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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에 있는 몽골문화촌 야외에 설치된 기마민족 몽골족의 모형
▲ 몽골문화촌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에 있는 몽골문화촌 야외에 설치된 기마민족 몽골족의 모형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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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기 광활한 대륙을 지배했던 유목민 몽골(몽고)의 문화 진수를 우리나라(경기 남양주)에서도 직접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13세기 초 25만 명의 군사로 금나라를 공격해 수도 중도(베이징) 입성, 서아시아 이슬람국 정벌, 남 러시아 점령 등 지중해에서 태평양에 이르는 인류 역사상 최대 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 고려 후기 충렬왕(1280년)때 일본 원정과 고려의 내정을 통제하기 위해 '정동행성(征東行省)'을 두고 우리나라와 깊은 인연을 맺고 역사에 잘 알려진 인물 원(元) 나라 세조 쿠빌라칸(칭기스칸의 막내아들인 '톨루이'의 아들) 등은 몽골이 자랑하는 역사적 인물이다. 참고로 정동행성의 정식명칭은 '정동행중서성'으로 '정동'은 일본정벌을 뜻하는 것이고, '행중서성'은 중앙 정부의 중서성(中書省)의 지방 파견 기관을 뜻하는 것이다.

이곳은 생태비교관, 한몽역사비교관, 어린이 문화체험관, 몽골문화전시관, 몽골예술공연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 몽골문화촌 이곳은 생태비교관, 한몽역사비교관, 어린이 문화체험관, 몽골문화전시관, 몽골예술공연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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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부흥기도 있었지만 이후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몽골제국이 쇠망하고 명나라와 청나라에 복속되기도 했다. 지난 1924년 이후부터 1990년 민주화가 될 때까지 거의 70년간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한 나라, 이후 1992년 자본주의 체제로 돌아선 나라, 1993년 자유총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뽑고 몽골인민공화국에서 '몽골'이라고 정식 명명하게 된 나라의 국민들이 칭기즈칸의(테무진)의 후예 몽골인들이다.

지난 90년 3월 26일 한·몽 외교관계가 수립된 후, 그해 6월 주몽골 한국대사관이 문을 열었다. 91년 2월에는 주한 몽골대사관이 개설돼 공식 외교가 시작됐다. 지난 91년 10월 노태우 대통령 초청으로 오치르바트 대통령 한국 방문, 2001년 2월 몽골 바가반디 대통령의 초청으로 김대중 대통령 몽골 방문,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초청으로 남바린 엥흐바야르 대통령 한국 방문 등을 통해 한·몽이 돈독한 협력관계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이동하기 쉽게 만든 몽골 유목민들의 전통집이다.
▲ 게르 이동하기 쉽게 만든 몽골 유목민들의 전통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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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화덕을 중심으로 빙둘러 침대와 먹을 것을 해먹는 주방으로 구성돼 있다.
▲ 게르 내부는 화덕을 중심으로 빙둘러 침대와 먹을 것을 해먹는 주방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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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5월 25일 야당 후보인 엘베그도르지 대통령이 당선돼 최초 정권교체가 이루어졌다. 현재 인구 300만 명도 채 안된 몽골(수도 울란바타르)은 1개 수도와 21개도로 이뤄져 있다. 우리 교민도 3만 5000여 명이 살고 있다.

언어는 할흐 몽골어(90%)를 사용하고 있고, 시장에 통용되는 화폐단위는 투그릭(Tugrug, 환율코드 TG)이다. 전 국민의 90%(나머지 10% 무교나 기타 종교)가 라마 불교를 숭상하고 있다. 여러 나라에 양모, 가죽, 광물, 축산물, 한약재 등을 수출하고 자동차, 전자제품, 연료, 의류, 기계 등을 수입하고 있다.

수교 이후 우리나라에 광물, 축산물, 양모제품, 한약재 등을 수출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자동차, 봉제업 원부 자재, 기계류, 전자 제품 등을 수입하고 있다. 현재 몽골 정부에 400곳 이상 한국 기업들이 등록을 해 요식업, 서비스업, 광업, 정보통산업 등에 투자를 하고 있다. 몽골은 61년 10월 27일 유엔에 가입해 사회주의 체제로 있다가 90년 초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라마교 의식으로 소원을 비는 곳이다.
▲ 후르드 라마교 의식으로 소원을 비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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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관과 역사관 앞에 원시 공룡 모형들이 전시됐다.
▲ 생태관(좌)과 역사관(우) 생태관과 역사관 앞에 원시 공룡 모형들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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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역사를 한 눈에 파악하게 돼 있다.
▲ 역사관 몽골의 역사를 한 눈에 파악하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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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몽골을 직접 가지 않고도 정치, 경제, 사회 등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254의 3필지)에 있는 '몽골 문화촌(Mongolia Culture Town)'이다. 이곳에 가면 대륙을 호령하던 칭기즈칸(테무진)의 후예, 몽골인들의 생활 풍습을 일목요연하게 관찰할 수 있다.

여름 휴가철 명소 수동계곡 자리에 위치한 이곳은 몽골 역사와 유물, 민속예술, 전통음식과 악기, 생활(사냥) 도구, 의상, 집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역사관은 우리나라와 몽골의 역사를 시대별 연대표로 나눠 비교해 놓았다. 13세기 위대한 지도자 칭기즈칸을 비롯해 5대 칸(칭기스칸, 우구데이칸, 구유크칸, 뭉케칸, 쿠빌라칸)의 활약상을 표기했다. 전시관은 사냥도구, 은찻잔, 놋쇠, 구리로 된 접시, 통, 은주전와 식기, 무당옷, 전통의상, 양털로 만든 수예공품, 전통악기, 화폐 등의 유물 800여 점을 전시했다. 

몽골인들이 신성의식으로 소원을 비는 곳이다.
▲ 어워 몽골인들이 신성의식으로 소원을 비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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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관은 몽골의 풍부한 지하자원 및 야생식물과 동물, 곤충 등을 전시했다. 특히 사막에서 발굴된 공룡들의 화석이 눈길을 끈다. 체험관에서는 양의 복숭아 뼈로 만든 샤가이 및 체스, 퍼즐 등의 놀이와, 전통옷 입고 사진 촬영 등을 할 수 있고, 몽골을 이해하기 위한 영상 관람, 전통악기 연주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몽골민족의 생활 풍습들을 담은 민속전시관은 전통 사진과 당시 실제 기구들을 전시해 놓고 있다.

몽골민속예술공연장에서는 몽골 민속예술공연단을 초청해 유료로 전통민요, 샤머니즘 무용, 마두금 독주, 전통기예, 전통 허미(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몽골의 발성법, 성대를 동시에 울려 고음과 저음을 같이 내는 발성법)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몽골 초원을 상징하듯 야외에는 잔디와 나무 등으로 녹음이 어우러져 있고, 기마민족을 상징하는 말·고대 생태 공룡·양·낙타, 전통집 '게르', 소원을 비는 '후르드'와 '어워' 등이 눈길을 끈다. 인근에 승마를 즐길 수 있는 승마장도 있다.

통일 몽골 제국을 세운 테무진 칭기스칸의 초상과 어록이다.
▲ 칭기스칸의 초상과 어록 통일 몽골 제국을 세운 테무진 칭기스칸의 초상과 어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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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밝힌 '게르'는 몽골인의 전통 집으로 게르를 만드는 것은 자식 혼인이나 출산 등 새식구가 늘어난다는 의미가 있다. 보통 복이 많은 것으로 평가되는 마을 노인들이 자진해 만들며, 자식을 많이 낳고 건강하게 평생을 살라는 기원이 담겨져 있다. 천막으로 둘러싸인 게르 내부 가운데는 하늘을 볼 수 있게 원형 모양으로 뻥 뚫려 있고, 화덕을 중심으로 침대가 빙둘러 놓여 있다. 게르는 유목민들의 이동을 용의하게 만든 집이다.

'후르드'는 15세기 경 불교와 함께 몽골에 전래된 소원성취를 위한 기구이다. 후르드는 라마승이 내부에 불경을 넣어 해가 떠, 지는 방향으로 돌리며 소원을 빌기도 하고 또는 소원을 종이에 써 붙여 놓고 빌기도 한 곳이다. '어워'는 몽골인이 신성하게 여긴 곳으로 우리나라 서낭당과 흡사하다. 돌무더기 위에 돈, 담배 등을 넣고 오른쪽 방향으로 세 바퀴를 돌고 두 손으로 합장해 소원을 빌면서 재생을 기원하는 곳이다. 특히 이곳에 오면 몽골의 전통음식 감비르(호떡), 보쯔(찐만두), 효쇼르(군만두), 허르허그(양고기 요리), 수태차(우유차) 등을 직접 맛볼 수 있다.

지난 6월 16일 오후 이곳을 관람을 한 이정희(남양주시 마석) 씨는 "몽골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나름대로 문화촌으로서 규모를 갖추고 있지만 몽골 전통 음식이나 악기 등을 자유스럽게 체험할 수 있게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몽골민속관에는 전통 생활도구와 사진을 전시했다.
▲ 몽골민속관 몽골민속관에는 전통 생활도구와 사진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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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몽골문화촌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박미라(42) 실장은 "오는 9월 예정된 마상공연이 열리면 하루 코스의 여정이 될 것"이라면서 "몽골의 문화를 직접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촌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곳을 찾는 모든 관광객의 편익을 위해 해설사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몽골문화, 생활방식, 유물 등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설명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설사는 관람을 원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사전예약(031-590-2793)도 가능하다. 몽골문화촌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되며, 관람료는 유료(어른 기준 2000원)이다.

남양주시가 98년 10월 울란바타르시와 우호협력합의서를 체결한 후, 양 시가 상호교류를 이어오다 지난 2001년 9월 남양주시가 도비 11억, 시비 5억 등 예산을 투입해 수동면 내방리 대지에 몽골문화촌을 개관했다. 연간 12만 명이 관람객들이 다녀가고 있다.

인근 승마장에서 승마를 즐기고 있는 사람이 눈길을 끈다.
▲ 승마장 인근 승마장에서 승마를 즐기고 있는 사람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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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몽골은 목축이 발달한 나라로 가축의 젖으로 만든 유제품(과자, 차, 술, 스프 등)이 많은 나라이다. 혹독한 추위를 대비해 오랜 시간 저장 가능한 발효 음식들이 발달해 온 것이다. 수세기 동안 유목생활을 해온 몽골인들은 손님을 맞는 예의도 각별하다. 그래서인지 모든 음식에는 예가 담겨 있다. 고기나 술은 존중을, 가축의 젖이나 쌀은 행복을, 명절 의례에 사용하는 음식은 번성과 풍요의 뜻을 지니고 있다.

생활도구는 이동이 편리하도록 돼 있고 우리나라 옛 생활 기구와 비슷한 도구들이 즐비하다. 몽골인들의 유목은 계절에 따라 이동한다. 봄, 여름, 가을에는 목초지를 찾아 이동하고 겨울에는 혹독한 겨울을 피하기 위해 이동한다. 가옥은 이동생활에 적합하게 조립과 해체가  용이한 '게르'를 사용한다.

몽골의 전통의상 '델'은 매우 화려하며 독특한 모양의 장신구로 이루어져 있다. 모자와 신발은 가죽이나 동물 털 만들었고, 모자는 신체의 중요한 머리를 보호해 주고 있기 때문에 모자를 중시한다. 여자 장신구는 산호나 금, 은, 터키석 등으로 만들어 매우 화려하다. 부족의 특징, 종교적 의미 등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장신구가 있다. 남자 장신구는 담배를 꼽는다. '허어럭'이라고 불리는 코담배도 인기이다.

몽골국민 90% 라마불교를 믿으며 라마교는 몽골인에게 종교라기보다는 생활의 일부이다. 대초원에 울려 퍼지는 몽골인의 노래는 그들의 낭만과 생활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동물과의 교감, 멀리 나가 있는 가축을 부르는 데 사용된다.


태그:#남양주 몽골문화촌, #칭기스칸, #몽골 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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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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