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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水火風-흐름
 地水火風-흐름
ⓒ 윤순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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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시각예술이다. 하지만 시각적인 것만 표현대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관념적이고 철학적인 것을 표현대상으로 다루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시각화해서 타자에게 자신의 주관을 전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상징적이고 관념적인 것을 주제로 선택하는 경우에는 지나치게 주관화되어 자칫 잘못하면 감상자들에게 억지로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게 된다. 그러므로 시각적으로 간결하면서도 명료하게 주제가 전달될 수 있도록 객관적인 태토로 자신의 작업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동시대 시각예술에서 특정한 작품이 예술적인 가치를 확보하고 작품으로서 당위성을 획득하려면 표현양식이 진부하지 않고 세련되어야 하고 감각적이어야 한다. 또한 동시대 시각문화를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리고 사색적이어야 하고 깊은 사유의 결과물이어야 한다. 결과물 자체가 작가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것도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작가의 삶과 내면세계를 반영하는 것이 예술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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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분은 불교적인 사유세계를 바탕으로 땅, 물, 불, 바람의 흐름을 시각화했다. 작가는 사실적으로 대상을 모방하고 재현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조형적으로 대상을 재구성했다. 대상에 최대한 접근해서 감각적으로 대상을 해체하고 재구성한 것이다. 작가는 사진기의 기계적인 특성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수용해 최종 결과물을 생산했다.

'땅'은 대상에 근접해 형태미와 조형성을 추구했다. 그 결과 작가의 관념적인 세계를 환원해서 보여주는 최종 결과물이 생산됐다. 결과물 자체가 작가의 내면적인 영역 그 자체로 느껴진다. '물'은 최대한 느린 셔터 속도를 선택해서 물의 흐름을 통해서 작가 자신의 정서를 보여주었다. '불'도 대상에 최대한 근접해서 새로운 조형미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바람'은 바람이 불어서 식물이 흔들리는 모습을 포착해서 시각화했다.

작가가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사색적이고 철학적이다. 그리고 작가 나름대로 조형적미를 보여주면서도 사유의 깊이를 보여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느껴진다. 그로인해 감상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좀 더 시각적으로 현대성을 반영하는 데는 부족함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마다 작가의 사진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이 느껴지므로 예술작품으로서의 당위성을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다. 그 결과 세련되고 깊이감이 느껴지는 다음 전시가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 기간: 2010-09-06~2010-09-12 장소: 대구 동구문화체육회관 전시실



태그:#사유적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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