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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통밥은 멥쌀, 찹쌀, 흑미, 검은 콩,은행, 밤, 잣, 대추 등 다양한 종류의 곡식이 들어간다.
 대나무통밥은 멥쌀, 찹쌀, 흑미, 검은 콩,은행, 밤, 잣, 대추 등 다양한 종류의 곡식이 들어간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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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녹원은 담양군이 성인산 일대에 조성해 2003년 5월 개원한 대나무 정원으로, 약 16만㎡의 울창한 대숲이 펼쳐져 있다.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총 2.2km의 산책로는 운수대통길,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 등 8가지 주제의 길로 구성돼 있다. 생태전시관, 인공폭포, 생태연못, 야외공연장이 있으며 밤에도 산책을 할 수 있도록 대숲에 조명을 설치해 놓았다.

그윽한 대나무향 가득차 있는 곧게 뻗은 대나무 숲길을 산책하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며 기분도 상쾌해진다. 오르락내리락하며 한 바퀴 돌고 나니 점심 때가 다가온다.

담양은 여러 번 방문했지만 향토음식인 대통밥은 한 번도 먹어보지를 못했다. 이번에는 꼭 먹어볼 요량으로 다짐을 했던 터라 출출한 배를 달래주기위해 근처 대통밥집을 찾아갔다. 상호가 다소 시적인 대통밥집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나무통밥 정식이다. 구수한 청국장과 새콤달콤한 죽순 무침이 향긋하다.
 대나무통밥 정식이다. 구수한 청국장과 새콤달콤한 죽순 무침이 향긋하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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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밥은 3년 이상 자란 왕대의 대통을 잘라 밥을 짓는데, 대나무의 향기가 밥에 스며들기 위해서는 대통을 한 번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대통밥은 3년 이상 자란 왕대의 대통을 잘라 밥을 짓는데, 대나무의 향기가 밥에 스며들기 위해서는 대통을 한 번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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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통밥이 나오기 전 호박죽이 나오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대나무통밥이 나오기 전 호박죽이 나오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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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밥은 전라남도 담양 지방의 향토 음식으로 죽통밥이라고도 한다. 담양은 토양과 기후가 대나무가 자라기에 적합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대나무가 서식하고 있다. 이 지역 대나무는 크기가 클 뿐만 아니라 결이 곧고 단단하다. 왕대일수록 표면이 거칠고 짙은 색을 띤다.

대통밥은 3년 이상 자란 왕대의 대통을 잘라 밥을 짓는데, 대나무의 향기가 밥에 스며들기 위해서는 대통을 한번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대통밥을 먹고 나면 빈 대나무 통을 가져가도 된다고 하는데, 이것을 화초 심는 데나 연필통으로 사용하면 운치도 있고 보기가 좋을 것 같아 대부분 사람들이 집으로 가져간다.

대나무의 죽력과 죽황이 밥에 배면, 인체의 화와 열을 식혀줘 기력을 보강하는데 도움을 준단다. 대나무 줄기에서 솟아난 순을 죽순이라고 하는데, 맛이 담백하고 향이 좋아 예로부터 여러 요리에 이용되기도 했다. 특히 이곳에서는 새콤달콤하게 무친 죽순무침이 나오는데 부드러우면서도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대나무통밥은 어떻게 만드나요?"

"멥쌀, 찹쌀, 흑미, 검은 콩 등을 깨끗하게 씻어서 물에 충분히 불린 뒤 은행은 팬에 기름을 조금만 두르고 흔들어 가면서 파랗게 볶아 내어 종이 타월로 속껍질을 제거하고. 밤은 껍질을 벗겨 2등분이나 4등분으로 자르고, 잣은 고깔을 제거해서 준비하고, 대추는 반으로 갈라 씨를 발라내고 4등분 합니다. 대나무에 불린 쌀과 콩을 넣고, 그 위에 은행, 밤, 잣, 대추 등을 올린 후(내용물이 통의 절반을 넘지 않도록 담고), 소금 간을 한 물을 재료 위 2cm까지 붓습니다. 그런 다음 대나무 통을 한지로 덮고 종이끈으로 묶어 압력솥에 넣고 찐답니다."

죽녹원 근처에서 대나무통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점례(54)씨가 말한다.

색깔만 다른 똑 같은 가방을 들고 여행 하고 있는 대학생들, 귀엽고 사랑스럽다.
 색깔만 다른 똑 같은 가방을 들고 여행 하고 있는 대학생들, 귀엽고 사랑스럽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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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여행 온 대학 4학년에 올라가는 박현지, 김연희 ,박지수, 등 4명의 여대생들
 대구에서 여행 온 대학 4학년에 올라가는 박현지, 김연희 ,박지수, 등 4명의 여대생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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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발랄한 학생들이 도란도란 대통밥을 맛있게 먹고 있기에 어디에서 왔는지 물어보자 대구에서 왔단다. 겨울방학 일주일동안 가고 싶은 곳은 어디나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할 수 있다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다니다가, 담양까지 오게 되었다고한다. 대학 4학년에 올라가는 박현지, 김연희 ,박지수 등 4명의 여대생들은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카드를 보여주며 자랑한다.

"대통밥은 처음 먹어보는데 고소하면서 쫄깃쫄깃한기 특별해요. 담양은 대나무통밥을 먹어보기 위해 온 거나 다름없어예. 담양에 와서 죽녹원을 구경했고, 밥을 먹고 나면 바로 광주로 갈끼라예. 4명이서 가방도 똑같이 맞추고 함께 여행 하는 건데예, 너무 재밌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꺼 같에예. 가방도 함께 찍어주세요. 다음여행지는 광주를 구경하고 춘천, 강릉도 갈꺼라예. 기자님도 한 장 찍어도 될까예?"

필자의 딸 또래 정도 된 귀엽고 예쁜 경상도 아가씨들의 사투리와 V(브이)를 표시하는 모습이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강 추위에 인공폭포가 꽁꽁 얼어 운치를 더하자 산책하던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강 추위에 인공폭포가 꽁꽁 얼어 운치를 더하자 산책하던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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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가 빼곡이 들어 서 있는 죽녹원
 대나무가 빼곡이 들어 서 있는 죽녹원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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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가 왕 대일수록 결이 까칠하고 진한색을 띄고 있다.
 대나무가 왕 대일수록 결이 까칠하고 진한색을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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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숲길을 산책하고 있는 가족들
 대나무 숲길을 산책하고 있는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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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문헌에는 '댓잎은 맛이 쓰고 성질이 차서 해소와 상기, 종양, 해열, 상충에 효과가 있다'고 되어 있다. 그 외 의학서적에도 관란, 토혈, 거담, 중풍, 당뇨, 두통, 고혈압, 현기증, 신경쇠약, 임신빈혈, 간질, 불면, 과다음주, 피로회복 등에 신비한 효능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죽력이 뇌졸증과 심신안정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전해 온다.

간혹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것 중, 중요한 것이 하나가 있다면 뭐니 뭐니 해도 먹는 즐거움이 아닐까? 그 지역 특성에 맞는 먹을거리를 찾아 맛있게 먹고 아름다운 풍경도 구경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작은 활력소가 되리라 생각해 본다.


태그:#대나무통밥, #죽녹원, #대나무, #호박죽,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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