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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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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들과 모처에서 외식을 한다고 하니 옆에 있던 친구가 그 집의 사장하고
절친한 사이라며 명함을 꺼내어 준다. 사장에게 자기의 명함을 주면 친절하게
잘해줄 것이란다. 식구들을 데리고 예약된 음식점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아내가 그 명함을 줘 보란다. 피식 웃고는 슬그머니 휴지통에 버리고 말았다.
그까짓 명함 한 장에 주인의 태도가 달라지는 것도 보기 싫을 뿐더러 음식 나
오는 게 달라져야 얼마나 달라지겠냐 싶은 마음도 있었다.

남의 안면 팔아서 회 한 점 더 먹어본들 살로 갈 것 같지도 않고 주인에게 쓸
데없는 부담감 주기도 싫었다. 요리가 나오고 술이 한잔 들어가면서 명함 안
내밀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의 명함이 아니어도 충분히 친절했
고 음식도 돈 값을 했다.

ⓒ 조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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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중간에라도 명함을 내밀어서 주인의 태도가 달라질 정도라면 나는 두
번 다시 그 집을 찾지 않을 터이다. 나는 너나 내나 똑같은 손님으로서 층하
가 없는 몸에 배인 친절한 서비스를 원할 뿐이다.

명함 한 장! 그까짓 명함 한 장의 차이라지만 세상에 "나 잘났네!" 하는 놈들의
모든 비리야말로 주고받는 그 잘난 명함 한 장에서부터 시작되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다.


태그:#명함, #부정부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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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단어로 짧고 쉽게 사는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http://blog.ohmynews.com/han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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