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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좌마을 청소년 배움터'라는 이름만 들어도 같은 (인천 서구) 가좌동 주민으로서 무엇을 하는 곳인지 궁금했다. 그 답을 알기 위해서 '희망을 만드는 마을 사람들'의 교육사업팀장인 이정미씨를 찾아봤다.

 

"가좌동은 전국에서도 이혼율이 높은 지역이라서, 한 부모와 생활하는 청소년이 많고 조부모, 다문화가정도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저소득 가정의 중학생들은 돌봄 역시 사각지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청소년들의 방황은 곧 지역사회의 청소년 문제로 이어지므로 서로 함께 돌보고 보다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모여 지역의 대학생 멘토와 연계하여 학습 및 정서적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민간복지서비스 차원의 마을 청소년 돌봄 활동을 지속·확대하기 위해 마을후견인 발굴을 2010년부터 모색하여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정미 팀장이 밝힌 사업 계기다. 좌충우돌하는 청소년을 이해하는 것, 여러 지역의 지역아동센터와 함께 하는 것은 센터마다 교육 시간을 조정하는 것부터 어려웠다. 마음으로 채워져야 하는 아이들의 정서적 지원과 교육지원이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목표로 함께 가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방송통신대학교 청소년교육학과 자원봉사자들, 지역의 자원봉사자, 대학생 멘토, 헌신적인 프로그램 강사들 모두가 마을에서 우리 청소년들을 껴안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헌신적으로 참여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좌마을 청소년 배움터를 통해 돌봄과 배움의 마을공동체를 하나씩 만들고 쌓아나갈 수 있었습니다."

 

2010년 활동을 되돌아보니 어려움도 많았지만 매주 1회씩 했던 실무회의는 배움터를 진행하는 식구들을 탄탄하게 결속시켜 주었다. 이 관계는 지역에서 다양한 관계망을 만들어가고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기초가 되었다.

 

앞으로는 학교, 도서관, 건강가정지원센터, 교육복지 네트워크(두빛나래) 등 지역의 다양한 교육복지서비스 시스템과 연계하고, 나아가 지역에서 개별화되어 있는 인적·물적 자원을 네트워크하여 배움터를 통해 지역의 청소년교육복지 활동을 확대하고, 돌봄과 나눔의 마을을 지향하는 모범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인천지역 문화예술교육 주간 큐레이터이며, 컬렉티브 커뮤니티 스튜디오525 디렉터인 윤종필씨는 청소년대상의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요즘 들어 문화예술교육과 평생학습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두고 어느 시점에서의 교육이 특별히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고를 따진다는 것은 무의미 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대상의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면, 사람의 성장 단계와 결부지어 이야기를 하여야 합니다. 청소년기는 신체 성장은 물론이고 가장 집중적인 학습과 정보를 받아들이는 시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습하여 받아들이는 지식의 양과는 별개로 인성과 창의력을 갖춰 나가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죠. 바로 이러한 지점에서 청소년들의 문화예술교육은 과정이 중요시되는 다양한 체험 그로 인한 상상력과 창의력은 좋은 인성을 갖춰 나가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 됩니다.

 

가좌마을청소년배움터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지역사회와 맞닿아 있다는 점입니다. 학교와 가정으로부터 어려움이 있는 청소년들을 다양한 층위의 지역주민들과 지역사회가 다 같이 관심을 가지고 마을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다보니 복지적 측면이 강하게 드러납니다만 청소년들을 위한 배움터에는 문화예술교육은 물론이고 역사체험을 비롯한 청소년 인문학강의를 비롯하여 청소년들의 인성개발과 지역사회네트워크 구성에 이르기까지 다분히 문화복지적이고 문화봉사로써의 영역을 실험하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러한 가좌마을청소년배움터에 기대가 되는 것은 지역사회에 이러한 건강한 공동체적 활동이 꾸준히 지속되어 더 많은 공동체들이 생겨났으면 합니다."

 

가좌마을 청소년 배움터의 활동 자료집을 보면서, 어떤 미술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학생의 이런 글을 발견했다.

 

"하루가 다르게 신제품이 나오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이 세상에 여기처럼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세상은 좀처럼 보기 쉽지 않습니다. 틀에 맞춘 미술보다 생각하는 미술을 하는 이곳을 강추하고 싶네요^^ "

 

다감한 시기의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마련하려고 노력하는 여기 '가좌마을 청소년 배움터'에서 우리 지역 청소년들의 감성이 무럭무럭 자라가는 것을 느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artEzine 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문화예술교육, #인천, #가좌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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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이주민영화제(MWFF) 프로그래머 참여 2015~ 인천시민명예외교관협회운영위원 2016~ 이주민영화제 실행위원 2017.3월~2019 이주민방송(MWTV) 운영위원 2023 3월~ JK DAILY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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