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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출입기자단 50여 명과 원탁을 놓고 마주 앉았다. 안 지사 스스로 민선 5기 1년을 앞두고 출입기자들로부터 까칠한(?) 얘기와 진솔한 평가를 듣고 싶다고 자처한 자리였다.

 

1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예정시간을 넘겨 100분 간 진행된 '참여도정, 출입기자에게 듣는다' 자리에는 불교공뉴스의 스님기자를 비롯 50여 명의 기자들이 참여했다. 안 지사는 기자들에게 '차마 기사로 쓰기 못한 이야기'를 포함한 기탄없는 대화를 주문했다. 이를 위해 대화가 열린 대회의실에는 기자들 외에 공무원들은 배석하지 않았다.

 

'차마 기사로 쓰기 못한 이야기'가 없기 때문인지 출입기자들로부터 새로운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20여 명의 기자들이 도정을 취재하며 느낀 다양한 사례와 소감을 허심하게 쏟아냈다.

 

다문화가정과 관련 해당 기자의 깊은 취재내용과는 다른 도정홍보내용, 안 지사 측근인사 채용 논란, 안 지사의 소통과 참여도정에 대한 평가, 4대강(금강) 현안 대처 방안, 주민과의 갈등현안 대처방안, 도의회와의 관계… 등 지난 도정 1년 동안 쟁점이 돼 왔던 사례가 기자들의 입을 통해 빠짐없이 복기됐다. 

 

안 지사는 지방재정을 어렵게 하는 정부의 감세정책과 분권 문제에 대해서는 "16개 시도지사협회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며 "감세정책을 비롯 분권과 지방화의 과제를 시도지사협의회를 통해 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부 감세정책-지방분권 "16개 시도지사협의회 차원에서 대응할 것"

 

기자들에게 별도의 주문도 잊지 않았다. 안 지사는 측근인사 채용논란에 대해서는 "몇 안 되는 계약직 또는 개방형 직위에 측근들을 기용했지만 범위를 뛰어넘어 사용하지 않았다"며 "측근을 채용했다는 비판보다는 부적합한 사람에게 일을 맡겼거나  위인설관(특정인을 위해 자리를 새로이 마련)한 사례가 있으면 구체적으로 지적해달라"고 주문했다.

 

4대강(금강) 사업과 관련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의 중요 기준이 될 것"이라며 "좋은 금강을 갖고 싶다면 금강사업으로 인해 어떤 문제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문제제기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공무원 인사기준과 관련해서는 "그동안은 (공무원) 개개인의 특성을 잘 알지 못해 인사에 대해 일체 말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조금씩 파악이 돼서 의견을 낼 수 있다"고 답했다.

 

출입기자들은 이날 안 지사의 100분 대화에서 새로운 뉴스가 나오지 않았지만 도지사와 취재진과의 새로운 소통방식에는 대체적으로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태그:#안희정, #출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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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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