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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29 울산북구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회담을 앞두고 당시 노희찬 진보신당 대표, 김창현 민주노동당 후보,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손을 맞잡고 있다.
 2009년 4.29 울산북구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회담을 앞두고 당시 노희찬 진보신당 대표, 김창현 민주노동당 후보,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손을 맞잡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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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는 오는 2012년 4월 11일 있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진보진영의 당선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울산 북구에서 민주노동당 김창현 시당위원장과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 간 피할 수 없는 운명의 한판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2009년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야권단일화를 통해 진보진영은 의원직을 탈환했지만, 당시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와 조승수 후보의 단일화 과정이 험난했고 다시 이같은 험난한 길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오는 9월 진보대통합 성사를 부르짖고 있지만 울산 북구 선거에서는 통합이 되든, 그렇지 않든 두 사람간 진검 승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김창현-조승수, 그 끈질긴 인연

지난 2009년 4월 29일 치러진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는 진보진영으로서는 의석수를 늘리 수 있는 절대절명의 기회였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조승수 후보를 내세워 당선시켰지만, 조 의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했었다. 이 때문에 4.29 재선거는 2008년 한나라당에 내준 의석수를 찾아올 진보진영의 설욕의 기회였다. 당시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진보진영이 후보를 단일화 할 경우 승리가 예상되던 터였기에 더 그랬다.

2009년 4.29재선거는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이 다시 선거법을 위반해 치르는, 그야말로 아이러니한 선거였다.

조 후보로서는 설욕의 기회였지만 사정은 달라져 있었다. 지난 2008년 민주노동당에서 진보신당으로 분당했기 때문에 4.29 재선거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각축장이 돼 버렸던 것.

이 때문에 2008년 민주노동당 분열의 핵심에 서 있던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와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가 2009년 후보 단일화를 두고 양보할 수 없는 진검 승부를 벌였다. 

김창현, 조승수 두 사람은 울산에서 1995년 각각 도의원 시의원으로 진보정치의 싹을 틔운 후 1998년 나란히 동구청장과 북구청장으로 진보정치 결실을 맺은 인물이었다. 하지만 2008년 진보 분열 때도 두 사람은 그 진원지에 있었다.

2009년 4.29재선거에서 양당의 대표들은 울산에 내려와 줄기차게 진보 단일화를 논의했지만 합의는 쉽지 않았다. 그 간의 갈등 폭이 너무 큰 탓도 있었다. 시민사회단체, 노동계는 단일화를 줄기차게 요구했다.

결국 두 후보는 선거일을 불과 6일 앞둔 2009년 4월 23일 진보진영 후보를 단일화 하기로 극적 합의했다.

당시 양당은 진보진영 단일화를 위한 일시나 방법 등에 대해서는 선거법 위반 등의 이유로 밝히지 않기로 했었다. 하지만 당시 민주노총이 민주노동당에 대해 배타적 지지를 결정한 상태라 민주노총 조합원을 단일화 여론조사에 포함시키느냐는 문제가 진통의 핵심이었다.

나중에 알려진 일이지만 민주노동당이 이 안을 양보하면서 주민 여론조사만으로 단일화가 진행됐고 승자는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로 결정됐다.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조승수 후보는 북구 전체 유권자 11만6천386명 중 5만4378명이 투표한 가운데 2만5346명(49.2%)를 얻어 2만1313표(41.37%)를 얻는데 그친 박대동 한나라당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김태선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위해 후보직을 사퇴했고, 한나라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김수헌 후보가 4848표를 얻은 것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다시 3년 뒤인 2012년 4월 11일. 김창현-조승수 양측은 다시 한번 북구 국회의원직을 걸고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됐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에 따르면 김창현 시당위원장은 울산 북구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다.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도 3선을 위해 반드시 출마한다는 계획이다.

경우의 수는 세가지다. 진보진영이 올 가을 통합되면 두 사람은 당내 후보 선출을 위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만일 진보 통합이 불발되면 두 사람은 다시 2009년과 같이 진보 단일화를 위한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이 두 사안이 모두 성사되지 않으면, 두 사람은 각자 19대 총선 후보로 나서 한나라당 후보 및 여타 후보와 함께 선거전을 치러야 한다.

두 사람의 행보에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이와 함께 시민사회와 노동계, 야권의 대응이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2009년 4.29 재선거 때 선거일을 눈앞에 두고 단일화를 결정한 두 사람의 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는 "지역민들과 현장 노동자들의 간절한 바람은 단일화하고 반드시 이겨달라는 것"이라며 "노동자의 자존심, 진보정치의 자존심을 위해 단일화는 하면 좋고 안 하면 그만인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이루져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안을 잘 만들어서 지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반드시 한나라당을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는 "울산 북구 재선거를 통해 한나라당을 심판해야 한다"며 "단일화 요구는 국민의 요구이자 명제이므로 민심이 반영된 절차로 해야 한다. 진전성을 갖고 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울산 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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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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