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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61) 경기도교육감은 2일 "경기도를 '혁신교육 선진자치지역'으로 선포해 경기교육이 대한민국 교육개혁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면서 선진미래교육의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며 새로운 교육개혁 포부를 밝혔다.

 

김 교육감은 주민직선 교육감 취임 2주년을 맞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년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며 경기교육의 터전을 닦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혁신교육을 심화시키고 교육개혁의 체제를 완성해 나가는 일에 매진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육감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교육은 내적 모순과 외적 환경변화로 인해 커다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한 뒤 "최근 정부는 학교 및 교육과정 개혁, 창의성 개념 등을 도입하고 있으나 본질적인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김 교육감은 경기도를 혁신교육 선진자치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창의지성 교육을 위한 '경기형 교육과정' 도입 ▲교원임용방식과 교원연수체제의 전면 쇄신 ▲학교 구조의 근본적인 개혁 등을 핵심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교육감은 "경기도 혁신교육 선진자치지역 선포는 그동안 교육정책 실패 원인을 면밀히 살펴 근본적이고 일관된 교육철학에 기초한 종합적인 차원의 대안 모델과 기준을 제시하려는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김 교육감은 "우선 비판적 사고능력과 풍부한 체험 및 실천능력, 평화적 소통과 협동능력 등을 갖춘 창의적인 학생들을 길러내기 위해 국가교육과정을 재구성, 경기교육의 기본 가치를 반영한 '경기형 교육과정'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교육개혁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혁신학교를 확대하고, 혁신학교의 교육과정을 근본적으로 개편할 방침이다.

 

특히 중·고등학교 연계형 혁신학교를 통해 '입시 및 진로 연동형 창의지성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요컨대 중학교 3학년과 고교 1학년을 연계한 4년을 '창의지성 교육과정'으로, 고교 2~3학년을 '창의형 진학·진로과정'으로 하는 이른바 '4+2' 체제의 교육과정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창의지성교육은 비판적 지성을 갖추고 창의성에 초점을 맞춰 수업을 설계·운영할 수 있는 교사들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보고 "경기도교육원 임용방식과 연수체제를 전면적으로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단편적인 지식의 총량을 재는 현행 임용고시를 창의지성의 기초를 이루는 철학과 논리적 사고력, 교과지도의 전문성, 교사로서 품성과 자질 등을 중시하는 임용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또한 현직 교사들의 창의지성교육 역량과 자질 향상을 위해 '새로운 교사연수 프로그램(NTTP)'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 교육감은 또 "교사들의 불필요한 업무를 대폭 줄이고 교육활동을 중심으로 학교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행정실과 교무실을 통합한 교육지원실을 운영하는 한편 교육행정 전담 인력을 확충해 교사들이 수업 연구와 학생지도에만 전념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밖에도 "경기도는 이미 학생인권조례가 제정·시행돼 체벌과 강제로 상징되는 전근대적인 학교문화를 국제화 표준에 맞게 바꿔 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인권 및 평화능력을 중시하는 교육문화를 일궈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보편적 교육복지를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현재 초등학교와 중학교 일부를 대상으로 실시 중인 무상급식을 유치원과 중학교 전체로 확대하는 등 의무교육기간동안 전면적인 무상교육을 실현하고, 고교와 유아교육의 의무교육화를 정부에 요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교육과정 도입은 교육과학기술부의 권한과 충돌할 수 있어 추진 과정에서 논란도 예상된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창의지성교육은 현재 교육의 연장선에서 강화하려는 것"이라며 "법과 제도적 정비가 뒤따라야 할 부분은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지방교육자치의 정신을 살릴 수 있도록 규제와 간섭을 과감히 줄이고, 교육자치를 지원하는 체제로 역할을 전환해야 한다"면서 "교육자치단체와 단위학교가 교육과정의 편성과 운영을 책임질 수 있도록 권한 이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육감은 지난 2년 동안 혁신교육의 대표적인 정책인 혁신학교,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주민참여예산제 등을 추진한 것과 관련해 "교육개혁의 방향과 목표를 제시하고 학생과 교육을 중심에 둔 학교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는 뜻 깊은 일이었다"고 자평했다.

 

진보 성향의 김 교육감은 지난 2009년 4월 8일 첫 주민직선제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돼 같은 해 5월 6일 취임했으며,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태그:#김상곤 경기교육감, #경기형 교육과정, #혁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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