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역은 서울 북동부의 철도역이다. 서울역과 용산역이 경부선, 호남선, 전라선 등 남쪽으로 가는 열차가 출발하는 곳이라면, 청량리역은 중앙선, 태백선, 영동선, 경춘선 등 동쪽으로 가는 열차가 출발하는 곳이다. 청량리역에는 지하철도 지나가는데, 1호선과 중앙선 전철이 지나간다. 두 노선의 차이점은, 1호선은 청량리역앞 도로상의 지하역이고, 중앙선은 철도 청량리역과 통합된 지상역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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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청량리역과 지상청량리역. 거리는 200m에 불과하지만 환승통로가 없어 그동안 별개의 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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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입장에서 청량리역의 가장 큰 특징은, 역 이름이 같지만 환승이 안 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두 역 간의 최단거리는 200m 정도인데, 그동안 환승통로가 없었다.

이렇게 역 이름은 같지만 환승통로가 없다보니 환승이 되는 줄 알고 찾아왔다가 허탕을 친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아울러 청량리역에서 전철 환승이 안 되므로 실제 1호선과 중앙선 전철의 환승은 동쪽으로 1.6km정도 떨어진 회기역에서 해야 하는데, 회기역 환승은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다. 우선 왕십리 쪽에서 중앙선을 타고 와서 종로쪽 도심으로 들어가려는 사람은, 가까운 청량리에서 갈아타지 못하고, 동쪽인 회기역까지 한참을 갔다가 다시 서쪽인 종로로 가는 우회를 해야만 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 낭비가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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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기역 우회 경로(적색)과 청량리역 환승통로 이용경로(녹색)의 비교
ⓒ 서울메트로 지도에 한우진 표시	관련사진보기

또한 회기역은 열차수가 청량리역보다 적어서 불편하다. 실제로 1호선 전철에는 지하청량리역까지만 운행되는 열차가 많은데, 회기역까지 가서 환승을 하고 싶은 1호선 승객들이 지하청량리행 열차를 만나면 그 열차의 종착역인 지하청량리역에서 내려 꼼짝없이 다음 열차를 기다려야 했다.

이렇듯 그동안 지하철 청량리역은 지상과 지하 두 역이 가까운 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승통로가 없어서 승객들에게 불편을 주어왔다. 그러나 지난 8월 20일 청량리역 민자역사 공사가 완공되면서, 드디어 청량리역에 환승통로가 생겼다. 새로 생긴 환승통로는 중앙선 지상청량리역 승강장에서 계단을 이용해 지하로 내려간 후, 청량리역 앞 백화점 지하를 통과하여, 1호선 지하청량리역에 다다르는 구조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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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량리역 민자역사-백화점 개장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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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제 승객은, 회기역이나 청량리역 중 아무 곳이나 본인이 편리한 곳에서 1호선-중앙선 환승을 하면 된다. 역이 분리된 청량리역에 비해 역이 통합된 회기역은, 환승거리가 짧은 장점이 있으며, 지하 청량리역 시종착 열차를 이용할 승객은 청량리역 환승이 유리하다. 왕십리에서 종로 시내를 갈 때도 우회를 적게 하는 청량리역이 유리하다. 물론 동쪽인 망우 방면에서 북쪽인 의정부 방면으로 가는 승객은 굳이 청량리까지 갈 것 없이 지금처럼 회기역에서 환승하는게 좋다.

이렇듯 청량리역 환승통로 신설은,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환승통로가 없어서 불편함을 주었던 청량리역 이용에 큰 편리함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승객 편의를 개선시킬 수 있는 중대한 변화임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안내체계는 바로 갱신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1호선 청량리역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나 중앙선 청량리역을 운영하는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의 홈페이지를 가보아도 청량리역 환승통로 개통에 대한 별다른 공지를 볼 수는 없다. 아울러 노선도 안내서비스 등에서도 여전히 환승역이 아닌 것으로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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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2일 현재 여전히 청량리역은 환승역이 아닌 것으로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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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의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서 비용을 들여 만든 환승통로라는 시설이, 정작 승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다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하철 운영기관들은 새로운 시설물이 개통된 후에야 홈페이지 같은 안내시스템을 갱신할 것이 아니라, 미리 준비를 해두었다가 개통과 동시에 정보를 갱신하면 좋을 것이다.

비록 늦었지만 이번에 새로 생긴 청량리역 환승통로가 지하철 이용편의 개선에 기여하고, 궁극적으로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는데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