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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를 관통하는 티베트 하늘 길 우정공로(Friendship Highway)

서티베트 여행의 종착지인 네팔 카트만두로 가는 길. 계속되는 비포장도로에 익숙해졌는지 흔들리는 차 안에서 고개가 젖혀지며 깊은 단잠에 빠진다. 부푼 기대를 안고 새로운 곳으로 향할 때와는 달리 가슴 가득 추억을 한가득 담아 집으로 가는 길. 아쉬움에 발걸음이 살짝 무겁지만, 나를 기다리는 멋진 삶이 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향한다.

하늘을 닮은 티베트 호수. 물은 모든 생명의 원천이자 꼭 필요한 존재이다.
 하늘을 닮은 티베트 호수. 물은 모든 생명의 원천이자 꼭 필요한 존재이다.
ⓒ 오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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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하늘 호수, 평균 해발 5000m 이상 높이의 산 정상을 하얗게 덮고 있는 눈(雪)은 평생을 그곳에서 머물면서 녹고, 얼기를 반복하고 일정 기간 일정한 양을 흘려보낸다. 모든 생명에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물. 가장 높은 곳에서 시작되는 자연의 섭리는 생명의 원천이자 모든 생명을 지켜주는 힘이다.

저 멀리 고봉들이 없으면 하늘과 경계 지을 수 없을 정도로 하늘을 닮은 호수. 하늘을 바라보며 닮아가는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보며 사랑하는 많은 이들을 떠올리며 안부와 그들을 위한 기원의 메시지를 속삭인다.

히말라야 산맥 막내 시샤팡마(8,027m)

히말라야 산맥의 막내 시샤팡마. 아쉽게도 구름에 얼굴이 가려져있다.
 히말라야 산맥의 막내 시샤팡마. 아쉽게도 구름에 얼굴이 가려져있다.
ⓒ 오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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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따라 내려가는 길. 올 때 구름으로 아쉽게 보지 못했던 히말라야 산맥의 막내 시샤팡마(Shishapangma, 8,027m). 돌아가는 길에는 녀석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여전히 구름 속에 얼굴을 숨긴 체 차가운 바람으로 인사를 건넬 뿐이다.

히말라야 14좌 중 막내로 불리는 시샤팡마. 비록 녀석의 얼굴을 볼 수 없지만, 엄청난 규모와 웅장함 그리고 그림 같은 풍경이 나를 다시 이곳으로 올 수 있도록 하는 아쉬움을 선물한다.

떼를 지어 빠르게 이동하는 야크. 그림같은 풍경에 절로 감탄사가 쏟아져 나온다.
 떼를 지어 빠르게 이동하는 야크. 그림같은 풍경에 절로 감탄사가 쏟아져 나온다.
ⓒ 오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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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에서 생활하는 야크도 집으로 가는지 떼를 지어 부지런히 움직이는 녀석들. 그리고 그림같이 펼쳐진 히말라야 산맥과 배경으로 부족함이 없는 하얀 구름과 푸른 공간.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절로 탄성이 흘러나온다.

창문을 열어 산과 풀 그리고 야크와 바람을 즐기는 이 시간.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나의 정신과 육체는 행복 바이러스로 가득 찬다.

머리 위를 떠다니는 구름과 끝이 보이지 않는 하늘 길

티베트와 네팔을 연결하는 우정공로. 머리 바로 위 구름이 떠다닐 정도로 높은 곳에 위치한다
 티베트와 네팔을 연결하는 우정공로. 머리 바로 위 구름이 떠다닐 정도로 높은 곳에 위치한다
ⓒ 오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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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만난 우정공로(Friendship Highway). 티베트 라싸와 네팔 국경 마을인 코다리(카트만두까지는 비포장 연결)까지 연결되는 도로로 해발 5000m 고개를 5개 이상을 넘을 정도로 고산지대를 가로지르는 도로이다.

머리 바로 위로 떠다니는 구름과 꿈에서 본 듯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곳. 히말라야 산맥을 관통하여 세상을 연결하는 우정공로(Friendship Highway)는 어떤 이들에게는 하늘로 가는 도로라 불릴 정도로 높은 곳에 있다.

히말라야 산맥을 만날 수 있는 우정공로 포인트 촐라패스. 오색 깃발 룽타가 바람에 휘날리며 인사를 건넨다.
 히말라야 산맥을 만날 수 있는 우정공로 포인트 촐라패스. 오색 깃발 룽타가 바람에 휘날리며 인사를 건넨다.
ⓒ 오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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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산맥의 장엄함을 만날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고갯길, 촐라 패스. 바람에 휘날리는 오색 룽타가 집으로 향하는 여행자에게 손짓하며 인사를 건넨다.

왼쪽으로 에베레스트(8,848m) 봉우리를 만날 수 있는 공간. 저 멀리 히말라야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으로 몸조차 가누기 어려운 공간이지만, 그곳에서 만나는 장엄한 자연의 모습에 빠져 모두 입을 벌리고 자연 앞에 고개를 숙인다.

히말라야 산맥이 잘 보이는 한쪽에 돌을 쌓고 사진을 올려 놓았다.
 히말라야 산맥이 잘 보이는 한쪽에 돌을 쌓고 사진을 올려 놓았다.
ⓒ 오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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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는 곳으로 여겨지는 공간. 불교의 삶을 살아가는 티베트인들에게 있어 이곳은 신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자 마음의 안식처이다.

오늘 만큼은 내가 아닌 다른 이의 행복을 기원한다.
 오늘 만큼은 내가 아닌 다른 이의 행복을 기원한다.
ⓒ 오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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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가 보이는 한쪽에 돌을 쌓고 세상의 모든 인간과 생명체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 모든 이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티베트인들처럼 오늘만큼은 필자가(배낭돌이) 아닌 다른 이들의 행복을 기원한다.

높은 고봉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도로. 하늘을 달리는 기분이 이런 것이 아닐까?
 높은 고봉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도로. 하늘을 달리는 기분이 이런 것이 아닐까?
ⓒ 오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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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향하는 듯 끝없이 위로 이어지는 길. 하늘로 가는 길이라 칭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맥을 향해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 이어진다.

푸른 하늘과 머리 바로 위에서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 그리고 창문 사이로 들려오는 바람 소리가 전부인 이곳. 기계와 높은 건물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절대 느낄 수 없는 자연 공간이자 행복 공간에 빠져 넋을 잃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티베트, #하늘길, #우정공로, #히말라야, #시샤팡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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