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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을 앞두고 민주당 손학규, 민주노동당 이정희, 진보신당 조승수,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등 야4당 대표들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야권연합 타결 선언을 한 뒤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 야4당 대표, 4.27재보선 야권연합 타결 선언 4.27 재보선을 앞두고 민주당 손학규, 민주노동당 이정희, 진보신당 조승수,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등 야4당 대표들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야권연합 타결 선언을 한 뒤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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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4당의 연대가 이뤄진 아주 역사적인 날이다." - 손학규 민주당 대표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오래된 상식은 깨지기 시작했다." -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진보신당이 실리적으로 얻은 건 없지만 대의와 명분을 얻었다." -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6·2 지방선거 때보다 한 걸음 더 전진했다." -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야4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4·27 재보선 야권연대 타결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이 취약한 전남 순천 지역을 제외한 강원도지사, 경기 분당을·경남 김해을 재보선에서 한나라당과의 야권단일후보 간의 1대1 구도가 형성됐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4·27 재보선은 중앙 차원의 협상 결렬로 미완에 그쳤던 6·2 지방선거 때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야권연대 성공 사례로 매겨지게 됐다. 각 당 대표들도 이 점을 높이 평가하며 내년 총·대선 야권연대 과정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야4당 대표는 이와 함께, 내년 총·대선 야권연대의 밑바탕이 될 10대 공동정책 의제도 발표했다.

야4당은 ▲ 물가고·전세대란·대학생 등록금 등 민생현안 최우선 해결 ▲ 구제역-AI(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 및 대책 마련 ▲ 최저임금 현실화 및 비정규직 제도 개선 ▲ 날치기 민생예산 회복과 날치기 악법 폐지 ▲ 4대강의 생태적 복원 및 친수구역특별법 폐지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 한미-한EU FTA 비준저지와 전면적 재검토 ▲ 원전에 대한 안전점검 실시 및 추가 건설에 대한 전면 재검증 추진 ▲ 지역구도 완화를 위한 정당명부제 확대 등도 공동정책 의제로 올렸다.

4·27 재보선 야권연대 완결?... 공동 선대위 구성 시각 차 존재

그러나 아직 야권연대가 '완성' 된 것은 아니다. 4·27 재보선 야권연대 논의가 지난 12일 큰 틀에서 마무리되면서 선거 공조 체제 마련을 위한 논의는 이제 막 시작됐다. 당장 야4당 실무책임자들은 이날 오후 공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손학규 대표가 출마한 민주당은, 중앙 차원의 공동선대위보단 지역 차원의 공동선대위 구성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4·27 재보선 기획단을 맡고 있는 이낙연 사무총장은 "손 대표가 후보로 출마한 이상, 중앙 차원의 공동선대위를 구성하는 것이 힘들 것 같다"며 "지역별로 공동선대위를 구성하되 단일후보를 낸 정당이 주도적으로 선거운동을 이끄는 방식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또 "지역별 선거운동도 후보를 낸 정당이 해당 지역의 실정을 잘 아는 만큼, 그에 맞춰 다른 정당에 협조를 구하고 이에 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후보를 낸 강원도와 분당의 경우, 다른 당과 함께 투표참여 독려 캠페인을 진행하는 게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노동당 등은 중앙 차원의 공동 선대위 구성을 주장하고 있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야권연대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선 협상과정에서 합의된 데로,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여 호혜의 원칙에 입각한 공동유세 등 야권연대 정신과 취지에 전적으로 부합하는 선거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참여당도 이와 비슷한 입장이다. 중앙 선대위를 구성하고 각 당 대표가 주말마다 선거구를 순회하는 공동유세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4.27 재보선을 앞두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야권연합 타결 선언하기 앞서 인사하고 있다.
 4.27 재보선을 앞두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야권연합 타결 선언하기 앞서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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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대표는 이날 "손학규 대표의 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13일간 분당을에만 있으라면 있을 수 있다"며 "내년 총·대선 야권연대를 위해선 분당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또 이봉수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선 경남 김해을에 대해선 "야4당 후보가 단일화됐기 때문에 각 당과 후보의 선거를 돕던 분들이 이봉수 후보 선거 캠프에 같이 합류해주시길 바라고 있다"며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승수 "부분적 성공, 호혜존중의 정신이 충분히 담기지 못해 아쉽다"

한편, 협상과정에서 논의가 부족했던 기초단체장, 기초·광역의원 선거나 정책연합에 대한 의견차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야4당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초단체장 선거와 지방의원 선거에 있어 호혜존중의 야4당 선거연합이 이뤄지지 않은 점은 이후 풀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조승수 대표는 "강원지사와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구 이외에도 4·27 재보선은 전국 38곳에서 치러진다"며 "(4개 지역에 대한 합의만 성공했단 점에서)부분적 성공"이라고 평했다. 현재 진보신당은 전주 덕진 제9선거구에 황정구 도의원 후보를, 전남 화순군수 재보선에 최만원 후보를 낸 상황이다. 황정구 도의원 후보는 민노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등 야3당 단일후보로 확정된 상황이나 화순군수의 경우 아직 야당 후보 간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 대표는 이와 관련, "6·2 지방선거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의미는 있지만 온전한 진보민주진영의 야권연대 실현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며 "가치연대를 중심으로, 호혜존중의 정신으로 야권연대가 이뤄져야 한다는 진보신당의 원칙이 이번 협상과정에서 충분히 담기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또 "야4당의 정책합의 수준은 '떫은 감' 정도"라며 "야권연대를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는 심각한 현상도 정책 부분에서 발생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김해을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과 갈등을 빚었던 유시민 대표도 이날 "이번 연대의 과정이나 6·2 지방선거의 과정을 볼 때 야권의 맏형인 민주당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단 것을 깊이 깨달았다"며 조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그는 "진보신당과 국민참여당은 당세가 미약한 정당으로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병상련의 감정을 많이 느꼈다"며 "특별히 손학규 대표가 분당을에서 반드시 승리해 제1야당이 주도하는 야권연대를 통해 2012년 정권을 교체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제1야당이 주도하지 않는, 또는 제1야당이 적절한 리더십을 행사하지 못하는 야권연대는 성립하기도 어렵다"며 "손 대표가 분당을에서 승리한다면 야권연대를 주도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형성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태그:#4.27 재보선, #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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