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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비례대표 1번 이유진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원자력 발전의 문제점과 영덕, 삼척 신규 핵 발전소 부지 백지화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후보는 "원자력 없는 안전한 세상을 원한다면, 녹색당 후보를 국회로 보내달라"며 "총선에서 녹색당 씨앗이 뿌려지면, 나중에 숲이 돼 (유권자들을) 행복하게 해드리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다.
이날 이 후보는 4.11총선에서 녹색당의 정책공약을 자원 재활용 취지로 재활용 종이상자에 꾸며 눈길을 끌었다.
 녹색당 비례대표 1번 이유진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원자력 발전의 문제점과 영덕, 삼척 신규 핵 발전소 부지 백지화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후보는 "원자력 없는 안전한 세상을 원한다면, 녹색당 후보를 국회로 보내달라"며 "총선에서 녹색당 씨앗이 뿌려지면, 나중에 숲이 돼 (유권자들을) 행복하게 해드리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다. 이날 이 후보는 4.11총선에서 녹색당의 정책공약을 자원 재활용 취지로 재활용 종이상자에 꾸며 눈길을 끌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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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녹색당 국회의원 몇 명은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14일 오전 국회 앞에 선 녹색당 비례대표 1번인 이유진(37) 후보의 말이다. 이 후보는 재활용 종이상자를 꼭 쥐고 있었다. 수명 연장된 원전 폐쇄 등의 총선 공약이 적혀 있었다. 그는 "원자력 없는 안전한 세상을 원한다면, 녹색당 후보를 국회로 보내 달라"며 "녹색당 씨앗이 뿌려지면, 숲이 돼 (유권자들을) 행복하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창당한 녹색당은 10일 비례대표 후보 1~3번을 확정하고, 12일 선거운동본부 '나는 녹색당이다'를 꾸렸다. 이미 총선 준비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당의 얼굴이 된 이 후보도 '녹색당 알리기' 대장정에 나섰다.

1999년부터 14년 동안 몸담았던 녹색연합을 나와, 곧바로 정치인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후보는 선거법 공부하랴, 선거운동하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16일부터는 전국 무대에 데뷔한다. 부산·삼척·영덕 등 원전이 있거나 예정 부지로 선정된 곳을 중심으로 선거 운동을 벌인다.

이 후보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면서 "녹색당은 4·11 총선에서 5% 이상의 정당 득표율로 3명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녹색당 출현을 기다렸던 사람들이 많다, 4개월 동안 7000여 명이 모여 녹색당이 창당됐다"며 "오늘 오전에 만난 실비아 코팅울 독일 녹색당 연방의회 의원도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어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원전 산업 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충격을 받은 사람이 많다"며 "녹색당은 자신의 아이들이 안전한 미래에서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대 국회에서 녹색당 국회의원이 탄생한다면, 한국 정치사의 혁명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이 후보는 말했다. 그는 "독일이 2022년까지 탈핵을 하겠다고 선언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힘과 녹색당의 존재 때문이었다"며 "국회에 녹색당이 있으면, 다른 정당들이 긴장감을 가지고 탈핵과 탈토건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2030년 탈핵을 목표로 하는 '탈핵 및 에너지 전환 기본법'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한 지난달 9일 12분 동안 전원 공급이 끊긴 사실이 드러난 고리 원전 1호기와 월성 1호기 등 노후 원전 폐쇄도 강조했다. 또한 영덕·삼척의 신규 원전 건설을 백지화하고, 식품에 대한 방사능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다음은 이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독일은 40여 년 만에 탈핵... 한국 녹색당은 더 빨리할 수 있다"

녹색당 비례대표 1번 이유진 후보.
 녹색당 비례대표 1번 이유진 후보.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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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상자로 피켓을 만든 게 인상적이다.
"재활용한 것이다. 녹색당은 작은 것에서부터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천하는 당이 되고 싶다."

- 14년간 몸담은 녹색연합을 떠나 녹색당 창당에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해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큰 충격이었다. 2022년까지 탈핵을 하겠다고 선언한 독일을 보면서 정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우리 국회에는 탈핵을 위해 온몸을 받쳐 일하는 정당이 없었다. 미래를 위해서라도 녹색당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시민운동의 한계를 느꼈다는 것인가?
"정부는 새만금 사업, 4대강 사업,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 계속해서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활동가들은 막으러 다니는 일밖에 못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며 기만적인 원전 확대 정책을 내놓았다. 녹색당을 만들면 우리가 지향하는 진짜 녹색경제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 예전에도 녹색당을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탈핵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이 느껴졌다. 현재 녹색당 사무처장인 하승수 변호사,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등과 창당 작업을 하면서 이를 확신했다. 결국 4개월 만에 7000여 명의 당원을 모아 녹색당을 창당하기에 이르렀다."

-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인가?
"오늘 오전 실비아 코팅울 독일 녹색당 연방의회 의원을 만났는데, 깜짝 놀라더라. 아직 녹색당이 없는 일본에서는 우리를 부러워한다. 독일은 1975년 반핵 운동 이후 40여 년 만에 탈핵 선언을 이끌어냈다. 역동적인 한국에서는 더 빠른 시간 안에 가능할 것이다."

- 지난 10일 비례대표 1번에 선출됐다.
"당원들은 지금 녹색당의 많은 이슈 중 탈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후쿠시마 사고를 원전 산업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는 이명박 정부를 보면서 충격을 받은 것이다. 이를 막아달라는 당원들의 염원이 반영된 것 같다.

- 이명박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장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말하는 녹색은 페인트로 칠한 것이다. 4대강에 자전거가 달린다고 녹색이 되지 않는다. 그 바탕에 철학과 기본이 없다. 유권자들은 녹색 페인트와 생명이 살아있는 새싹 같은 녹색당의 녹색을 구별할 것이다."

"녹색당 국회의원 탄생은 한국 정치사의 혁명"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를 비롯한 녹색당원들이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선거운동본부 "나는 녹색당이다" 출범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를 비롯한 녹색당원들이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선거운동본부 "나는 녹색당이다" 출범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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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에서 얼마나 득표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5% 이상의 득표를 받아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3명을 탄생시키는 것이 목표다."

- 가능한가?
"녹색당 출현을 갈망했던 사람들이 많다. 전화를 많이 받는다. '정당에 가입하고 이렇게 기분 좋기는 처음'이라고 분이 있었다. 강원도 화천에서는 "두메산골 이장도 지지하니 힘 받으라'는 응원이 도착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거나 토건경제가 잘못됐다는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녹색당은 이분들을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되겠다."

- 녹색당과 다른 진보정당 사이에서 고민하는 유권자들이 많다.
"진보진영 승리를 위해 투표를 하는 것도 좋지만, 미래를 위해 녹색당에 투표해 달라.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가치들이 묻히지 않았으면 한다. 원자력 없는 안전한 세상을 원한다면, 녹색당 후보를 국회로 보내 달라. 총선에서 녹색당 씨앗이 뿌려지면, 나중에 숲이 돼 (유권자들을) 행복하게 해 드리겠다."

- 녹색당 국회의원 탄생을 상상해봤나?
"1명의 국회의원이라도 탄생하면, 전 당원이 춤출 것이다. '풀뿌리'로 당원을 모으고, 당원이 직접 뽑은 녹색당 비례대표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이는 3%(비례대표 1번 당선 기준 득표율) 득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한국 정치사에서 혁명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 원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독일이 2022년까지 탈핵을 하겠다고 선언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힘과 녹색당이 꾸준히 대안에 대해 말해왔기 때문이다. 국회에 녹색당이 있다면, 다른 정당들도 탈핵과 탈토건에 대해 긴장감을 가지고 고민해볼 것이다."

- 탈핵을 위한 방안을 말해 달라.
"현재 우리나라 전체 발전량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31%다. 2030년까지 모든 원전을 폐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에너지 절약, 수요 관리와 함께 재생에너지 확대를 선택하자. 독일은 현재 재생에너지 생산량이 원전보다 많다. 일본은 원전 54곳 중 2기만 가동되는데도 큰 문제가 없다. 사회적 합의가 충분히 가능하다."


태그:#4.11 총선, #이유진, #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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