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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30일 오후 6시 45분 ]
 
대구 의원들 다수 '대통령 탈당' 요구
 
'신공항 백지화'의 여파가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의 국회의원들이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수준으로까지 번졌다.
 
대구지역 총 12명의 의원 중 박근혜 전 대표만 빠진 11명 의원들은(유승민·홍사덕·박종근·이해봉·이한구·서상기·이명규·주성영·주호영·배영식·조원진) 3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남권 신공항을 지켜내지 못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대통령은 대국민 약속을 파기한 책임, 취임후 3년 간 추진해온 국책사업을 백지화하므로써 국토 남부권의 발전을 가로막고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린 책임을 져야 한다"며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국민과 한나라당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백지화 결정은 명백히 잘못된 결정"이라며 "국가의 미래와 국토남부권의 발전에 대한 국가 지도자의 철학과 비전, 고민과 결단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 의원은 "편익/비용 비율이 1.0 이하라는 국토연구원의 보고서는 물론 입지평가위원회와 평가단의 평가 결과는 그 전제 및 편익/비용의 추정에 있어서 심각한 오류가 있기 때문에 결코 인정할수 없다"며 그동안 정부 전문용역과 추진경위 등과 관련된 자료 모두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백지화 결정은 2년간만 유효, 다음 정권에서 추진할 것"
 
대구지역 의원들은 일부 한나라당 당직자와 정부 인사들의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는 한편, '다음 정부에서는 반드시 동남권 신공항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공항 문제에 대해선 이명박 정부를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다.
 

"입지평가 위원회와 평가단이 채점도 하기 전에 익명의 유령인사들이 '신공항 백지화'를 흘렸고, 이 모든 과정과 절차는 한편의 짜맞추기 연극에 불과했다"며 "대국민 사기극임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정부가 발표하기도 전에 국민에 대한 정부 여당의 약속을 저버리고 '백지화, 원점 재검토'를 주장해온 한나라당 당직자, 청와대와 정부 내 인사들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하면서 "2000만 남부권 국민들의 미래가 걸린 문제를 수도권의 논리로 재단한 데 대해 남부권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의원들은 "이 정부의 백지화 결정은 2년간 유효할 뿐"이라며 이명박 정부 이후 동남권 신공항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2013년 2월 새 정부가 들어서면 우리는 동남권 신공항을 새로 시작하겠다"며 "내년 대선과 총선에서 동남권 신공항을 한나라당의 공약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선거후 약속을 파기하고 국민을 속이는 일이 다시 되풀이 되지 않도록 정치생명을 걸고 진정성 있는 약속을 드릴 것"이라고 재차 다짐했다.
 
다수가 대통령 탈당 요구... 박근혜 31일 입장 낼지 주목
 
이날 기자회견문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기자회견 전 이들 의원이 모인 자리에선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책임과 관련해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것도 소수의 주장이 아니라 다수의 의견이었다. 대구가 '한나라당의 텃밭'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대구 의원 다수의 '대통령 탈당 요구'는 상당한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유승민 의원은 "대통령 탈당에 대한 논쟁이 있었지만 (참석한) 모든 국회의원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반대하는 의원이 일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실상 탈당을 요구한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냐'는 질문에는 "다수가 요구한 것이니까 그렇게 봐도 되지 않겠냐"고 답했다.
 
대구 달성군이 지역구인 박근혜 전 대표는 대구지역 의원 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정부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며 신공항 문제에 대해 언급을 피해온 박 전 대표도 31일 대구 방문 일정에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1신: 30일 오후 4시 50분]

 

한나라당 대구지역 의원들, 허탈·격앙

 

30일 국토해양부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원회의 신공항 백지화 발표를 지켜본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은 허탈해하면서도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총 12명인 대구지역 국회의원(전원 한나라당) 중 유승민 한나라당 대구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홍사덕·이해봉·박종근·이한구·서상기·주성영·배영식·조원진 등 9명의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유승민 의원 사무실에 모여 TV로 입지평가위원회의 평가결과 발표를 지켜봤다.

 

자신들이 지지했던 밀양 신공항도, 부산지역에서 지지했던 가덕도 신공항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는 결과 발표가 나왔고, 이와 관련된 기자회견이 계속되던 오후 3시 39분 의원들은 하나같이 침통하고 굳은 표정으로 유 의원의 사무실을 나섰다.

 

서상기 의원은 발표를 지켜본 의원들의 분위기에 대해 "진지한 가운데 침통하고 분노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주성영 의원은 "발표를 보면서 사전에 청와대에서 흘린 내용 그대로라는 것을 확인하고서는 허탈함을 금할 수가 없었다"며 "사기 피해자가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공약사항 백지화'에 대한 '한나라당의 텃밭' 대구지역 의원들의 대응 수위가 주목되는 가운데, 이들은 오후 5시 김황식 국무총리의 정부 입장 발표 뒤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태그:#신공항, #백지화,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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