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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가 제5회 안양충훈벚꽃축제를 금년부터 봄맞이 축제로 적극 후원하고 나섰으나 이상기온으로 꽃이 피지 않아 '꽃 구경' 대신 '만국기'만 구경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에 따라 꽃 구경을 위해 집을 나섰던 시민들도 일찌감치 발길을 돌리고 있다.

 

매년 4월초만 되면 만안구 석수동 충훈1교~삼영운수 차고지까지 충훈교 일대 고수부지 1.5km 구간에 벚꽃이 물결을 이루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안양충훈벚꽃축제추진위원회가 2년에 1번씩 격년으로 개최해 온 게 충훈벚꽃축제.

 

특히 안양시는 지역주민들의 여론수렴 결과를 토대로 이 축제를 안양의 대표적 봄맞이 행사로 만들기위해 매년 축제를 열기로 하고 금년 축제예산도 대폭 증액하여 지원하고 나섰다.

 

이에 축제추진위원회는 9일 충훈교 다리 아래에 행사 무대를 마련하고 낮 12시부터 '전통혼례', '리틀예능경연대회', '실버가요제', '스포츠댄스와 발리댄스' 등의 공연과 가훈써주기, 페이스페인팅, 행복문패만들기 등 부대행사를 진행하고 저녁7시부터는 가수들을 초청하여 7080 음악무대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특히 추진위와 안양시는 이번 충훈벚꽃축제를 준비하면서 '벚꽃길 걷기' 행사를 통한 행운권 추첨 등으로 충훈 벚꽃길의 이미지를 시민들에게 부각시킬 계획이었다.

 

 

개회시기와 맞추지 못해 꽃 구경 못하자 발길 돌리기도   

 

하지만 벚꽃이 꽃망울만 내민 채 꽃이 아예 피지를 않아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벚꽃축제에 꽃은 없고 만국기만 휘날린다"며 허탈해 했다.

 

안양2동에서 왔다는 김아무개(52)씨는 '벚꽃축제'가 열린다는 플래카드를 보고 일부러 가족들과 행사장을 찾았는데 정작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꽃'은 볼 수 없어 너무 아쉽다"며 행사장을 떠났다. 이같이 행사장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날 저녁 7시 본 행사에 안양시장이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던 터라, 안양시 문화국장을 비롯 문화예술과장 등 시 공무원들은 일찌감치 현장에 나와 행사 진행을 지켜보았으나 꽃이 피질 않은 모습에 속을 태웠다.

 

안양시 관계자는 "전년도 개화 시기와 기상청 예보 등을 참고해 이번주 벚꽃이 개화할 줄 알았는데 이상기온으로 개화가 늦어지며 차질을 빚어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질 못했다"며 "그래도 나들이 나온 주민들이 즐거워 하시는 모습을 보니 다행이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장 곳곳에서는 쓰레기를 치우는 등 주민들로 구성된 충훈벚꽃축제추진위원회의 활약이 돋보였다. 반면 안양천 자전거도로를 차단하고 그 위에 행사 무대가 설치돼 주맞을 맞아 자전거하이킹에 나선 이용자들이 자전거에서 내려 행사장 안을 통과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기도 했다.

 


태그:#안양, #충훈벚꽃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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