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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건설문제로 갈등을 빚고있는 강정마을에 머물고 있던 대학생 12명이 엊그제(2일) 오후 7시경 구럼비 바위를 보기위해 해군이 설치해놓은 펜스를 넘은 혐의로 경찰에 연행된지 약 28시간인 어제(3일) 밤 11시에 전원 석방 되었다. 또한 철수하던 경찰의 과잉대응으로 인한 항의로 연행되었던 한진중공업 노동자 4명도 함께 석방 되었다.

석방된 대학생과 노동자들이 민주노동당 제주도당 현애자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석방된 대학생과 노동자들이 민주노동당 제주도당 현애자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박철순(sol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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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중덕삼거리에서 쇠사슬 투쟁을 하고있으면서 이번 연행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민주노동당 제주도당 현애자 위원장은 석방소식에 긴급히 제주 동부경찰서로 이동하였으며, 석방 후 대학생들과의 가진 면담에서 "멀리까지 와서 고생이 정말 많았다. 이 후 진행될 일은 차차 논의하도록 합시다"라고 하였다.

경찰에 연행된 대학생들과 한진중공업 해고 조합원들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나오게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특히 트위터에서 걱정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들이 연행되었을때 수 많은 트위터리안들이 리트윗(RT)을 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진중공업 노동자가 석방되어 강정마을로 돌아오자 한 마을주민이 기뻐하며 안고있다.
 한진중공업 노동자가 석방되어 강정마을로 돌아오자 한 마을주민이 기뻐하며 안고있다.
ⓒ 박철순(sol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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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를 넘은 이후 다리를 다쳤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조사를 받은 서울의 아무개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A씨와 당시 현장에 대한 상황과 연행과정 이후의 상황을 인터뷰하였다.

- 당시 상황은 좀 어땠는지요?
"펜스에 올라갔을때 사복입은 군인이 '내려와봐'라고 말해서 내려갔는데 갑자기 업어치기를 하고 폭력을 행사하였습니다. 이후 누군지 물어봤는데 대답은 없었습니다."

- 협박 같은 것은 있었는지요?
"군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너네 잘못했다. 경찰 올 때까지 가만히 있어라'라고 하고, 장교로 보이는 사람이 오자마자 병사들에게 대하듯이 다짜고짜 '학생들 엎드려뻗쳐, 무릎 꿇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게 뭐하는 거냐?'라고 따지니 '시끄러워'라고 했습니다."

- 지금 다리 상태가 좋지 못하는데 병원에는 다녀오셨는지요?
"네. 병원에는 갔는데 의사가 MRI를 찍어봐야 한다고 했는데 경찰은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적극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인대와 근육이 많이 눌렸다고 했습니다."

한 대학생이 해군의 폭행으로 다리가 다쳐서 깁스를 하고있다.
 한 대학생이 해군의 폭행으로 다리가 다쳐서 깁스를 하고있다.
ⓒ 박철순(sol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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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행과정에서 실신을 한 여학생을 봤습니다. 어땠는지요?
"그 시간 정도면 경찰이 다 와 있을 상황이었고 군인 같은 사람이 영상도 찍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신한 사람이있으니 119나 군의관을 불러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무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보다 못해 제가 119를 불렀습니다.

저희는 위험한 물품을 소지한 것도 아니라서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죠. 군인들이 1명씩 밖으로 끌어내면서 이러지 말아달라의 말만 해도 충분히 별 탈 없었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자, 남자 관계없이 손 꺾고 업어치고 심하게 하였습니다."

- 군인은 군인의 역할이 있다고 보입니다만….
"우리는 외국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해군기지 반대에 대해서 의견을 피력하려고 들어간 것도 아니고 구럼비 바위 한번 보려고 간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펜스 위에 올라가보니 '내려와봐'라고 하였고, 넘어서 내려간 이후 폭력적으로 대했던 부분에 대해서 사과와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한편 한진중공업 한편 연행되었던 대학생들과 한진중공업 해고조합원들은 오늘 서울과 부산으로 각각 상경할 예정이다.


태그:#강정마을, #해군기지, ##GANGJUNG, #서귀포경찰서,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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