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금요일, 거제 바다와 해안이 '검은 재앙'으로 뒤덮였다.

남해안 매물도 해상에서 어선과 유조선이 충돌해 벙커씨유가 흘러나와 유명 관광지인 거제 해금강과 외도 일부 해안을 비롯해, 상당수 해수욕장과 마을 방파제의 일부 해안까지 기름으로 뒤덮였다.

공무원과 군인, 경찰, 주민 등 500여 명이 투입되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해수욕장 등에 직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름띠가 부산 방향으로 확산되고 있어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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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조선-어선 충돌 사고로 흘러온 기름띠를 제거하는 작업이 13일 거제지역 상당수 해안에서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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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조선-어선 충돌 사고로 흘러온 기름띠를 제거하는 작업이 13일 거제지역 상당수 해안에서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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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해상사고는 12일 밤 11시경 통영 매몰도 동남방 4.3마일 해상에서 발생했다. 어선인 제1중앙호와 유조선인 군장에이스호가 충돌했는데, 유조선에 실려 있던 벙커씨유가 흘러나왔다.

해양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이 유조선에는 900톤가량의 벙커씨유가 6개 탱크에 저장되어 있었는데, 탱크 1개가 파손됐다. 거제시청 관계자는 "정확한 유출량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기름띠는 해류를 타고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마을 일부 방파제까지 덮쳤다. 또 기름띠는 외도와 내도는 물론, 거제 남부면 해금강 일부 해안까지 흘러왔다. 동부면 학동, 수산해수욕장과 일운면 구조라, 와현 해수욕장도 기름으로 뒤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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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조선-어선 충돌 사고로 흘러온 기름띠를 제거하는 작업이 13일 거제지역 상당수 해안에서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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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조선-어선 충돌 사고로 흘러온 기름띠를 제거하는 작업이 13일 거제지역 상당수 해안에서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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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장도 기름띠로 인해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청 관계자는 "아직 양식장에서 피해를 봤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는데, 기름띠가 확산되고 있어 양식장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름띠는 계속해서 번지고 있다. 거제 남동부 해안을 따라 부산 방향으로 이동·확산하고 있다.

민·관·군이 방제작업에 나섰다. 거제시청 공무원 130여 명, 해양경찰 115명, 군인 70명, 창원 기동대원 80여 명이 방제작업에 투입되었다. 거제지역 주민들도 방제작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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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조선-어선 충돌 사고로 흘러온 기름띠를 제거하는 작업이 13일 거제지역 상당수 해안에서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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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청 관계자는 "해상 방제작업은 해양경찰 주도로, 해안가 방제작업은 거제시청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첫날이라 그런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을 살펴본 <거제타임즈> 박춘광 대표는 "기름이 이미 바위와 자갈 등에 깊숙이 파고들었다"면서 "해수욕장 주민들은 아직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기름띠가 닥쳐올지 불안해 하고 있다. 인력이 부족해 방제작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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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조선-어선 충돌 사고로 흘러온 기름띠를 제거하는 작업이 13일 거제지역 상당수 해안에서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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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조선-어선 충돌 사고로 흘러온 기름띠가 거제 해안에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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