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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5일 오후 4시 20분]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가 나온 뒤 "안타깝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사퇴 시기에 대해선 입을 닫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25일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세훈 시장, 투표함은 못 열었지만 나갈 문은 열렸다"며 "빨리 나가야 미래가 있지 한·청 지시받다간 미래의 문도 닫힌다"고 충고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정부와 한나라당에도 "오 시장이 두 번 실패하도록 하면 안 된다"며 "시민들게 무릎 꿇고 눈물 흘리며 한 약속을 지키게 해야지 선거 의식해서 꼼수를 부린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역시 트위터에 "투표율 미달 시 자진사퇴를 공언한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민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기여는, 기다리게 하지 말고 즉시 사퇴하는 것"이라며 "떠날 때를 결정하는 이 순간만이라도 자신과 한나라당보다 시민을 생각하시길"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같은 당 권영길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김진애 민주당 의원은 성명을 통해 "서울시는 지금 곪아터지고 갈가리 찢긴 형국이다, '무한한 책임 행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라며 "오 시장이 즉각 떠나는 것만이 서울시민과 서울시에 대한 마지막 예의"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 40대 정치 신인들이 주축이 된 '혁신과 통합을 위한 새정치모임'도 나섰다. 이들은 "어제 투표결과는 동서고금에 '국민들의 밥그릇을 가지고 장난치는 위정자는 천벌을 받는다는 것'을 또 한 번 증명한 것"이라며 "서울시장직은 한나라당 당직이 아니다, 오 시장은 한나라당과의 협의라는 꼼수를 찾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오 시장이 사퇴할 때까지 주민소환운동을 벌이겠다"는 '오세훈 시장 주민소환 운동본부'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처럼 각계에서 오 시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사퇴'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이 날 오전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와 최고위원회의가 연달아 열렸지만 오 시장에 대한 사퇴 촉구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이 같은 '함구'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개표가 무산됨에 따라 형국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시점에서 지나친 공세보다는 겸손한 자세를 취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 시장이 당장 사퇴할 경우 10.26 재보선에서 함께 치러질 서울시장 선거에 누구를 내보낼지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당하게 시장직 물러날 수 있게 오세훈에게 '자유'줘야"

 

한편,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당당하게 오 시장이 물러날 수 있게 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 시장 스스로 결정하는 바를 존중하자는 취지다.

 

전여옥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오세훈에게 '자유로운 선택권'을 줘야 한다"며 "당당하게 담대하게 서울시장직을 물러날 수 있도록 오세훈 시장에게 '자유'를 주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의원은 "오세훈은 외롭게 싸웠고 장렬하게 전사해 이겼다"며 "당은 지리멸렬하게 선거와 표 계산만 하다 보니 결국 허접한 꼴을 지지자에게 보여주고 표도 못 지켰다, 한나라당은 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은 그 책임이 어디 있는지 분석하고 물어야 하고, 최선을 다한 사람과 수수방관한 사람도 물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자신의 트위터에 "오세훈을 두 번 죽이지 말라, 그를 구차하게 살리려한다면 그도 죽고 보수도 죽는다"고 강조했다. 보도자료도 배포한 김 전 의장은 "오세훈 힘내요! 그대는 결코 죽지 않는다 아니 잠시 죽어도 결코 영원히 죽지 않는다"라고 오 시장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태그:#오세훈,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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