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진보신당 조승수 전 대표, 노회찬 상임고문, 심상정 상임고문은 지난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 노력은 중단될 수 없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조승수 전 대표, 노회찬 상임고문, 심상정 상임고문은 지난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 노력은 중단될 수 없다'고 밝혔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진보신당의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당내 강경독자파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통합연대(새 진보통합연대)'를 꾸린 노회찬·심상정·조승수 등 당내 통합파에 대해 사실상 "탈당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비(非) 참여당 통합진보" 기치를 내세운 새 진보통합연대는 오는 22일께 2차 제안자 대회를 앞두고 있다.

김은주 진보신당 대표 권한대행이 직접 노회찬·심상정·조승수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1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진보통합연대'의 해체를 요구하는 한편, 지도부 사퇴 이후 새로 꾸려질 비상대책위원의 기준을 '반(反) 새 진보통합연대'로 제시했다.

김 권한대행의 어조는 날카로웠다. 그는 "지금 진보신당 안에서는 노회찬·심상정·조승수 등 전직 당 지도부였던 인사들이 지난 9.4 당대회 결정사항에 불복하고, 진보신당을 파괴할 목적으로 (새 진보)통합연대라는 조직을 출범시켜 당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며 노·심·조 등 당내 통합파를 맹렬히 비판했다.

또 "전직 지도부가 당의 공식 결정에 승복하지 않고 당을 해하는 조직을 구성하여 활동한다는 사실은 정치인이 가져야 할 기본 도리를 저버리는 행위로써 가슴 아프고 지탄 받아 마땅한 일"이라며 "(새 진보)통합연대를 즉시 해체하기 바라며, 여기에 함께했던 전국위원들은 하루 속히 본연의 위치로 돌아가 당론에 따르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사회당·새노추 함께 하는 '왼쪽으로의 통합' 본격 추진?

김 권한대행은 향후 당의 진로와 그를 결정할 비대위에 대한 기준도 명확하게 세웠다.

그는 "지난 3.27 당대회 결정사항과 9.4 당대회 결과에 동의하고 (새 진보)통합연대에 대한 입장이 명확한 당원을 비대위원으로 추천하고자 한다"며 "9.4 당대회 결정에 승복하지 않고 오히려 당대회 결정사항을 위반하면서 당을 분열시키고 해당행위를 공공연하게 일삼고 있는 분들이 전국위원으로 역할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또 사회당과 허영구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상임대표로 있는 '새로운 노동자정당 추진위원회'을 향해 손을 내밀며 '왼쪽으로의 통합'을 새로운 당의 진로로 제시했다.

김 권한대행은 "노동운동을 혁신하고 진정한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이루기 위해 진보신당과 함께해달라"며 "모자란 것은 채우고 어려운 것은 같이 극복하면서 실패하지 않는 노동자·민중의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동지들과 함께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한 구체적 행동도 시작할 예정이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안효상 사회당 대표를 만나 비대위 구성 이후 '왼쪽으로의 통합'을 위한 논의를 제안할 예정이다. 또 이번 주 안에 노·심·조를 만나 통합연대에 대한 입장을 듣겠다고 밝혔다.

"'탈당' 결정 안 됐는데 무작정 밀어내면 당내 분열만 가속화될 것"

그러나 김 권한대행의 '강경 일변도' 방침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새 진보통합연대를 당 울타리 바깥으로 밀어내는 것이 당대회 이후 분란에 휩싸인 당을 추스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이들은 9.4 당대회 이후 유일하게 남은 지도부인 김은주 권한대행이 비대위원 7명을 이날 밝힌 바와 같이 '반(反) 새 진보통합연대' 기준으로 추천하게 될 경우 당의 분열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김 권한대행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새 진보통합연대에 대해 명확한 반대 의사를 보이지 않는 당내 세력들도 비대위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라며 "오는 18일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 구성을 놓고 상당히 시끄러워질 수 있다"고 짚었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새 진보통합연대가 탈당의사를 분명히 하지 않은 상황에서 김 권한대행이 '다 나가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성급했다고 본다"며 "민노당 당대회에서 국민참여당 합류 문제가 어떻게 결정되는가에 따라서 새 진보통합연대의 구체적인 입장이 나올텐데 그들을 포괄한 당의 통합적 흐름을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태그:#진보신당,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진보통합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