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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이상한 나라의 찍찍이 가카_국격의 나라
▲ [만화]이상한 나라의 찍찍이 가카_국격의 나라 [만화]이상한 나라의 찍찍이 가카_국격의 나라
ⓒ 권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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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7일,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이 사의를 표했다. 뭐, 독일은 우리와 정치 체계가 달라 실질적 권력은 총리가 다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내게는 불프 대통령을 물러나게 한 그 '이유'가 인상 깊게 다가왔다.

'2008년, 사저를 구입하기 위해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사채를 썼다.'
'이와 관련한 보도를 막으려고 언론사에 압력을 행사했다.' 등등..

잘못한 일이다, 확실히. 사의를 표하는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독일은 폭넓은 신뢰를 받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지난 몇 주간 상황은 신뢰가 없음을 여실히 보여줬고 이에 모든 책임을 느낀다."

그리고 오늘, 임기 4년 차 기자회견을 하시는 우리 가카를 보며 독일 대통령을 한껏 비웃어줬다. '뭘 저런 정도를 가지고 그만 둔담. 우리 가카를 보라지.'

내곡동 사저를 매입하시며 현행법을 명백히 어기셨음에도 불구하고 이해해 달라는 우리 가카를. 고소영·강부자 인사를 반복했으면서도 지연·학연 안 따졌다는 우리 가카를. 북한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마찰을 빚었으면서도 지난 4년간 남북관계에 많은 발전이 있었다는 우리 가카를. 언제는 도덕적으로 완벽하다며 하루가 멀다하고 측근 비리가 터지자, 자기 책임은 하나도 없다는 듯 화가 난다며 자기 가슴을 칠 때도 있다는 우리 가카를.(그 가슴, 내가 좀 시원하게 쳐주면 안 될까?)

2008년, 일본 후쿠다 총리가 중학교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명기한다고 하자,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고 말씀하시는 우리 가카를. (위키리크스 공개 4년 전 미 외교전문서 확인, 2012-02-20 경향신문)

언론사마다 자기 사람 박아 넣어 죄다 말아먹고, 종편 허용하고, 가카의 깨알 같은 업적 말해야 뭐 해, 입만 아프지.

거기에 나꼼수와 참여연대의 조사에 따르면, 10·26부정선거와 관련해 황당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고, 역시 이쯤 되야 '국격'을 논할 수 있는 게 아닐까.

가카의 기자회견을 본 새누리당 의원들의 의견을 보시라.

"청와대 언론팀은 정신 나간 사람들 아니냐, 국민이 원하는 건 측근 비리나 국민의 어려운 삶에 대한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인데, 변명으로 보이는 말만 늘어놓도록 하는 것이 맞는 것이냐"(새누리당 구상찬 의원)

"민심에 승복하고 민심을 받아들이는 제2의 6ㆍ29선언이 대통령과 당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수차례 얘기했는데, MB는 그냥 할말이 없다네요, 대통령 회견이 역효과를 낼거라 했던 우려가 사실로...정말 도움이 안되죠"(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진정한 지능형 안티, 역시 가카는 아름다우신 분.
가카, 그런데 독일에는 이민가지 마세요.

잡혀갈 거 같아.

덧붙이는 글 | 블로그에 올린 만화입니다.



태그:#이명박, #쥐, #찍찍이가카, #기자회견,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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