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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아침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의 용기가 손상돼 방사성 물질 누출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일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이날 오전 7시 현재 후쿠시마 원전부근에서 시간당 965.5 마이크로시버트(μSv, 법정 제한치 시간당 500μSv)의 방사선량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일부 일본 언론들은 한때 후쿠시마 제1 원전 정문 앞에서 시간당 8217 마이크로시버트가 검출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인근 이바라키현에서도 이날 아침 자체 관측결과 현내 방사선량이 평상시보다 100배에 이르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바라키현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영향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사람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다행히 이날 오전 후쿠시마 제 2원전의 경우에는 안정적인 중지상태로 비상사태를 벗어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해당지역에서 발행되는 일본 지역언론은 원전사고를 비교적 차분하게 다루면서도 주민들이 일 정부의 대응에 쓴 소리를 쏟아내며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쿠시마에서 발행되는 <후쿠시마 민보(福島民報)>는 이날 오전 "주민들이 보이지 않는 공포와 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4일 원자력 발전소 3호기가 폭발하자 피난 지시 구역 밖으로 피난한 주민들의 불안과 함께 분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주민들의 "원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폭발은 막을 수 없었는가", "황급히 도망쳐왔다", "도대체 언제 돌아갈 것인가"라는 다양한 목소리와 함께 또 다른 주민의 "원전 1호기는 가동을 시작한 지​ 40년을 맞이 한다, 계속 운전하려고 했던 것이 실수"라는 비판을 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원전주변에서 살다 피난을 온 사토 하루미씨(42)가 "(정부가 방사능) 노출량은 별거 아니라고 하면서도, 출입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도대체 뭐가 맞는 말이냐"며 당황스러워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정부 비판하는 주민들... "원전 과연 필요한 것인가"

 

미야기현에 위치한 <카후쿠신보(河北新報)>도 이날, 일 정부의 원자력 정책과 위기대응 능력에 대한 주민들의 비판이 강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한 주민은 "주로 도시에서 소비하는 전력생산을 위해 지방에 위험을 떠넘기고 있다"며 "원자력 발전이 정말 필요한지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서도 쓴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신문은 교토대학 원자력연구소의 관계자가 "도쿄 전력은 '안전하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말할 뿐이다, 자기 보호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도 "괜찮다고 했지만 결국 폭발이 일어났다"며 분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주민들은 일본 정부의 계획정전 정책에 대해서도 "관련 정보를 자주 공개하지 않아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태그:#일본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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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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