서 "불과 나흘 만에, 저희 조사결과에 기초해서 본다면 터무니 없는 내용으로 사실과 다르게 판세를 얘기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필요하다면 선관위에 비공개를 전제로 우리의 조사자료를 제공할 생각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새누리당과 이혜훈 실장에게 묻는다"며 "4.11 총선의 영남지역만 67곳인데 새누리당이 전국적으로 70곳 밖에 못 얻는다면 영남 지역구의 절반을 민주통합당이나 야권에게 내줬다는 얘기냐"며 "공당의 발언은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사무총장은 전날 밝힌 '승산지역 104곳'보다 구체적으로 민주당의 전국 판세 분석 결과도 내놓았다. 전국 246개 지역구에 대한 지난 24~26일 당의 조사·분석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우세지역은 38곳, 경합우세 지역은 21곳, 경합열세 지역은 18곳, 열세지역은 87곳, 혼전지역은 45곳, 무공천지역은 37곳에 해당된다.

 

박 사무총장은 "경합우세 지역까지 포괄할 때 불과 60석 밖에 안 되는데 새누리당만 '엄살'이라고 할 수 없지 않냐"는 지적에 "우리는 솔직하게 혼전지역까지 포괄해 104곳이라고 말했다"며 "민주당 및 후보 지지로 수렴되지 않은 'MB심판' 여론이 선거 막판 수렴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또 "과거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무공천했지만 이번에는 야권연대에 따른 무공천 뿐만 아니라 취약지역 후보도 있다"며 "기본적으로 목표 의석수가 내려갈 수밖에 없다, 비례대표까지 포함해 124~126석 확보를 말한 것은 결코 낮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개인기'에 승부를 걸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대림역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총 16곳을 돌며 선거유세에 나선다. 야권은 '벌떼 작전'이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등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광화문 광장에서 공동 기자회견 및 유세를 통해 '야권연대' 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날 작가 공지영, 가수 이은미, 영화감독 이창동·정지영, 배우 김여진·권해효, 정혜신 박사,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박재동 화백, 정연주 전 KBS사장, 조국 교수 등 유명인사들로 구성된 야권단일후보 멘토단도 구성했다. 이 중 조국 교수와 배우 권해효씨, 공지영 작가 등은 이날 유세에 참석할 예정이다.


태그:#4.11 총선,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판세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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