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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마을 김장용 절임 배추-이외수 작가의 홍보로 조기 매진될 전망이다
 다목마을 김장용 절임 배추-이외수 작가의 홍보로 조기 매진될 전망이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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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선생님의 효과가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김장배추 주문이 한꺼번에 들어오니까 겁나더라. 그분 인품에 손상이 갈까 그게 제일 큰 걱정입니다."

강원도 화천군 다목리마을 총무를 맡고 있는 심홍섭(65세)씨는 개울가 한 귀퉁이에 쌓여 있는 김장배추를 가리키며 연신 즐거운 표정이다.

이외수 부부가 배추장사로 나선 까닭

다목리 산골마을 배추 판매는 이외수 작가와 김우영 은평구청장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다목리 산골마을 배추 판매는 이외수 작가와 김우영 은평구청장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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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다목1리 마을법인에서 배추를 심었는데, 어떻게 팔아야 할지 걱정이예요"
"우리 은평구에 장터가 열리는데 거기에 한번 내놓아보시지요"

지난달 20일경 강원도 화천군 감성마을을 찾은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과 이외수 작가가 나눈 대화이다. '팔려봐야 얼마나 팔리겠냐'는 생각으로 지난 27일 다목리마을 사람들은 작은 트럭에 배추를 싣고 나섰다. 그런데 삽시간에 배추가 동이 난 건 물론 갑자기 주문이 쇄도하자 다목리마을 사람들은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는지 어안이 벙벙하기만 했다.

"트위터가 이 정도의 대단한 효과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다목1리 김태영(50세) 이장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이처럼 다목리마을 배추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다목리마을 사람들과 은평구 장터를 방문한 이외수 작가가 장터 현장에서 자신의 99만 팔로어들에게 '해발 700미터 청정지역 다목리에서 재배한 무공해 배추를 사달라'는 트윗을 날린 것 때문이란 것을 마을 사람들은 한참 지난 뒤에야 알았다.

해발 700여 고지에서 키운 배추 참 속도 곱지요. 적당히 키운 배추 2쪽 나와요. 무지하게 꼬숩고 맛나요. 품질 보장합니다.^^

이외수 선생 사모님 전영자씨는(트윗 아이디 @i5i5i) 이외수 작가 홈페이지(http://www.oisoo.co.kr) 게시판에 위와 같은 글을 올리고 이외수 작가는 트윗을 통해 '고냉지 배추 김치 주문 받아요'라는 글과 함께 게시판 내용의 글을 연동했다.

다목리 마을 심홍섭 총무가 절임 배추를 점검하고 있다
 다목리 마을 심홍섭 총무가 절임 배추를 점검하고 있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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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포기 즉, 5톤이나 되는 배추를 어떻게 판매를 해야 하나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13일 이전까지 마감이 될 것 같습니다."

마을 총무인 심홍섭씨는, 김장 절임배추는 마을법인(11명으로 구성)에서 재배한 것으로, 마을법인은 씨 뿌리기, 김매기, 수확 등 마을 사람들의 일거리 창출을 목적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양념 김장배추는 10kg 단위로 3만5000원에 판매를 하는데, 마을에서 재배한 고춧가루가 2만8000원 어치가 들어가기 때문에 저렴한 정도를 떠나서 사실상 크게 남는 것은 없지요."

마을 법인 자산 증식보다 일거리 제공을 통한 마을 주민들의 수익 도모 등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지역 알리기가 주 목적이다 보니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 심홍섭씨가 덧붙인 설명이다.

다목1리 김태영 이장
 다목1리 김태영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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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외수 작가님께서 직접 홍보를 해주신 만큼, 작가님 이미지도 있고 해서 여간 신경써서 작업을 하는 게 아닙니다. 지난번 은평구 장터 홍보에서 삽시간에 2500톤의 주문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사실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작가님 인품에 손상이 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접수된 순서에 따라 정성스럽게 비닐에 포장을 해서 택배로 발송을 하고 있습니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가능한 한 젓갈이나 꿀을 넣지 않기 때문에 맛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김치보다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신선미가 뛰어나며 장기간 보관할수록 감칠맛이 살아난다는 전언이다.

김태영 다목리 이장에게 감성마을 촌장 이외수 작가를 통한 마을 발전 방안에 대해 물었다

지금 다목리에서는 지금 배추 절임이 한창이다
 지금 다목리에서는 지금 배추 절임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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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시에 작업을 시작해서 몇 시에 종료가 되는지?
"마을 남자들은 경운기나 차량을 이용해 배추를 운반해 오는 시각이 8시. 이때부터 10여 명의 마을 아주머님들이 배추를 절이고, 절인 배추를 물에 씻는 작업에 들어간다. 또 6시 이후 어두워진 후에는 마을회관에 모여 양념을 버무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이렇게 많은 배추가 판매되고 있는 것은 결과적으로 이외수 작가의 홍보 때문이 아닌가?
"그래서 보답을 하자는 의미에서 마을 회의를 거쳐 얼마전 감성마을 집필실 주변에 싸리나무 울타리 작업을 해드리고, 지난주에 감성마을에서 필요한 김장을 전영자 여사님과 함께 추진했다."

다목리 마을사람들은 이외수 작가에 대해 고마움의 표시로 집필실 주변에 울타리 봉사를 실시했다
 다목리 마을사람들은 이외수 작가에 대해 고마움의 표시로 집필실 주변에 울타리 봉사를 실시했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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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외수 작가가 감성마을로 이사를 온 후로 마을 발전에 기여한 게 있다면?
"다목리 마을은 인근 군 장병 및 면회객을 대상으로 상인들이 몰려들면서 상가가 형성됐다. 따라서 이외수 선생님이 이 마을에 오기 전에는 군 장병의 외출외박에 따라 지역경제가 좌지우지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매년 감성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2만여 명에 이르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축이 발전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 작가께서 감성마을을 찾는 단체 또는 개별 관광객들에게 숙박이나 식사 등은 마을에서 해결을 하라고 하는 것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일조한다고 생각한다."

- 지난 1월 화천 산천어축제가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전격 취소되면서 농민들이 준비한 농산물 판매가 큰 문제였지만, 작가의 트위터를 이용한 홍보로 1억5천만 원(전체 12억 원 중) 어치가 판매되는 효과도 거뒀다. 향후 마을 발전을 위해 작가와 발전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번 절임배추 판매를 계기로 지역생산 농산물을 체계화해 작가님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 나가도록 하겠고, 마을행사에도 작가님 내외분을 초청해 주민들과 유대관계를 강화해 나가도록 부탁을 드릴 계획이다."


태그:#이외수, #다목리, #화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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