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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의 막이 올랐다.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한 팀의 팬들에게도,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이번 포스트시즌은 박진감 넘치는 접전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각종 커뮤니티에는 야구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야구를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등의 질문이 쏟아진다. WBC와 올림픽에서 보여준 한국 야구대표팀의 선전 그리고 재미있는 프로야구를 보며 나도 야구를 하고 싶다는 의욕이 생긴 팬들이 늘었다.

 

그 영향으로 사회인야구팀의 수는 최근 5년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팀을 꾸려도 리그에 참가하기 어려운데다 이제는 유니폼을 주문해도 한 달 안에는 나오기 어렵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그라운드에서 흙먼지 날리고 싶은 이를 위한 맞춤 서적

 

최근 야구를 소재로 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골수팬과 예비선수를 위한 책, 야구를 알고 싶지만 접하기 어려운 여성을 위한 책, 스포츠 채널 아나운서의 경험담까지. 유명 서점에서조차도 옛날 야구 교본만 물끄러미 봐야 했던 불과 몇 년 전의 과거와는 상황이 달라졌다.

 

여기에 실제로 몸을 던져 야구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 서적이 나왔다. KBS <천하무적 야구단>(아우름 펴냄)의 코치를 맡고 있는 이경필씨가 '필 코치의 필 꽂히는 야구 코칭'이란 책을 새로이 냈다.

 

오랫동안 팬들에게 사랑받던 프로야구 선수가 캐치볼 하나 제대로 못하는 야구 초보들을 보며 얼마나 답답했을까. 프로야구 선수에서 인정받는 사회인야구 코치로, 야구해설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낸 이 책은 야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 필요한 장비 구입법, 팀 고르기, 훈련 방법 등은 사회인야구를 하는 친구가 알려주듯 친절하다. 사회인야구를 하는 이들에게는 나왔어도 진작 나왔어야 할 책인데 늦게 나온 만큼 꼼꼼한 내용이 미덕이다.

 

말 그대로 야구 코칭 서적이기 때문에 한 번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고 질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옆에서 코치의 지도를 하나씩 받는다는 기분으로 자신의 실력에 맞춰 책을 찾는다면 비싼 레슨이 부럽지 않겠다. 동작이 필요한 대목에서는 필자가 직접 모델이 되어 설명해준다.

 

실전 야구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지만 야구를 하지 않아도 프로야구에 관심이 있다면 흥미로운 인터뷰들이 양념처럼 들어있다. 각 팀의 스타인 이종범, 조인성, 이대형 등의 인터뷰가 흥미를 더하고, 야구팬들의 상식을 시험하는 스퀴즈 퀴즈 등은 야구팬들을 알쏭달쏭하게 하는 재미가 있다.

 

야구계의 현실을 짚어낸 현장의 눈

 

사회인야구팀을 이끄는 자리에 있다 보니 자연스레 사회인야구의 현실에 대해서도 지적을 아끼지 않는다.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일어나기 쉬운 부상문제, 그리고 최근에 더욱 심해진 야구장 섭외 문제까지. 야구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다루기 힘들었던 부분이다. 이 책을 읽은 사회인야구 동호인들이 단합한다면 구장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모을 수 있지 않을까.

 

보는 야구에 이어 하는 야구에 관심이 생겼다면, 그리고 이미 하고 있다면 더더욱 추천할 만한 책이다. 야구를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더욱 재미있는 야구를 하게 한다면 이 책의 의미가 더욱 살아날 터. 책 중간 중간 용어를 잘못 쓴 부분이 옥의 티지만 곧 고쳐지리라 생각한다.


필 코치의 필 꽂히는 야구 코칭

이경필 지음, 아우름(Aurum)(2010)


태그:#이경필, #프로야구, #사회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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