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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국정감사 첫날인 10월 4일 오후, 국립극장 예술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부 국회 국정감사에 대한 우리의 입장" 을 밝혔다.
▲ 문화부 앞 국립극장 예술노조원들의 피케팅 문화부 국정감사 첫날인 10월 4일 오후, 국립극장 예술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부 국회 국정감사에 대한 우리의 입장" 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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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본격화한 국립극장의 오디션제 도입 및 연봉제 실시를 통한 전속단체의 경영효율성 제고 방안이 국립극장 예술노조의 반발에 부딪히자 국립극장 측이 일방적으로 단협을 해지, 노사쟁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립무용단의 <Soul, 해바라기> 독일 루드비히스부르크의 '테어터 임 포룸' 초청공연에도 심각한 차질을 빚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무용공연인 <Soul, 해바라기>는 지난 9월 7일과 8일에 있었던 국립극장페스티벌 공연에서도 첫날은 극장 측의 공연 취소, 둘째날은 노조 측의 30분 공연지연으로 파행을 빚은 바 있습니다. 또 10월 1일과 2일 양일간 2회 예정됐던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어부사시사> 초연 공연 역시 극장측이 10월 2일 1회 공연으로 축소했습니다.

노사쟁의에 따른 해외 교류공연 차질을 우려한 극장 측은 지난 9월 말로 예정됐던 국립무용단의 <코리아 환타지> 나이지리아 공연을 국립국악원의 다른 공연으로 대체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국립극장은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루드비히스부르크의 '테어터 임 포룸' 극장에서 있을 예정인 <Soul, 해바라기>마저 전체 34명이 하던 공연을 비노조원 11명, 인턴 단원 9명, 객원 5명의 총 25명으로 줄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국립 무용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중요한 해외교류 공연을 국립무용단 정규단원이 절반도 참여하지 못한 채 객원이나 인턴단원으로 꾸리게 되어 과연 제대로 된 공연을 독일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오는 10월 13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루드비히스부르크의 '테어터 임 포룸' 극장에서 상연될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Soul, 해바라기>는 원래 34명이 하던 공연을 11명의 비노조원 단원과 9명의 인턴단원, 그리고 5명의 객원단원으로 할 예정이라고 한다.
▲ 국립무용단의  오는 10월 13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루드비히스부르크의 '테어터 임 포룸' 극장에서 상연될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Soul, 해바라기>는 원래 34명이 하던 공연을 11명의 비노조원 단원과 9명의 인턴단원, 그리고 5명의 객원단원으로 할 예정이라고 한다.
ⓒ 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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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된 노사분규와 연이은 공연 파행 등으로 국립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적지 않은 불편을 끼친 데 이어 이제는 해외공연에서조차 공연을 보름 앞두고서 노조단원을 배제하고 객원과 인턴으로 준비하게 된 것입니다.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지난 9월 8일 기자회견에서 핵심 쟁점인 총 급여의 30%에 대해 성과급제를 실시하는 연봉제와 이를 위해 매년 전단원 오디션을 치르는 방안에서 더 이상의 양보는 있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만일 이것이 어려워질 경우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의 재단법인화 또는 유사 예술단체와의 통폐합 등을 문화부에 건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책임운영기관장인 국립극장장이 지난 9월에 내려온 문화부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다며 더 이상의 협상 여지를 남기지 않음에 따라 현재의 국립극장 노사분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지금처럼 계속 파행으로 가거나 극장과 관객 모두에게 실익을 주기 어려워 보이는 재단법인화 등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국립극장의 전속 단체는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무용단, 국립창극단 이렇게 3개가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순수예술인데다 우리 전통의 것으로 아직 제대로된 시장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별도의 재단법인화를 한다 하더라도 시장 경쟁력이 없는 상태에서 수익성 창출이나 가시적 경영성과를 내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따라서 재단법인화를 했을 경우 효율 향상보다는 오히려 재단법인화에 따른 부수적 비용만 더 늘어날 가능성이 현저히 높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유사 예술단체와의 통폐합도 막상 하려들면 마찬가지로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현 정부는 경쟁력 제고와 경영 효율성 강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예술단원들의 연봉제와 오디션제 도입 역시 이에 따른 것으로 문화부가 국립극장 등에 내린 노사협약 지침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 2010.10.4 문화부 앞 국립극장 예술노조 기자회견 연봉제와 오디션제 도입을 핵심쟁점으로 한 국립극장 노사쟁의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부 국정감사 첫날인 10월 4일 오후, 국립극장 예술노조가 문광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문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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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과정을 지켜보니 극장측은 실제 연봉제를 실시하더라도 얼마만큼 반영될 것인가 여부와는 관계없이 일단 칼자루를 쥐고 보자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지난 참여정부 때 노조와 맺은 단협이 지나치게 노조 측에 유리하게 되어 있어 극장 측으로서는 사실상 경영권, 특히 인사권에 있어 상당히 침해 당하고 있다는 인식도 있습니다.

국립극장의 3개 전속 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무용단, 국립창극단 등은 어떤 이유에서건 그리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지 못합니다. 관객 저변이 넓지 못합니다. 더 많은 노력을 통해 더 많은 관객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꼭 연봉제라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구심을 가질 만합니다. 연봉제로 예술단원들을 꽉 틀어쥐고 마음대로 노예처럼 부릴 수 있어야만 과연 더 좋은 공연이 될 수 있고 그래서 더 많은 관객이 들 수 있을까요?

여러 사람들이 지적하듯 지금 현재와 같은 정도의 대중성으로서는 굳이 연봉제를 통해 서로간의 경쟁을 높인다 할지라도 (예술감독의 눈에 더 잘 들기 위해) 서로간의 앙상블만 무너질 뿐 더 많은 관객들을 확보하거나 이를 통한 수익성 향상을 하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예술감독들이 그러하듯 예술단원들 모두 예술가들입니다. 나름 고집들 있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앙상블로 이루어지는 공연에서 더 높은 예술성과 칼 같은 공정성을 보여준다면 굳이 연봉제의 새끼줄로 단원들을 꽁꽁 묶어두지 않을지라도 알아서 따라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예술가들의 자긍심이 연봉제 경쟁을 통한 금전의 힘으로 속박된다면 과연 바람직할까요?

따라서 연봉제보다는 전통의 것을 현재의 우리에게 가깝게 접근할 수 있도록 더욱 창의적이며 동서양의 가무악에 두루 능통한 예술감독 및 자문위원, 작곡가, 안무가들을 꾸준히 양성하고 발굴해내는 노력이나 신입 오디션이나 단원 승급시 자기 제자에게만 더 유리한 방향으로만 예술단을 이끌어 가려하지 않는 공명정대한 리더로서의 도덕성을 갖춘 예술감독이 더 필요할런지도 모릅니다.

지난 9월 15일, 문화부 앞 국립극장 예술노조 기자회견 중 거리공연에서 예술노조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 2010.9.15 국립극장 예술노조 기자회견 지난 9월 15일, 문화부 앞 국립극장 예술노조 기자회견 중 거리공연에서 예술노조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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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의 <춘향2010>이나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어부사시사>, 국립무용단의 <소울, 해바라기> 등은 아직 충분히 흡족하지는 않을지라도 어느 정도의 가능성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립극장이 지금보다 더 창의적인 방식의 마케팅과 관객개발을 한다면 굳이 연봉제를 도입하는 것보다 보다 더 확실한 성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국립극장이 꼭 연봉제를 도입하고 오디션을 실시하겠다고 하면 결국 국립극장 예술단 노조와 어떤 방식으로든 합리적인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거나 아니면 그와 정반대로 아예 지난번 국립극단의 예처럼 완전히 해체하고 새롭게 재단법인을 만드는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만일 지금과 같이 노사쟁의로 국립극장 페스티벌이 파행을 빚고 심지어 국제 교류 공연까지 변칙 상연되는 일이 계속된다면 결국 관객들의 분노는 문화부의 관리 책임과 책임운영기관장인 극장장의 리더십으로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 빨리 국립극장 노사쟁의가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경찰도 파업을 할 수 있는 자유·평등·박애의 나라 프랑스 파리와는 다를지라도 이제 충분히 민주화가 된 대한민국의 관객으로서 어느 정도의 인내심을 갖고서 잘 해결되기만을 바라며 지켜보겠지만 그 인내심에도 분명히 한계는 있을 테니까요.

지난 9월 8일, 국립극장 페스티벌에서 국립무용단 <Soul, 해바라기> 공연이 시작되기전 예술노조측에서 30분간 피케팅을 하며 공연지연을 하였었다.
▲ 9월 8일 공연에서의 공연지연 및 피케팅 지난 9월 8일, 국립극장 페스티벌에서 국립무용단 <Soul, 해바라기> 공연이 시작되기전 예술노조측에서 30분간 피케팅을 하며 공연지연을 하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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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4 국립극장 예술노조의 "문화부 국회국정감사에 대한 우리의 입장 "
설립 60주년을 맞은 국립극장이 사상 최대의 파행을 겪고 있는 오늘의 현실은 예술에 대한 문외한이며 극장경영에 대한 경험과 경력이 전무한 무자격자를 낙하산 인사한 문화체육관광부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

문화부는 문제의 극장장을 임명하기 위해 국립극장장을 공모제에서 임명제로 바꾸고 취임직전인 2009년 1월에야 비로소 발표하는 얄팍한 꼼수를 썼으며, 법적인 모든 권한이 책임운영기관장에게 있는 국립극장에 대해 2009년 9월 노사협약 지침서를 내려 극장장을 조종하면서 국립극장을 파행으로 이끌고 있는 책임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지난 9월 8일 극장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만일 3개 전속단체를 이끌고 가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재단 법인화나 유사 예술단체와의 통폐합 등을 문광부에 건의할 수도 있다"며 국립극장 예술단원들을 겁박했다. 이것은 눈치 없는 극장장이 문화부의 속내를 앞서 밝혀 버린 것이다. 문화는 바로 국립극장과 전속단체의 법인화를 추진하기 위한 목적을 위해 무능하지만 말 잘 듣는 꼭두각시를 내세운 것이다.

문화부는 대한민국 국립극장과 전속단체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오로지 실적 한번 올려서 더 좋은 자리로 옮겨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자각하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 뒤에 숨지 말고 법인화가 그렇게 정당한 것이라면 떳떳하게 앞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문화부는 탁상공론으로 국가대계를 더 이상 망치지 말고 시민사회와 함께 공개적인 토론과 공론화를 통해 국민적 합의를 얻어내는 정당한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국립극장과 전속단체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우리는 문화부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문화부는 국립극장과 법인화의 의미부터 다시 되새겨보라.

문화부는 공공기관 선진화나 경영합리화를 내세워 국립극장의 법인화를 주장하기 전에 세계 경제규모 11위권의 대한민국 국립극장과 3개 전속단체 전체예산이 연간 300억을 밑도는 정도로 프랑스, 이태리, 독일 등과 비교해보면 G20 개최국으로써 부끄러운 수준임을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이다.
또한 지난 2000년 국립극장 산하에 있던 국립발레단과 국립오페라단 등이 법인화될 때에 국립무용단, 국립창극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등의 시장성이 없는 순수․전통예술분야는 법인화보다는 국립극장에 존속시키면서 국립극장을 책임운영기관으로 전환했던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국립극장이라는 상징성과 공익성은 내팽개치고 시장논리와 경제논리만 앞세워 법인화를 조장하고 있는 문화부가 G20개최국 대한민국의 문화부가 할 짓인지 반성해보아야 할 것이다.
2. 국립극장 전속단원들의 연봉제가 타당한 것인지 되새겨보라.

연봉제는 단순한 기업논리이며 국립극장 예술단체의 법인화를 위한 사전포석일 뿐입니다. 연봉제는 우선 공정한 평가제도가 선행되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2000년 국립극장 예술노조가 처음 설립된 계기는 노동운동가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동안의 부당한 오디션에 대한 다년간의 불만이 한꺼번에 분출된 자연발생적 결과였다. 불행하게도 이후 신입단원과 인턴단원 오디션에서도 예술감독이 심사위원들에게 사진을 내놓으며 뽑아줄 것을 부탁하거나 채점이후에 점수를 고쳐줄 것을 요구하는 부정이 근절되지 않는 상태에서 연봉책정을 위한 오디션이 정당하겠는가? 또한 문화부와 국립극장은 연봉책정을 위해 오디션을 매년 보아야한다고 주장하는데 문화부 관료들과 국립극장 관리들도 연봉책정을 위해 매년 입사시험을 다시 치룰 것인가?

오디션은 입사할 때의 기량평가나 배역 캐스팅을 위한 경우는 그 효용성을 인정할 수 있지만 연봉책정을 위한 오디션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1회성 오디션은 단순기량을 측정할 수 있을 뿐 절대로 무대 위에서의 연기자의 역량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 작품이라는 것은 배역의 성격에 따라 캐스팅되는 것인데 단지 1회성 오디션의 결과가 높다고 해서 그 사람이 주인공을 꼭 해야된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또한 기량이 같은 두 사람이 똑같이 주인공을 하더라도 관객을 사로잡는 아우라와 카리스마는 또 다른 평가가 필요하다 그런데 연봉책정을 위해 오디션을 주장하는 것은 예술현장을 모르는 공무원들의 탁상공론일 뿐이다.

오디션의 한계와 공정한 오디션이 담보되지 않는 현실도 문제이지만 근본적으로 연봉제는 단원들 상호관계를 동료가 아닌 생존경쟁자로 전락시킨다. 집단의 예술성 향상보다는 연봉 더 받기 위한 줄서기, 편 가르기는 물론 연봉을 더 받기 위한 지나친 경쟁으로 예술단체의 생명인 앙상블이 깨지는 것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3. 극장장을 즉시 해임하고 파행하고 있는 국립극장을 조속히 정상화하라.

부적격 극장장은 그동안 업무수행능력과 자질을 의심케 하는 언행과 폭탄주 사건 등으로 각종 구설수에 오르내리며 단원들의 신망을 잃은 지 오래되어 더 이상의 국립극장 운영이 어려운 상태이다.

또한 현임 극장장은 극장장으로서의 업무판단능력마저도 없어서 일만 터지면 하루에 수차례씩 회의만 소집할 뿐 그 권한에 상응하는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승진과 전보에 눈이 멀어 있는 실무팀장의 손아귀에 놀아나고 있다.

기껏 한다는 것이 국립무용단 단원들이 참가확약서까지 써준 9월 27일의 나이지리아 공연을 국악원 쪽으로 넘기고,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연을 하루로 축소하는가하면 10월 11일 출국해서 8회공연할 예정인 국립무용단의 "Soul 해바라기" 독일공연출발을 10여일 남긴 9월 27일에 갑자기 전체인원의 과반을 인턴단원(4명은 연극전공)으로 대체해서 1주일 연습해서 국립무용단 이름을 걸고 독일 공연하겠다는 것이다. 아무리 국립무용단의 위상과 예술 문외한 극장장의 발상이라지만 너무나도 어처구니없고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문화부는 지금이라도 공정사회에 걸맞지 않는 부적격 낙하산 인사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국립극장의 정상화를 위해 극장장을 즉시 해임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업무수행능력이 저조한 책임운영기관장의 해임을 언제든지 할 수 있도록 한 최근의 국무회의의 의결을 존중하는 일이기도 하다.

지난 5월초 국립극장 60주년기념세미나에 국립극장 초청으로 내한한 프랑스 보르도국립극장장 도미니크 피투아제가 신문사 인터뷰에서 "프랑스 30여개 국립극장에서 예술가 출신이 극장장을 맡는 것은 당연한 전통이다. 공모를 통해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서 예술가 출신을 선발한다. 국.공립 공연장과 공연단체 수장을 임명하는 과정에 정치권력의 입김이 작용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 것을 G20 개최국 문화부는 깊이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4. 문화부는 국립무용단 독일공연을 정상화하라.

  대한민국 국립무용단 이름을 건 "Soul 해바라기" 독일공연의 출연인원을 턱없이 25명으로 줄인 것도 모자라서 공연인원 절반가량을 인턴단원으로 대체하고, 그 중 상당수가 한 번도 해당 공연을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연극전공 인턴 4명까지 포함시켜 노조원을 배제하기 위해 억지로 꾸려가는 공연을 문화부가 그대로 묵인하고 진행시킨다면 이것은 국가적인 망신일 것이며 대한민국 헌정사에 길이 남을 실정이 될 것이다. 독일 초청 측이 전석매진인 현재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가만있다가 사후에 이것을 문제 삼기라도 한다면 이것은 국가적인 수치가 될 것이다. 만일의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한다면 이후로는 전적으로 문화부의 책임이 될 것이며 문화부장관은 물론 해당 국장이하 관련자는 차후에 엄중한 국민의 심판이 있을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5. 문화부는 제대로 된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선임되었을 때만 이를 재가해야 한다.

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극장장에게 사퇴의사를 표명하였으나 극장장은 1개월의 장기 병가처리를 해주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새로운 예술감독을 물색 중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문화부는 오늘날의 국립극장과 국립무용단의 사태가 소통 없는 강압적인 리더십에서 비롯된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며, 따라서 새로 선임되는 예술감독은 '소통하는 조용한 리더십의 소유자'이어야 할 것이다.

명성과 인품에 있어서도 국립무용단의 위상에 걸맞아야 할 것이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전적이나 전과가 없는 분이어야 할 것이다.

오늘의 조언을 무시하고 부당한 인사가 강행될 경우 우리 국립예술노조원들은 국립극장과 국립무용단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

  2010년 10월 4일

전국공공서비스 노동조합 국립중앙극장지부 지부장 직무대행 조 영 규


태그:#국립극장 노사분규, #국립무용단, #연봉제 오디션제, #국립극장 예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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