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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회에서는 '노동기본권 쟁취' '해고자 원직복직' '공무원.교사 정치표현의 자유 쟁취' '공공부문 노동자 차별 철폐' 등의  공공부문노동자 6대 요구가 발표됐다.
 이날 대회에서는 '노동기본권 쟁취' '해고자 원직복직' '공무원.교사 정치표현의 자유 쟁취' '공공부문 노동자 차별 철폐' 등의 공공부문노동자 6대 요구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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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4천여 공공부문노동자들이 '사회 공공성 강화', '노동기본권 쟁취', '해고자 원직복직' 등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지난 13일 오후 1시 서울역광장, '한미FTA저지,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1 전국노동자대회' 사전대회로 열린 공공부문노동자 총궐기대회에서다.

이날 대회는 2009년 10월 통합공무원노조를 출범했지만 아직 '합법노조'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전국공무원노조와 가스·인천공항 민영화 등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공공운수노조연맹이 함께 주최했다.

공동대회사에서 전국공무원노조 양성윤 위원장은 "공무원노조가 불법으로 낙인찍힌 지 오래다, 민중의례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징계를 받는 웃지 못하는 일들이 이 정부 들어서 일어나고 있다"며 "정권에게 빼앗겼던 교사, 공무원의 정치적 기본권을 되찾고 사회 공공성의 가치를 현장에서부터 지켜나가자"고 호소했다.

그는 또 "내년 총선에서 노동존중, 인간존엄의 사회를 만드는 데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앞장서자"며 "공무원노조가 비록 당선은 시키지 못하더라도 반드시 낙선을 시킬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공공운수노조연맹 이상무 위원장은 "왜 공공부문노동자 총궐기인가?"라고 물은 뒤, "이명박 정권 하에서 공공부문노동자들이 특히 탄압을 받아왔기 때문"이라며 두 노조가 함께 대회를 여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정권이 마음대로 사업장을 사유화하고 있다"며 "노조의 단체협약을 해지하고 성과연봉제를 강요하고 신입직원의 임금을 삭감한" 정부를 비판했다.

"한나라당에서 떠난 민심, 역진불가"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한미 FTA 거짓 유포자는 이명박 정권이다. 민주노총이 한미 FTA 저지를 위해 앞장서겠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한미 FTA 거짓 유포자는 이명박 정권이다. 민주노총이 한미 FTA 저지를 위해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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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자리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도 "노동조합에는 불법단체란 없다"며 정부의 공무원노조 인정을 촉구했다. 또한 "사회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민주노총이 최선봉에서 한미FTA 저지를 위해 싸워야 한다"며 "한나라당에게서 민심이 떠난 게 바로 되돌릴 수 없는 역진불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회에 앞서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에 35일째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인천 삼화고속버스 노동자들과 전자소송관련 투쟁을 벌이고 있는 법원 공무원들이 투쟁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전호일 공무원노조 법원본부 본부장은 "최근 잇따른 사망사건이 일어나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KT 못지않게, 법원도 올해만 12명이 업무 과중에 따른 스트레스와 각종 질병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대회에 참석한 법원본부 조합원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높았다. 법원본부 의정부지부의 이근호씨는 "전자소송이 시범실시도 없이 바로 시행돼 시스템이 너무 불안하다"며 "서버가 수시로 다운돼 직원들이 온종일 컴퓨터만 바라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종이는 종이대로 다 뽑아야 한다, 업무가 과중돼 아침 일찍 나와 밤늦게까지 일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9월에 사망한 부산법원의 한 사무관은 사무실에서 뇌출혈로 쓰러졌다"고 전자소송이 그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박정열 법원본부 사무처장도 "새로운 제도를 정상화할 인력 투입도, 시범실시도 없이 전자소송이 도입돼 국민 역시 피해를 받고 있다"면서 "현재 민사소송에 한정된 전자소송이 내년에 가사·행정 소송 등으로 확대될 예정인데, 그것만큼이라도 시범실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우리끼리만 해선 원하는 세상 만들 수 없어"

공무원노조, 공공운수노조?연맹의 연합문선대의 공연.
 공무원노조, 공공운수노조?연맹의 연합문선대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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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본부를 비롯해 공무원노조 조합원 8천여 명(주최 측 추산)이 대회에 참석했다. 이 정권 들어 공무원노조가 치른 최대 규모 집회다.

양성윤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 3주간 전국을 순회하면서 이명박 정권이 공무원노조를 무력화하는 데 대한 조합원들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며 "우리끼리만 해서는 공직사회 개혁 등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공공운수노조연맹과의 공동 집회를 시작으로 전교조, 보건의료노조 등 공공영역의 노동조합들과 더 넓은 연대를 만들어 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회는 공무원노조, 공공운수노조연맹의 연합 문선대가 탄압이 거세질수록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권력의 사슬을 끊고자 하는 열망은 '더욱 커진다'는 주제로 공연을 펼쳤다. 대회는 결의문 낭독으로 마무리됐다.

행사를 마친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서울 시민들에게 공무원노조와 공공부문 해고자들이 각각 143명, 280여 명에 이르고 있다고 선전전을 벌이며 서울 시청광장으로 행진해 '2011 전국노동자대회'에 결합했다.


태그:#전국노동자대회, #공무원노조, #공공운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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