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으로 선임된 장충기 사장.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으로 선임된 장충기 사장.
ⓒ 삼성

관련사진보기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이 김순택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체제로 운영된다. 미래전략실은 이건희 삼성 회장을 보좌하는 기구로, 그룹 전반에 대한 인사와 경영 등을 맡고 있다. 옛 회장 비서실이나 구조조정본부 등과 같은 기능을 하는 곳으로, 그룹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핵심이다.

삼성은 21일  미래전략실의 차장에 장충기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미래전략실장은 김순택 부회장이다. 김 부회장 바로 아래 차장으로 장 사장을 세운 것이다. 이는 과거 삼성 2인자로 불리던 이학수 전 삼성 전략기획실장과 김인주 차장 체제의 부활로 여겨진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이 회장 출근 이후, 회장 보좌 업무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게 됐다"면서 "현재 미래전략실 팀장들 가운데 장충기 사장이 선임이어서, 차장을 맡게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회장께서 출근하시면서, 관계사 현안 등을 많이 챙기고 계신다"면서 "미래 신수종 발굴 등 미래전략실 업무 수요가 상당히 늘면서, 전략실의 실-차장 체제를 만들어 이에 대응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통' 장충기 사장의 화려한 부활, 그룹내 입지 강화될 듯

장충기 사장이 미래전략실 차장으로 이동하면서, 그의 그룹 내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속해있던 커뮤니케이션팀뿐 아니라, 전략 1-2팀(삼성전자 등 계열사 담당), 경영지원팀(재무), 인사지원팀(인사), 경영진단팀(감사) 등 그룹 전반을 보게되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이인용 부사장이 맡게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일부에선 기획과 대외 업무에 강점을 보였던 장 사장의 그룹 장악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장 사장은 삼성 비서실에서 20년 넘게 기획업무를 봤던 사람"이라며 "과거 이학수-김인주 체제 때는 재무통이 실세였다면, 이제는 기획통이 실세가 됐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장 사장의 이력이 이를 잘 보여준다. 1978년 삼성물산에 첫발을 들인 장 사장은 1994년 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기획담당 임원으로 승진 발탁된다. 이후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이후 그룹 구조조정본부로 바뀌면서도 기획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학수 전 구조조정본부장과 김인주 당시 재무팀장 체제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장 사장은 김용철 전 삼성 법무팀장의 그룹 비자금 폭로와 삼성특검 등으로 이학수-김인주체제가 무너지는 과정에서도 브랜드관리위원장을 지내면서 살아남았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에 대한 원포인트 사면 복권이후 그룹 회장 복귀, 미래전략실을 통한 콘트롤 타워 복원 등 과거 지배체제로 완전히 돌아왔다. 장충기 사장 역시 김순택 부회장과 함께 새로운 삼성 실세로 자리를 잡은 셈이다.

삼성 관계자는 "장 사장이 기획과 대외쪽 업무를 주로 해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재무쪽 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라며 "전략실의 효율적인 업무 분장을 위해 실-차장 제도를 다시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장충기 사장, #미래잔략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