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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현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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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인 20년 전 2000년을 상상하며 그림을 그리는 수업이 있었다. 그때 자주 등장했던 것이 바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였다. 하늘을 날고 있는 자동차를 그리며 2000년이 되면 진짜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2012년인 지금도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나오지 않았으며 앞으로 20년이 지나도 나올지 의심스럽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 곧 전체 자동차시장을 지배할 것 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등장도 하지 않은 '하늘 나는 자동차'보다는 나은 형편이지만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장미빛 미래는 상당이 걷혔으며 앞으로도 어렵지 않을까 추측한다. 그렇다면 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자동차의 미래가 되지 못 한 것 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핵심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제성이다. 물론 환경보호라는 측면도 의미가 있지만, 브레드 피트 정도의 스타가 아닌 일반 구매자가 환경보호라는 측면만을 가지고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현대 쏘나타 가솔린, 쏘나타 하이브리드, 쉐보레 크루즈 디젤 2.0 차량의 연비와 이에 따른 한달 예상 연료비.
▲ 예상연료비 비교표 현대 쏘나타 가솔린, 쏘나타 하이브리드, 쉐보레 크루즈 디젤 2.0 차량의 연비와 이에 따른 한달 예상 연료비.
ⓒ 김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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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쏘나타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차액은 대략 395만 원이고, 해당 금액의 회수 기간은 대략 20년이다. (20km씩 20일 주행, 휘발유 값은 2,100원으로 가정) 하루에 40km씩 주행한다면 회수 기간은 대략 10년으로 줄어든다. 이는 장거리 운전을 하지 않는 일반소비자에게 하이브리드 차량의 구매 비용을 회수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 이다.

소비자들도 이러한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제성을 깨달아가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미국전체 판매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4%에서 2011년 2.2%로 성장은 커녕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동일 가격이라면 하이브리드차량이 매력이 있겠지만, 동급 가솔린 차량보다 비싼 가격과 긴 회수기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도 하이브리드차를 중요하게 고려는 하지만 캐딜락, 포드, 크라이슬러등이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연기 혹은 철회하며 그 중요성이 예전보다 떨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디젤 세단인 BMW 320d EfficentDynamics의 연비는 23.8km/ℓ로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보다 연비가 높다.
▲ BMW 320d EfficentDynamics 디젤 세단인 BMW 320d EfficentDynamics의 연비는 23.8km/ℓ로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보다 연비가 높다.
ⓒ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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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비를 향상시키기위한 각 제조사들의 노력은 다운 사이징, 경량화등 다양한 측면으로 연구, 개선돼 왔다. 현대 YF쏘나타 가솔린 차량의 공인연비는 14.8km/ℓ로, 전 세대인 NF쏘나타 디젤모델의 13.4km/ℓ 보다도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단 한 세대만에 가솔린 연비가 디젤 연비보다 높아진 것은 놀라운 발전이다. 그리고 이러한 가솔린 차량의 연비 향상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젤 차량은 가솔린보다 앞선 연비를 보여왔다, 앞서 표에서 보듯 쉐보레 크루즈 2.0 차량은 높은 연비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으로 훌륭한 경제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BMW 320d EfficentDynamics의 경우 자동변속기기준 23.8km/ℓ라는 놀라운 연비로 하이브리드 차량보다도 높다.

디젤 차량의 경우 환경에 좋지 못 하다는 인식이 남아있지만, 환경보호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배기가스 규제가 엄격해진 지금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연비 그 자체이다. 더 적은 량의 연료로 더 많이 운행이 가능할수록 환경보호의 목적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디젤차량인 BMW 320d EfficentDynamics의 CO²발생량은 113.0g/km으로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111g/km과 차이가 없다고해도 무리가 없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장거리 운전이 많은 사용자에게는 확실히 매력적이고 개념있는 선택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차량만이 개념있는 선택은 아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아니어도 개념있는 차량 구매의 선택지도 분명 존재한다. 주행 거리가 길지 않다면 동급의 가솔린 차량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으며, 차종을 낮춰 구입한다면 하이브리드 못지 않은 연비도 누릴 수 있다. 장거리 주행이 많다고해도 운전성향과 바라는 면에 따라서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디젤 차량이 더 맞는 선택이 될 수 있다.

개념있는 자동차 선택 하이브리드 하나만은 아니다. 자신의 운전성향과 상황에 따라서 하이브리드, 가솔린, 디젤의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비교한 후 구매하는 것이 오랫동안 만족할 수 있는 차량 구매가 될 것 이다.

덧붙이는 글 | 개인블로그 업로드 예정입니다



태그:#하이브리드자동차, #하이브리드경제성, #디젤승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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