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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6일 오후 4시 10분]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외교통상부 2차관에 민동석 외교안보연구원 외교역량평가단장을 내정했다. 2008년 한미FTA 쇠고기협상 당시 민 내정자의 역할 때문에 이번 인사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민 내정자의 임명에 대해 "1998년 외무부에서 외교통상부로 개편된 이후 통상교섭분야 전문가 출신을 차관에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관의 통합성을 추구하고 통상과 외교를 연결하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외교부가 개혁과 변화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 민 내정자는 외교부 출신이지만 농림부 근무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외교부 밖에서 외교부를 보는 객관적 시선이 있어 새 장관과 함께 외교부 변화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사의를 표시한 신각수 1차관은 G20 정상회의 관련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내년 초 재외공관장 인사 때까지 유임시킬 방침이다.

 

전남 해남 출신의 민 내정자는 한국외대 노어과를 졸업한 뒤 1979년 외교부에 입부했다.

 

2006년 5월부터 농림부 농업통상정책관(차관보)을 맡은 그는 2008년 한미FTA 쇠고기협상 수석대표로서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의 길을 열었다.

 

이후 미국과의 협상을 졸속으로 처리했다는 비판여론이 일자 민 내정자는 2008년 7월 농림부에 사직원을 제출했다가 같은 해 11월 외교부로 복귀했다.

 

2009년 3월 민 내정자는 정운천 전 농림부 장관과 함께 "MBC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보도가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PD수첩' 제작진 6명을 고소했다. 이들의 고소는 검찰의 PD 체포와 압수수색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월 2일 피고소인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민 내정자는 1심 재판이 끝난 뒤 '판사 퇴출' 운동까지 언급하며 재판부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우리는 국민의 법 감정, 일반적 법 상식을 넘어선, 편향된 판결을 하는 사법부에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판사들을 퇴출시키려는 국민청원 운동을 벌이려고 한다. 민사상 정정보도를 인정한 1심과 2심 내용까지 뒤집으면서 <PD수첩>에 무죄를 선고하는 편향된 판결을 한 것은 이념적으로 경도된 판결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편향된 판사들은 국민 보호를 위해 탄핵소추하는 운동을 벌여 나갈 것이다."

 

민 내정자는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를 위해 몸을 던져 일하고 피해를 받은 사람은 명예를 회복시키고 챙긴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국가를 위해 묵묵히 일하는 30만 공직자들이 부당하게 대우받지 않고 소신있게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이번 인선에 의미를 부여했다.

 

야당에서는 민 내정자의 등장이 캐나다 쇠고기협상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민 내정자는 '미국에서 인간광우병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협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쇠고기 협상은 미국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라고 말해 국민을 경악하게 했던 사람"이라며 "회전문 인사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각설이 인사"라고 비난했다.


태그:#민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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