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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은 북한의 조선노동당 졸개 정당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다운 싸가지 없는 얘기다."

 

2011년 예산안·법안을 단독 강행 처리해 물의를 빚었던 한나라당이 이번엔 막말로 야당을 공격했다. '서민예산'은 삭감하고 '형님·여사 예산'은 챙겼다는 비난에 코너에 몰린 여당이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택한 카드가 '독설'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노동당 "조전혁 의원이야말로 사회의 암적 존재"

 

"괴뢰 정당"은 조전혁 한나라당 원내부대표가 꺼낸 말이다. 21일, 한나라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조 부대표는 연평도 포격 사태에 대한 야당의 대응에 대해 "민주노동당이 조선노동당의 괴뢰 정당이라고 하면, 민주당은 자매정당 비슷한 행태를 보여 왔다"고 비난했다.

 

이어 조 부대표는 "이번 연평도 사태와 관련해 '민주노동당은 북한의 조선노동당 졸개 정당이다'를 분명히 한 것 같다"며 "군사훈련을 하는 데 있어서 우리 영토와 영해에서 하는 정당한 주권행위인데 그것마저 갖은 궤변으로 못하게 하고 더 나아가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마저 부정하는 발언까지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영토와 영해를 포기하겠다는 저런 정당이 도대체 대한민국의 정당인지, 정말 국민들이 우려를 하는 분들이 많다는 점을 밝혀 드리고 싶다"며 "민주당 역시도 마찬가지"라고 일갈했다.

 

조 부대표의 표적이 된 민주노동당은 "전교조 죽이기로 몸값 띄워보려다가 처절한 실패를 경험한 조전혁 의원이 이제는 날치기 국면 덮으려는 전쟁정권의 행동대원을 자처하고 드디어 마지막 카드인 색깔론을 꺼내 든 것"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정권에 불리하면 괴뢰 운운하고 공당에 대한 모독을 서슴치 않는 조전혁 의원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암적 존재"라며 "민주노동당을 유린한 조전혁 의원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한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의 싸움에 진보신당은 섭섭함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국회의 대북 규탄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은 조승수 대표 혼자였는데 이럴 때는 꼭 진보신당은 빼 놓는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민주당 "쓴소리 들어야 하는 정치인이나 원색 비난하는 정치인 모두 함량 미달"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한 "싸가지" 발언은 하루 전인 20일,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언급한 내용이다.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한 주 의원이 "박지원 원내대표가 싸가지 없게 표현했다"고 말한 것.

 

16일 박지원 원내대표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복지론에 대해 "한국형 민주주의가 유신독재로 나타났듯이 박근혜표 복지는 무엇으로 나타날까 참으로 궁금하기 짝이 없다"며 "박 전 대표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는 일체의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유리한 얘기일 때는 고개를 들고 말한다"고 한 것에 대한 공격이다.

 

친박계인 주 의원은 박 원내대표의 '유신독재' 발언에 대해서도 "박 원내대표는 3김 시대 사람 아닌가. 과거 구태 정치를 했던 사람의 입에서 그 정도 말밖에 나오지 못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맹비난했다. '유리할 때만 고개를 들고 말한다'는 비판에 대해서 주 의원은 "박 원내대표다운 싸가지 없는 얘기"라며 "예의를 갖춰 야당 원내대표의 품격을 지켜줬으면 한다"고 일갈했다.

 

원색적인 비난에 민주당도 발끈했다. 이규의 수석부대변인은 21일 "제1야당 원내대표의 매서운 쓴소리를 들어야 하는 정치인이나 귀담지 못하고 이를 원색 비난하는 정치인 모두 어떻게 보면 다 함량 미달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연평도 사격훈련 재개로 전쟁의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복지 공청회나 열며 자신의 이익만 좇는 이율배반적인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는데, 안보위기 상황에서조차 '제 밥그릇만 챙기는 호랑이는 처음 봤다'"고 꼬집었다.


태그:#날치기 국회, #조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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