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요즘 일본에서 일어난 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이어진 원전의 방사성 물질 누출에 세계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 반 2학년 아이들도 날마다 일본 상황을 중계하면서 쓰나미가 무섭다고 한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학교에서는 언론에 나온 상황을 같이 이야기하고,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대피할 방법 등을 공부하게 된다.

만약 교육과정에 관련 내용이 있는 학년이라면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실질적인 내용을 공부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4학년은 과학에 '화산과 지진' 단원이 나오므로 이 내용을 자세히 공부하고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내용까지 공부할 수가 있다. 이런 것이야말로 살아 있는 공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화산과 지진' 단원 일부 내용이다. 올해 6학년은 이 내용을 보충학습을 통해 배워야 하는데, 보충 교과서가 지급되지 않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화산과 지진' 단원 일부 내용이다. 올해 6학년은 이 내용을 보충학습을 통해 배워야 하는데, 보충 교과서가 지급되지 않고 있다.
ⓒ 교과부

관련사진보기


지진 내용 4학년으로 내려가

그런데 올해 6학년은 역사(초등 6학년 역사교육, 개밥의 도토리네)에 이어 지진에 관한 내용도 제대로 못 배울 위기에 처해 있다. 바로 작년까지 6학년(7차교육과정) 과정에 있던 지진 내용이 2007개정교육과정에서는 4학년으로 내려가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과부는 이 내용을 보충하라고 보충교재를 만들었지만, 특정 사이트에만 올려놓았을 뿐 학생들에게는 보충용 과학 교과서나 실험관찰 교과서가 지급되지 않았다.

6학년 아이들은 작년에 7차 5학년 교과서로 화산에 대해서는 배웠기 때문에 지진 내용만 배우면 화산과 지진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은 이해할 수가 있다. 작년에 5학년을 가르칠 때, 화산재 때문에 비행기 운항이 중단되는 사건도 있었고 백두산 화산 폭발 기사가 나오기도 하면서 아이들의 관심은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아이티나 칠레 지진으로 지진의 원인과 피해에도 관심이 많았다. 지진에 대해 간단히 다루기는 했으나 지진의 원인이나 세기,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환태평양지진대 같은 내용은 6학년에서 자세히 다루기 때문에 그때 공부하라고 하였다.

학생들에게 실험관찰 교과서에 나온 지도에다가 부록의 투명종이를 대서 지진이나 화산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을 점으로 찍고 확인하라고 한다. 그런데 뭘 주고 하라고 해야지, 이런 것도 다 눈으로만 하라는 건가?
 학생들에게 실험관찰 교과서에 나온 지도에다가 부록의 투명종이를 대서 지진이나 화산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을 점으로 찍고 확인하라고 한다. 그런데 뭘 주고 하라고 해야지, 이런 것도 다 눈으로만 하라는 건가?
ⓒ 교과부

관련사진보기


공부는 눈으로만 하라고?

그런데 막상 6학년으로 올려보내고 나니 올해 새로 바뀐 2007개정 과학 교과서에는 지진 내용이 사라졌다. 바로 4학년 과정으로 이동하였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 단원도 5학년 과정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보충수업을 해야 한다. 이런 내용을 공부하려면 실험도 해야 하고 자료도 많이 필요하다. 관련 단원의 실험관찰 교과서를 보니 아이들이 정리하거나 조사발표해야 할 내용도 많다.

하지만 여전히 교과부는 학생들이 꼭 배워야 할 내용인데도 보충 교과서를 주지 않고 있다. 눈으로만 공부하라는 것이다. 공문 한 번 내려보내고 끝이다. 이렇게 하면 제대로 못 배우는 학생들이 많다고 보충 교과서를 달라고 계속 요구해도 주지 않는다. 작년에 4학년(올해 5학년) 학생들에게도 과학 보충 교과서를 전혀 주지 않아서 학년이 끝날 때까지 제대로 모르는 교사들이 많았다. 결국 전국적으로 찾아보면 많은 아이들에게 학습 결손이 발견될 것이다. 그런데도 교과부는 왜 보충 교과서를 주지 않는 것일까? 현장에서는 너무나 궁금해하고 있다.

2010년도에 4학년(올해 5학년) 학생들이 과학 시간에 보충수업을 받았어야 할 내용으로, 무려 19시간 분량이다. 3학년엔 7차, 4학년에 2007개정교육과정으로 배웠기 때문에 생긴 문제. 이 내용들은 2007개정 과학 교과서에서는 3학년 과정에 나온다.
 2010년도에 4학년(올해 5학년) 학생들이 과학 시간에 보충수업을 받았어야 할 내용으로, 무려 19시간 분량이다. 3학년엔 7차, 4학년에 2007개정교육과정으로 배웠기 때문에 생긴 문제. 이 내용들은 2007개정 과학 교과서에서는 3학년 과정에 나온다.
ⓒ 교과부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올해 초등학교 6학년 교육과정 결손에 대해 여러 번 기사가 나갔지만 교과부는 여전히 부분적인 대책만 내놓고 있습니다. 다음 기사에서는 다른 교과의 문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태그:#지진과 화산, #6학년 학습결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