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락이 이렇게 신나는 줄 몰랐다. 나도 모르게 어깨가 덩실거렸다."

"명성에 비해 작은 무대임에도 성의 있는 공연을 보여준 것에 감사한다."

"이런 유명한 공연은 아산에서 얻기 쉽지 않은 기회인데 너무 즐겁고 기쁘다."

우리 고유의 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아산시민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전해졌다.

국창 안숙선과 사물놀이의 대가 김덕수 두 명인이 함께 호흡을 맞춘 '공감' 공연이 아산에서 열린 것.

지난 17일 오후 7시30분 아산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이날 공연은 2시간여 동안 아산시민들에게 특별한 감흥을 선사하며 매료시켰다.

문굿을 하며 입장한 김덕수는 본격적인 공연 시작에 앞서 "충효의 고장 아산에서 공연을 가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인사말을 건넨 뒤 아산의 안녕을 기원하는 곡조로 관객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이어 김덕수와 한울림예술단은 삼도설장고, 삼도농악가락을 통해 신명나고 웅장한 사물놀이 소리로 한껏 흥을 돋웠고, 무대를 이어 받은 안숙선의 판소리(흥보가)가 공연장을 뒤덮자 분위기는 절정에 다다르며, 우리가락의 멋과 흥에 흠뻑 취한 관객들은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공연 내내 발을 구르고 어깨춤을 덩실거리던 관객들은 장단이 잠시 멈출 때마다 열화와 같은 환호와 박수갈채로 공연팀에 답례했다.

공연 중간 김덕수는 아산출신의 한울림예술단원을 소개한 뒤 자신(대전 출신)을 비롯한 "단원 4분의 3이 충청도 출신"이라며 충청도와의 특별한 인연을 전하기도.

이날 공연은 밤 9시께 연희자와 관중이 함께 어우러져 신명을 피우는 판놀음을 끝으로 모두 막을 내렸다.

'이 시대 최고의 소리와 사물의 만남'을 준비한 아산시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복권기금을 통한 문화나눔의 실천으로 아산시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것"이라며 "시민들의 전통예술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하고 전통의 향기가 가득한 문화도시를 향해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자 국악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두 명인(名人)인 판소리 안숙선 국창과 사물놀이 김덕수를 섭외, 나눔과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이번 공연 외에도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오는 10월16일(토) 오후 3시와 7시에는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사이'를 ▲11월5일(금) 오후 7시30분, 6일(토) 오후 3시와 7시에는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아산시청 시민홀에 올릴 예정이다.

▶ [공연현장]안숙선, 김덕수의 '공감' 아산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