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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①] <소셜테이너>
장윤선 씀, 오마이북 펴냄, 2012년 1월, 376쪽, 1만5000원

신문 연재기사를 읽다보면 '이거 나중에 책 내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가 기자가 아니라 출판 편집자였던 그때, <오마이뉴스>의 한 연재물을 보고 딱 그런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장윤선 기자가 2010년 7월부터 1년여 동안 '소셜테이너'들을 만나 나눈 이야기를 모은 인터뷰집이다.

사회적 활동을 하는 대중예술인, 소셜테이너. '날라리 외부세력'과 함께 희망버스를 탄 배우 김여진이나 '레몬트리 공작단'을 만들어 쌍용차 해고자 가족들을 위로한 가수 박혜경 등, 참여로 세상을 바꾸는 예술인 19명의 목소리를 담았다. '본업에나 전념하라'는 곱지 않은 시선에도 꾸준히 소신을 지켜나가는 그들의 '진심'을 들을 수 있다.

[새책②] <아름다운 지구인>
녹색연합 씀, 북센스 펴냄, 2012년 1월, 294쪽, 1만5000원

MB정권이 녹색성장을 참칭하며 '녹슨 성장'을 밀어붙일 때, 아마도 가장 열불이 났던 사람들은 이들일 것이다. 한국의 그린피스, 녹색연합. '녹색의 가치'에 대해 다들 잘 모르고 살던 1991년, '녹색'을 이름에 걸고 출범한 시민단체. 이 책은 녹색연합이 20여 년 동안 보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기록한 대한민국 환경운동의 보고서다.

2004년 '천성산 도롱뇽 소송'과 '사육 곰 반대 캠페인'은 녹색연합의 존재감을 세상에 알린 대표적인 활동이었다. 이런 활동들을 비롯하여 오늘날 환경운동의 흐름과 이슈를 18가지로 분류하여 담아냈다. 150장에 이르는 사진이 현장감을 더한다. 녹색의 가치를 처음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선물하면 좋을 책.

[새책③] <몬드라곤의 기적>
김성오 씀, 역사비평사 펴냄, 2012년 1월, 264쪽, 1만3000원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 협동조합의 해'. 협동조합의 모범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몬드라곤이다. 1956년 출범 이후 오늘날 77개의 해외 생산공장을 갖춘 대기업으로 성장한 스페인의 노동자협동조합. 이 책은 1990년 이후 몬드라곤의 변화와 그것이 한국사회에 던지는 문제제기를 담은 보고서다.

'고용 없는 성장'으로 양극화가 극심해진 한국사회. 저자는 노동자가 회사를 소유하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을 지키는 몬드라곤의 사례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몬드라곤과 자산규모가 비슷한 현대자동차를 서로 비교하는 것으로 생소함을 덜었다. 20년 만에 새로 나온 <몬드라곤에서 배우자>와 함께 읽으면 더욱 좋겠다.

[새책④] <노회찬과 삼성 X파일>
노회찬 씀, 이매진 펴냄, 2012년 1월, 335쪽, 1만5000원

출판기념회를 열기 위한 정치인들의 '총선용' 책이 쏟아지는 걸 보면서, 그런 책은 절대 소개 안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이 책에도 의심스러운(?) 구석이 많았지만 의심을 뛰어넘는 진실이 담겨 있었다. 이 책은 2005년 '삼성 X파일'을 공개한 노회찬 전 의원이 해온 7년간의 싸움을 회고한 기록이다.

삼성의 검은 돈을 받은 '떡값검사'들을 공개한 노 전 의원. 지난한 법정 싸움 끝에 결국 지난해 10월 유죄가 확정됐다. 하지만 삼성과 사법부의 추악한 얼굴을 공개한 죄는 국민들로부터 무죄판결을 받았다. X파일 사건이 어떻게 세상에 드러났는지, 7년간의 법정 싸움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아직 끝나지 않은 사건의 진실을 충실히 기록했다.

[새책⑤] <그들이 본 임진왜란>
김시덕 씀, 학고재 펴냄, 2012년 1월, 240쪽, 1만5000원

2012년 임진년. 역사적으로 임진년에 이 땅에서 벌어진 가장 큰 사건은 바로 임진왜란일 것이다. 420년 전 이 땅에서 벌어진 전쟁, 우리가 '침략'이라 부르는 그것을 일본인들은 무엇이라 부를까? 이 책은 일본 근세의 베스트셀러를 통해 일본인이 기록한 임진왜란의 기억을 모아 엮은 역사서다.

조선인 백만 명이 죽고 66퍼센트의 경작지가 파괴된 비극의 전쟁. 임진왜란을 일본인들은 '명의 침략에 대한 자기방어'라 옹호했다. 심지어 '명의 고려 침공에 대한 복수'라 하기도 했는데, 한편으로는 이순신을 영웅시하는 양면적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의 야사와 외전, 군담소설 등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일본인의 기억을 보여주는 책.


소셜테이너 - 시대와 소통하는 대중문화예술인 19명을 만나다

장윤선 지음, 오마이북(2012)


태그:#새책, #신간, #책소개, #장윤선,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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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사람.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 2021) 등의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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