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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애애애앵'

요즘 아침마다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다.

인천공항과 서울을 오가는 길이라 그런지, G20 정상회의 때문에 외국정상과 인사들이 들어온다고 집앞 도로는 며칠째 난리부르스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 달부터 난데없이 도로를 걷어내고 심었던 조경수를 뽑아낸 중앙분리대에 전기공사를 하더니만, 빛 공해도 모르는지 전등을 설치해 밤마다 가로수에 쏘아대고 있다.

지난 2009년 쪽박찬 인천세계도시축전에 앞서 인천시가 날림으로 조경공사를 했던 중앙분리대인데, 또다시 G20 때문에 삽질이다. 관련 공사는 G20 정상들이 속속 입국한다는 어제(8일) 아침까지 계속됐는데, 입동도 지나 겨울로 접어든 무렵에 가로수를 심어댔다. 날도 춥고 바람도 세차가 불어 낙엽도 다 떨어진 마당에 말이다.

중앙분리대 가로수와 조경수를 삽질하는 인부
 중앙분리대 가로수와 조경수를 삽질하는 인부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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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주정차 단속도 더욱 심해져, 온종일 단속차량이 사이렌을 울리며 'XXXX 차량 빼세요'를 앵무새처럼 귀따갑게 반복했다. 그렇게 인천공항버스가 오가는 집앞 도로는 그렇게 정신이 없는데, 인천시는 'G20 서울정상회의 대비 환경정비 특별점검을 마무리했다'고 8일 밝혔다.

대한민국의 관문으로서 깨끗한 인천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구석구석 현장순찰과 특별점검을 했다는데, 정작 인천시는 갯벌을 매립하고 있고 서울시민들의 쓰레기를 아직도 수도권매립지에 받아들이고 있다. 쓰레기 악취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수십 년간 고생을 했는데 말이다.

여하간 G20 덕분에 그간 수거해 가지 않았던 형광등을 구청에서 가져간 듯 싶다. 에휴~

겨울로 접어들었는데 난데없이 나무를 심어댄다.
 겨울로 접어들었는데 난데없이 나무를 심어댄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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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서울로 가는 집앞 길도 요란하다.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가는 집앞 길도 요란하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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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발행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가로수, #중앙분리대, #인천, #G20, #호들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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