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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세상에는 별의별 사람들이 참 많다.

그리고 세상이 변하면서 조용하던 농촌마을도 변해가고, 정겹던 이웃사촌들은 개발에 밀려 땅도 집도 빼앗기고, 고향 마을을 떠나고, 그 자리에 무지막지한 8차선 아스팔트 도로와 콘크리트 아파트-빌라들이 들어서면서 탐욕스런 외지인들이 더욱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마을 곳곳은 주인의식 없는 이들이 내버린 쓰레기들로 더럽혀지고, 곳곳은 여전히 이런저런 공사를 한다고 365일간 공사 중이다.

15년이 지나도 마을이 안정되기는커녕 지방재정 축내고 파산위기를 자초한 인천시, 특히 안상수 전 시장과 투기꾼들은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 건설을 한답시고 설치는 통에, 그나마 농사를 짓고 그럭저럭 살아가던 사람들을 1년 넘게 개발 바람으로 유혹해 농삿일도 못하게 피곤케했고 인심마저 쓰레기처럼 구겨졌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시장-구청장이 바뀌었지만, 역시 기대한 만큼의 변화는 없다. 시장만 바뀌었지, 그 밑에서 온갖 삽질을 일삼는 공무원들은 그대로니까 말이다.

여하간 살기 좋았던 마을은 개발 역풍을 맞아 오래전에 망가질대로 망가졌는데, 문제는 이 때문에 땅을 일구고 고향을 지키는 사람들이 이런저런 문제들 때문에 더욱 고통-상처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봄철 농사로 정신없이 바쁜 가운데 고추를 심기 위해 만들어놓은 자리(고랑)에 씌워놓은 비닐을 누군가가 무지막지하게 밟아버려 농사꾼 부부의 분통을 터지게 했다.

무분별한 개발 발자국은 농민뿐 아니라 도시서민도 괴롭혀...

이 때문에 평생 울타리 한번 치지 않았던 고추밭에 나이든 농부는 고추대로 사용하는 쇠파이프와 낡은 물호스와 노끈으로 금줄을 치고 '밟지마라'라는 안타까운 푯말을 밭에 뉘여놓았다.

생각없는 외지인들이 개(애완견)를 산책시키겠다고 나와 설치기도 하는데, 밭에는 개똥까지 굴러다닌다. 이 정도는 약과다. 비닐하우스 안까지 들어가 농작물을 훔치거나, 남의 밭에서 애써 키운 농작물을 도둑질하는 것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그래서 이웃주민은 아예 밭 주위를 펜스로 둘러쳐버렸다.

하지만 이런 농민들의 고충을 정치꾼들이나 인천시-구청의 공무원들은 전혀 모른다. 선거철이 돼야 그제야 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에게 명함이나 돌리고 표를 달라고 말만 번지르르하게 할 뿐...

하여튼 남의 밭이나 농작물 훼손시키고 훔치다 걸리면 정말 각오하는 게 좋다. 그리고 땅-농업의 소중함을 모르는 어리석은 도시인들이 농촌 사정도 잘 모르면서 농촌 인심이 나빠졌다고 헛소리해도, 그렇게 만든 것은 농부들이 아니나 바로 사기꾼-도둑놈들이라는 것만 명심했으면 한다.

참고로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 개발보상을 노리고 외지인들이 자투리 땅을 교활하게 사서는 나무를 심어놓은 곳도 있다. 천만다행인 것은 별 볼일 없는 선수촌 개발이 물건너갔다는 것이다.

아참 안상수 전 시장이 추진한 가정동 루윈시티 개발도 좌초-무산 위기에 처해, 남아 있는 재개발지역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기도 하다. 무분별한 개발 광풍이 농민들뿐만 아니라 오갈데 없는 서민들도 괴롭히고 있다는 말이다. 에휴~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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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농부, #농촌, #고추, #개발광풍,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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