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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오후 6시 30분]

이채필, '금품수수 의혹' 말 바꾸기 따져

권오일 고용노동부 운영지원과장(오른쪽)은 지난 10일 <한겨레>가 이채필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탁성 1000만 원 금품수수 의혹을 보도하기 직전, 취재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던 사실을 시인했다. 26일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운영지원과장이 후보자와 입을 맞추고 사건을 사전에 무마시키기 위해 전화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권 과장은 이를 전면부인했다.
 권오일 고용노동부 운영지원과장(오른쪽)은 지난 10일 <한겨레>가 이채필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탁성 1000만 원 금품수수 의혹을 보도하기 직전, 취재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던 사실을 시인했다. 26일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운영지원과장이 후보자와 입을 맞추고 사건을 사전에 무마시키기 위해 전화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권 과장은 이를 전면부인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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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운영지원과장이 지난 10일 <한겨레>가 이채필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탁성 1000만 원 금품수수 의혹을 보도하기 직전, 취재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야당의원들은 "운영지원과장이 후보자와 입을 맞추고 사건을 사전에 무마시키기 위해 전화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추가적으로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이를 부인하며, "결백하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26일 오후 이어진 인사청문회에서 이미경 민주당 의원은 권오일 운영지원과장(일반직 3급)이 <한겨레> 보도 전에 취재기자와 통화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기자와 통화하면서 '총무과장실에서 돌려줬다, 다른 사람을 입회시킬 걸 그랬다'라는 해명을 한 게 맞느냐"라고 질의했다. "총무과장실에서 돌려줬다"고 말했다가 "민원실에 찾아가 돌려줬다"고 말을 바꾼 이 후보자의 최초 진술이 권 과장에게서 나온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권 과장은 "통화 당시 기자가 어떤 내용으로 취재하는지 몰랐고,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지 않았다"라며 "기자가 퇴직한 노동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취재를 하고 있다고 해서 어떤 내용으로 하는지 궁금해 연락했을 뿐, 해명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사실을 후보자에게 보고했냐"는 질문에 권 과장은 "바로 하지 않았고 이후에 보고했을 때는 기자가 후보자와 이미 통화를 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운영지원과장은 해명을 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취재기자는 '총무과장실에서 돌려줬다'는 말을 들었고, 그래서 기자가 후보자에게 그렇게 물어본 것"이라며 "취재수첩에도 다 적혀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이 후보자가 운영지원과장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총무과장실에 이야기 했다가 나중에 해명이 완벽하지 않을까봐 민원실에서 돌려줬다고 말을 바꿨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품을 줬다는 김씨는 증언이 생생하고 일관된 반면, 이 후보자는 말을 바꾼 사례가 있다"며 "돈을 받았다 돌려줬다고는 생각하지만, 인사를 책임지는 공직자로서 어떤 형태가 됐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이 사건에 대해서는 앞서 답변한 것과 같고, 결백하다"며 "소설 같은 이야기에 정말 황당하다"고 말했다. 

[1신 : 26일 낮 12시]

"인사 청탁 1000만원, 대체 언제 돌려줬나"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인사청탁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추궁받으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인사청탁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추궁받으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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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5.6개각 직후 터져 나온 인사청탁 금품수수 의혹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여야 모두 이 의혹을 추궁하면서 이 후보자의 도덕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제기됐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03년 7월 노동부 민원실에서 근무 중이던 별정직 6급 김아무개씨에게 인사청탁성 금품을 받았다가 되돌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씨와 그의 부인이 이 후보자의 아파트를 찾아가 부인 하아무개씨에게 현금 1000만 원을 건넸다는 의혹이다. 이를 김씨는 "서너 달 뒤에 돌려받았다"고 하는 반면 이 후보자는 "다음날 바로 돌려줬다"라고 맞서고 있다.

강성천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비록 다음날 돌려줬다 해도 후보자의 부인이 금품을 받았다는 것은 공직자의 태도로는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원칙과 소신을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에 다가서려는 노력과 의사소통으로 부처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부인은 평범한 가정주부로, 그것이 돈이란 것을 알았다면 받았을 리 없다"며 "만약 내가 직접 받았다면 바로 현장에서 돌려주며 야단을 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이 후보자는 "청탁을 한 자리는 일반직 5급이 임명되는 자리로 별정직 6급인 김씨가 청탁한다는 것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반으로 접은 행정봉투를 테이프로 발라 책상 위에 올려 있었다", "다음날 민원실로 직접 찾아가 야단치고 돌려줬다", "당시 인사혁신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라는 기존의 태도를 계속 이어갔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이런 이 후보자의 답변의 신빙성을 집중 추궁했다. 홍 의원은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자신과 부인이 함께 이 후보자의 부인을 만났고, 화장품이 든 한지 상자에 돈을 넣어 전달했다는 데 행정 봉투에 담겨 있었다는 게 맞나?"고 질의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26일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인사청탁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이 후보자의 엇갈린 진술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26일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인사청탁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이 후보자의 엇갈린 진술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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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후보자가 금품을 되돌려줬다는 장소에 대해 말을 바꾼 점을 지적하며 "처음에는 총무과장실에서 돌려줬다고 했다가, 민원실에 가서 돌려줬다고 말을 바꾼 이유가 무엇인가?"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부인은 화장품도 한지상자도 보지 못했다고 한다, 반으로 접힌 행정봉투로 받았다"고 같은 답변을 되풀이했다. 또 돌려 준 장소를 바꿔 말한 건 "8년이나 지난 일이고 기자가 '총무과장실에 돌려줬냐'라는 질문에 '돌려줬다'는 점만 천착해 대답했기 때문"이라며 "다시 곰곰이 생각하니 민원실에 가서 돌려 준 게 기억이 났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의 이 같은 증언에 대해 당시 민원실에서 근무했던 직원들 '봤다'는 측과 '보지 못했다'라는 측으로 엇갈리고 있다.

이 후보자는 의혹을 제기한 김씨가 이날 청문회에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대단히 억울하다"며 "일반직 5급 자리기 때문에 안 된다는 설명을 수차례 했다, 전임 과장들에게도 물었더니 그분들께도 김씨가 여러 차례 현안으로 귀찮고 어렵게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의 금품수수 의혹은 오후까지 진행되는 청문회에서 보다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태그:#이채필, #고용노동부, #노동부, #이명박, #복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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