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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17일 오후 7시45분]

지난 4월 22일 취임식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악수를 하고 있는 양유석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오른쪽)
 지난 4월 22일 취임식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악수를 하고 있는 양유석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오른쪽)
ⓒ 방통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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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방송통신비서관 출신인 양유석(55)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이 이통사들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도입과 와이브로 투자 의지 부족에 부정적인 뜻을 밝혀 주목된다.

"무제한 데이터 도입 잘못... 와이브로 투자 계속할 것"

지난 4월 22일 취임한 양유석 원장은 17일 낮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방송과 통신업계 현안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지난해 SK텔레콤을 시작으로 이통사들이 앞다퉈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한 것에 대해 양 원장은 "무제한 데이터를 낸 건 바보 같은 짓"이라면서 "내가 사장이라면 (담당 직원을) 다 잘랐을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최근 방통위 등이 참여한 통신요금 태스크포스팀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이동통신사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이해가 크게 엇갈리는 현안이다.

방통위는 지난 8일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대체하는 새로운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와 관련해 방통위는 정책 방침을 결정한 바 없으며 사업자와 협의한 바도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반면 우리가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와이브로(휴대용 무선 인터넷)가 4세대 이동통신망 경쟁에서 LTE(롱 텀 에볼루션)에 밀려 이통사들 투자가 부진한 데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양 원장은 "와이브로 투자가 안 되는데, LTE(롱 텀 에볼루션)보다 더 좋은 기술"이라면서 "앞으로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양 원장은 최근 아이폰4를 쓰면서 느낀 불편을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양 원장은 "통화 감도가 떨어지고 5번 통화하면 한 번은 끊긴다"면서 "디자인은 좋은데 전화기로는 문제가 있다"면서 갤럭시S2로 바꿀 뜻을 비치기도 했다.

"코바코 독점 없애야... 자본 들어오면 달라질 것"

이날 양 원장은 "청와대에서 3년 동안 인심을 잃었는데 여기서 3년 동안 회복하겠다"면서 "청와대에서 하지 못한 1가지가 진흥 업무였는데 여기서 열심히 방송통신 진흥을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지상파 방송 광고를 독점해온 코바코(한국방송광고공사)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도 나타냈다. 양 원장은 "코바코가 독재정권 시절 언론 통제 수단이었는데 민주화 정부 들어서도 자기들 필요 때문에 없애지 못했다"면서 "다행히 공정거래법(독점) 위반으로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했는데 아직도 놔두고 있는데 시장의 힘으로 방송광고시장을 달라지게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자본이 들어오면 된다"면서 민영 미디어렙 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고 장자연 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연예계의 왜곡된 구조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양 원장은 "장자연(사건)이 나온 건 기획사가 비대해져 왜곡됐기 때문"이라면서 "KBS 단막극을 지원하는 것도 신인 등용문이 없는 방송사 정상화 일환"이라고 밝혔다.

방송통신발전기금을 통신 분야에서 R&D(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면 지식경제부에서 지원하는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ETRI 업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연구 인력도 지난 10년 동안 하향 평준화됐고 우수한 개발자들이 기업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유석 원장은 중앙대 국제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들어 청와대 대통령실 방송통신 비서관에 발탁됐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지난 1월 기존 한국전파진흥원에서 방송통신산업 진흥 업무 등을 더해 새롭게 출범했으며 연간 5400억 원에 이르는 방송통신발전기금관리 업무까지 맡고 있다. 유재홍 초대 원장은 지난 2월 동아일보 종편(채널A) 대표로 옮겼다.


태그:#양유석, #방송통신전파진흥원, #방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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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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