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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관 기념식 테이프 커팅
 개관 기념식 테이프 커팅
ⓒ 이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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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사진활동을 위한 사단법인 '마음으로 보는 세상'이 1일 상명대학교 평창동캠퍼스에서 법인 설립 기념식 및 사무국 개관식을 열었다.

사단법인 '마음으로 보는 세상'은 상명대 양종훈 교수가 2007년 동아미술제에 시각장애인의 사진 활동을 위한 프로젝트 '마음으로 보는 세상'을 공모하여 당선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매년 이 프로젝트는 이어져 왔고 이를 통하여 시각장애인이 사진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사실 시각장애인은 시각을 활용하는 사진에서는 배제될 수밖에 없었다. 많은 이들이 '시각을 이용하여야 하는 시각예술활동인 사진을 시각에 장애를 입은 사람들이 과연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가지며, 우려와 함께 의심을 눈초리로 지켜보았다. 그러나 현대사진은 꼭 시각을 이용하여야만하는 시대를 넘어섰다. 지난 5년간 시도해 온 '마음으로 보는 세상' 작업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사진교육과정을 제공함과 동시에 시각을 대체해 주는 멘토의 역할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시각예술의 한 분야인 사진의 세계에 시각장애인도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마음으로 보는 세상'의 김희철 이사장은 설립 취지문에서 "시각장애인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생활 영역을 넓혀나가기 위해서는 시각장애와 비시각장애인 모두가 하나의 인간이라는 명제 아래에서 함께 어울리며 즐길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의 말은 더불어 사는 세상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적 사회를 바라는 철학적 논제라 하겠다.

이런 의미에서 대표적 시각예술 매체인 사진은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이 장애를 떠나서 '사진'이라는 주제로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효율적인 소통 방법이며 상호간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장이기도 하다.

그동안 '마음으로 보는 세상'의 활동은 한 달에 한 두 번씩 진행됐다. 촬영에 나선 시각장애인들은 올림픽공원, 하늘공원, 서울 창경궁과 반포시민공원, 인사동, 서울대공원, 서울 숲, 한강 등 주로 서울의 모습을 담아왔다. 그리곤 매년 '마음으로 보는 세상'이란 제목으로 전시해 왔다. 그런 노력으로 그동안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등에서 후원을 해 주었다.

마음으로 보는 세상의 회원인 시각장애인 전맹 사진인 김민석(26)씨는 "사진을 통하여 꿈을 꾼다, 어디든 가고 무엇이든 보고...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도 생생히 볼 수도 있고 나의 어린 기억들을 꺼내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을 대표하여 축사를 하고 있는 전맹시각장애사진인 김현수
 시각장애인을 대표하여 축사를 하고 있는 전맹시각장애사진인 김현수
ⓒ 이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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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맹 사진인 김현수(30)씨는 축사를 통하여 "언제부터인가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다니게 되었다, 여행을 가든 도시를 걷든 카메라는 내 분신"이라며 "어는 곳에서든 카메라를 꺼내어 촬영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음으로 보는 세상'을 통하여 새로운 세계를 알게되었다"며 "법인이 되었으니 더 발전적인 단체가 되기를 바라며 그동안 가르치고 함께 해준 양종훈 교수와 한상일 교수 이외 멘토역할을 해 온 상명대 사진과 학생들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설립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양종훈상임이사
 설립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양종훈상임이사
ⓒ 이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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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의 상임이사인 양종훈 교수는 "시각장애인의 사진은 예쁘게만 찍어서 표현할 수는 없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감성에 맞는 사진을 촬영하여 왔다"며 "그리고는 그들만의 독특한 사진으로 전시해왔다, 이는 눈으로 보는 일반인들의 관점에서 볼때 전혀 새로운 시선이기에 놀라게 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그것이 바로 이들만의 특징이고 이들만의 작품성"이라 말했다. 그는 "올해는 국내전시 뿐 아니라 해외전시 특히 UN본부에서의 전시를 위하여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시각장애인사진교실 및 사진전을 대표적 사업으로 하여 시각장애인의 일상생활의 활동 영역 확대를 꾀하고 회원 복지 향상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관식 행사에서는 사진전도 함께 진행된다. 상임이사 양종훈 교수의 AIDS사진전 '스와질랜드2'와 시각장애인이 촬영한 사진이 같이 전시되며 2월 24일까지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시각장애인 사진인들과 사진예술 대표 김녕만, 전인석 아나운서, 소설가 박범신, 요리전문가 김 미경, 호남대 유병용 교수 등이 참가하였다.

 전시되고 있는 시각장애인 작품
 '인사동' 김현수 작
 전시되고 있는 시각장애인 작품 '인사동' 김현수 작
ⓒ (사)마음으로 보는 세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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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되고 있는 시각장애인 작품
김민석 '양귀비'
 전시되고 있는 시각장애인 작품 김민석 '양귀비'
ⓒ (사)마음으로 보는 세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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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되어 있는 양종훈교수의 AIDS사진전"스와질랜드2"
 전시되어 있는 양종훈교수의 AIDS사진전"스와질랜드2"
ⓒ 이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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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마음으로 보는 세상 연혁

2007년 동아미술제 전시 기획 공모 당선(동아일보사 주최)
2007년 8월 3일 ~ 8월 19일「제1회 마음으로 보는 세상 사진전」- 일민미술관

2008년 6월 제2회「제2회 마음으로 보는 세상」출범식
2008년 10월 3일 ~ 8월 19일「제2회 마음으로 보는 세상 사진전」
-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센터 갤러리

2009년 6월 18일「제3회 마음으로 보는 세상, 마음으로 보는 서울」 출범식
2009년 9월 2009 International Business Awards -Best Camerawork /Photography-
" The Stevie Awards" 수상
2009년 10월 28일 ~ 11월 4일「2009 마음으로 보는 세상, 마음으로 보는 서울」사진전
-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센터 갤러리

2010년 서울특별시 장애인 인식개선 공모사업 당선
2010년 5월15일 「제4회 마음으로 보는 세상, 마음으로 보는 서울」 출범식
2010년 11월 22일 ~ 11월 28일「2010 마음으로 보는 세상, 마음으로 보는 서울」사진전
-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센터 갤러리

2011년 서울특별시 장애인 인식개선 공모사업 당선
2011년 5월 14일 「제5회 마음으로 보는 세상, 마음으로 보는 서울」 출범식
2011년 5월~10월 시각장애인 사진교육 및 촬영교육 실시
- 반포. 한강 마리나 요트, 서울 동묘, 인사동, 서울숲, 광화문 서울광장, 경복궁, 창경궁, 대학로, 서울대공원 등 촬영

2011년 11월 사단법인 마음으로 보는 세상 설립
2011년 11월 8일 ~ 11월 13일 「2011 마음으로 보는 세상, 마음으로 보는 서울」사진전
-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센터 갤러리

안내 02-781- 7937



태그:#마음으로보는세상, #시각장애인, #양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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