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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퇴임을 앞둔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만나 진보 양당의 통합에 적극 나서기로 의기투합했다.

 

이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 의정지원단실로 예방 온 노 대표를 맞아 환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내년 상반기에 통합이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노 대표도 "비록 대표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진보정당의 봄이 오도록 부채질하겠다"고 화답했다.

 

양당 대표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나 뜻을 맞추면서 통합진보정당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될지 주목된다. 이날 만남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되고 있다.

 

이 대표는 만나자마자 "노 대표가 통합에 새로운 희망을 밝힐 논의를 모아주셔서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노 대표 역시 "진보정당들이 지금 현상을 유지하도록 할 만한 역사적 의의는 없다고 본다"고 말하며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 대표는 또 "저희들은 이미 9월 5일 당 대회에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로 가자는 점을 결정했다"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모두 큰 집을 짓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도 "민주노동당은 내년 1월부터 진보정치 통합에 나선다는 큰 원칙을 당 중앙위에서 의결했고, 진보정치통합위원회를 발족시켰다"며 "지역에서부터 논의의 틀을 만들고 있다, 진보신당도 함께 해야 한다, 양당 통합에 국민들은 어떤 예외 원칙도 없다고 보고 있다"고 환영했다.

 

통합 시기와 원칙에는 다소 차이... "적극적으로 만나자" 동의

 

하지만 통합의 시기와 원칙에서는 다소 차이가 보였다. 이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최대한 여유를 갖고 내년 11월에 통합한다는 계획이지만, 제 마음은 최대한 당겨 내년 상반기에 통합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노 대표도 "해를 넘기기 전에 첫 단추를 끼워야 한다"고 했지만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양당뿐 아니라 시민단체 등 제 세력이 힘을 합치는 통큰 단결, 속도 꽉 찬 진보가 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시기를 놓고 서두르지 말고, 충분하게 논의하자는 얘기다.    

 

이를 위해 노 대표는 "양당 지도부가 더 자주 만나야 한다"고 제안했다. 옛 민주노동당의 '탈당파'로 인식되는 조승수 대표가 당선되더라도 통합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 대표 역시 "적극적으로 만나겠다, 노 대표도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노 대표는 또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이 실망을 넘어 절망으로 가고 있는데도 제1야당이 희망을 못되는 게 현실 아니냐"며 "국민들은 진보정당의 분발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대안을 가진 제대로 된 진보를 하려면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100년 이상 미래를 내다보고 큰 집을 짓는다는 자세로 임한다면 국민도 지지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10여 분간 공개된 자리에서 환담을 나눈 두 사람은 곧 비공개로 얘기를 이어나갔다.

 

한편 오는 15일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노회찬 대표는 당직을 맡지 않은 평당원 신분으로 돌아가게 된다.


태그:#진보통합, #노회찬, #이정희,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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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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