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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우리 주변엔 환경과 관련된 큰 이슈가 많았다. 국내에서는 구제역 파동으로 많은 수의 소와 돼지들이 땅에 파묻혔고, 지난 3월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누출되는 사건도 있었다. 여러 사건 후 사회 곳곳에서 그동안 인간만을 중심으로 살아온 우리의 행태를 반성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004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여덟 번째 열리는 서울환경영화제는 더욱 의미가 크다. 제8회 서울환경영화제 개막식이 열린 18일, 서울 연세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집행위원장인 최열 환경재단 대표를 만났다.

 

최열 대표는 "(서울환경영화제를) 시작한 지 8년만에 출품작들의 수준이 정말 높아졌다, 전 세계 환경운동의 흐름을 단시간으로 다 알 수 있다"며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가족과 어린이들이 많이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열 집행위원장과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 서울환경영화제를 소개해달라.

"2002년에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열린 지구의 벗(Friends of us) 세계대회에서 환경운동연합이 회원으로 가입하기 위해 참석했다. 회원으로 승인이 난 후에 스피치를 하는 순서에서 '환경문제에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영상매체이다. 앞으로 한국에서 환경영화제를 개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게 2002년에 개최할 것을 밝혔고 2003년 1년간 준비를 거쳐 2004년 제1회 서울환경영화제를 개최했다."

 

- 올해에는 환경 관련 이슈가 많았는데?

"금년이 8회째인데 환경영화가 생각보다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경선과 비경선부문으로 나뉘는데 경선영화제는 시작한 지 몇 년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8회 영화제에서는 전 세계 76개국에서 756편의 영화가 들어왔고 그중에서 21편을 선정했다.

 

영화라는 것이 시기, 그리고 이슈가 관련이 있을 때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진다. 이번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핵발전소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래서 우리도 이것에 대해 객관적으로 나타내는 영화를 찾아보았다. 체르노빌 그 이후 25년 동안 어떻게 되었는지, 그리고 핵발전소의 수명은 30~40년이지만 수만 년 이상의 수명을 가진 핵폐기물이 만들어지는 과정, 그리고 핵발전소에 대한 찬반 논쟁을 다룬 작품인 '핵의 귀환'도 준비되어 있다.

 

또한 최근에는 사람들이 식생활, 먹을거리에 관심이 많아져서 식품의 안전이라든가, 이게 우리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다룬 작품들도 준비되어 있다."

 

- 제8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는 영화상영 외에 특별한 것들이 준비돼 있다고 들었다.

"이번 제8회 서울환경영화제는 영화상영뿐 아니라 체험행사와 공연 등이 준비돼 있다. 영화가 상영되는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는 수만 명의 관객과 함께 350캠페인을 벌일 것이다. 350캠페인이란 환경재단에서 진행해 온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현재의 390ppm에서 350ppm으로 줄이자는 캠페인이다. 그래서 나도 시축을 할 예정이다. 이제 환경운동도 쉽고 재밌게 해야지 딱딱하게 하면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 개막작 <미안해, 고마워>는 반려동물을 다룬 영화인데?

"구제역으로 생명체를 대량 살처분하는 걸 보면서 우리 인간이 얼마나 다른 생명체를 소홀히 여기고 또 잔인한가를 잘 보여줬다. 반려동물도 같은 우리와 같은 생물체인데 유기견이나 고양이를 함부로 버려서 비참하게 만드는 내용의 영화를 보여주면서 우리 인간과 다른 생물도 공존해야 한다는 의미를 전하고 싶었다. 물론 (환경)운동적인 관점에서는 약하지만 본 영화에는 세계 여러 나라 중 각각의 나라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한 활동 내용도 담겨 있기 때문에 많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 마지막으로 인간과 환경에 대해서 한 마디 한다면?

"인간이 자연을 살리면 자연도 인간을 살린다. 우리가 자연을 버리면 자연도 우리를 버린다. 우리가 자연을 마구잡이로 사용한 결과 지금 우리가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우리에겐 백 마디 말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직접적으로 실천이 힘들면 환경단체의 회원이 되어 회비를 통해 우리들의 환경을 지키는 활동이 활발해지도록 지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실생활에서 친환경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도 환경을 지키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태그:#서울환경영화제, #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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