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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벨트 대선공약이행 범충청권 비상대책위원회'가 27일 오전 충남도청 앞에서 '형님벨트 앞장서는 조선일보 절독선언 및 동참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과학벨트 대선공약이행 범충청권 비상대책위원회'가 27일 오전 충남도청 앞에서 '형님벨트 앞장서는 조선일보 절독선언 및 동참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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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 조선일보 기자가 있다면 취재하지 말고 가 주십시오.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우리 충청인들이 모이는 자리에 나타나지도 말아 주십시오."

8면에 걸친 특별판을 마련, 경북 포항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최적지라고 홍보성 기사를 게재한 <조선일보>에 대해 충청권 시민사회단체들이 '불매운동'을 공식 선언했다.

'과학벨트 대선공약이행 범충청권 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오전 충남도청 앞에서 '형님벨트 앞장서는 조선일보 절독선언 및 동참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조선일보가 지난 22일 자 신문에 8면에 걸쳐 '첨단과학도시 포항'이라는 타이틀로 '우수 인력+탄탄한 연구기반+정주 여건 3박자 모두 갖춰', '인프라·인재 풍부해 기초과학 연구 최적지', '동해 넘어 세계로 뻗는다' 등 18개의 기사를 통해 과학벨트 입지 최적지로 포항을 기정사실화 해 보도했다며 분노하고 있다.

특히, 조선일보는 과학벨트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지역 자치단체들의 경쟁을 이용해 지면 장사를 했으며, 국책사업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아닌 특정지역 편들기의 보도로 지역주의를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충청권 단체들이 분노하는 것은 조선일보의 이러한 행태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행정수도특별법의 위헌판결 이후 충청권 주민들이 이에 반발하자, 조선일보는 수도권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수도분할론' 등을 부각시키며 충청민들의 염원을 묵살해 충청권의 강력한 절독운동에 부딪쳤었다.

심지어 연기군수가 조선일보 절독을 선언하고, 지역주민들의 조선일보 지국 현판 화형식 등이 이어지면서 민심 수습을 위해 조선일보가 충청권 단체장 릴레이 인터뷰를 추진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경험이 있다.

따라서 조선일보가 올바른 언론이라면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을 신뢰의 차원에서 보도해야 하고, 설사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과학벨트 입지에 대한 객관적인 태도와 함께 과학계의 의견에 따라 분산배치를 경계하는 태도를 보여야 하는데, 조선일보는 오히려 특정 지역 밀어주기, 과학벨트 나눠먹기를 부추기는 행태를 보이고 있어 이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조선일보> 4월 22일자 53면과 54면 PDF파일 갈무리.
 <조선일보> 4월 22일자 53면과 54면 PDF파일 갈무리.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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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과학의 백년지대계가 걸린 과학벨트 문제가 대통령의 공약 파기로 지역민심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는 근거도 없이 포항이 과학벨트 최적지라는 편파·왜곡 보도로 충청권 지역민들의 자존을 짓밟았다"며 "따라서 우리는 또 다른 국론분열과 지역분열을 부추기는 무책임한 처사를 엄중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한 번 확인컨대 조선일보의 과학벨트와 관련 편파·왜곡 보도는 '부정'이자 '반칙'이다, 우리는 더 이상 조선일보 등 서울언론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며, 이에 오늘 우리는 조선일보 절독운동을 만천하에 선언하고자 한다"고 천명했다.

이들은 또 "우리는 결코 이러한 '부정'과 '반칙'에 눈감지 않을 것이며,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필요하다면 의로운 투쟁도 불사할 것이며, 잘못된 관행이 지배하는 야만적인 질서를 걷어내고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행동'에 '동행'을 권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조선일보는 과학벨트 관련 왜곡보도에 대해 500만 충청인 앞에 공개 사과할 것 ▲범충청권 500만 시·도민들은 국민갈등 및 정쟁을 부추기는 조선일보에 대한 절독운동에 동참할 것 ▲지역 정치권 또한 국민갈등과 정쟁을 부추기는 보도태도에 대해 강력 항의하고 절독운동에 전향적으로 참여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날 인사말에 나선 오노균 대전새마을회 회장은 "조선일보가 충청인은 물론, 과학계도 반대하는 과학벨트 분산배치를 부추기는 보도를 한 것에 대해 분노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이 자리에 조선일보 기자가 있다면 나가 달라, 또 충청인 앞에 나타나지도 말아 달라"며 "거두절미 하고 조선일보는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앞으로 조선일보 절독선언 동참을 촉구하는 서한문을 충청권 각 자치단체장과 정치인 등에게 발송, 동참을 호소하고,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선일보 불매운동 캠페인을 펼치며, 조중동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타 시민단체와 연계해 불매운동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태그:#조선일보, #과학벨트, #조선일보 불매운동, #범충청권비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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