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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인천시가 자연형하천공사를 벌인 공촌천
 지난 3년간 인천시가 자연형하천공사를 벌인 공촌천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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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20일부터 22일까지 '2009세계도시축전'이 열린 송도컨벤시아 및 인하대학교에서 '제8회 한국 강의 날 대회'가 열린 적이 있다. 당시 인천시는 '강의날 대회'에서 민-관이 합동으로 굴포천, 나진포천, 공촌천 등 5개 하천을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되살린 모범사례'라며 홍보-선전했다.

하지만 '인천의 진산'인 계양산과 공촌천 물줄기와 더불어 살아온 바에 의하면, 지난 2년 넘게 인천시가 자연형 생태하천 복원공사랍시고 한 공사는 또다른 '하천파괴의 전형'이었다. 기존의 콘크리트 제방을 걷어냈지만 그 과정에서 부실공사 흔적이 노출됐고, 하천의 특성과 주변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인근 농민-주민들에게 원성을 샀다.

실제 인천시는 공촌천 자연형하천 공사를 벌이면서 주변 농지에 대한 토지보상도 제대로 하지 않고 무작정 삽질을 해댔다. 그러다 여름 장마철 집중호우로 반년치 자연형하천 공사가 거센 물살에 휩쓸려 공사를 수개월간 중단했다가 또다시 하천 바닥을 긁어댔다. 그렇게 하천 바닥을 반복해 뒤집어 흙탕물을 흘려보내고, 콘크리트와 거대한 돌덩이들을 새로 박아놓더니 지난해 말 뒤늦게 공사를 접었다.

자연형하천 공사로 본모습을 잃은 공촌천
 자연형하천 공사로 본모습을 잃은 공촌천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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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계획한 공촌천 자연형하천 준공시한을 1년이나 넘기고 지난해 7월까지 준공하겠다던 것을 10월로 연장하더니 초겨울에도 삽질을 해댔다. 그래서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복원(?)됐다고 인천시가 자랑삼은, 공촌천은 3년 전보다 더욱 흉물스러워졌다.

더 큰 문제는 인천시 때문에 하천의 본모습을 잃은 공촌천은 주변 농지에서 사용하는 농약의 유입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그나마 하천과 농지 사이에 완충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비포장도로가 대신해 비가 오면 농지에 뿌려놓은 농약이 하천으로 흘러들기 쉽상이다. 농지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게 상책이지만, 인천시나 서구는 이를 위한 지원-대안(친환경 경작)이 없다. 그린벨트 해제해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아파트) 만들겠다 한다.

그래서 하천변 경작지에서 눈에 띈 "경고! 모든 작물 농약 살포"란 경고판은 너무나 섬뜩하다. 하천변을 오가는 외지인들이 남의 밭에 들어와 농작물을 훼손하고 몰래 훔쳐가기 때문에 이렇게 경고한 것이라 생각되지만, '공촌천 자연형하천 안내도'란 표지판을 뻘쭘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공촌천 주변 경작지에서 모든 농작물에 농약을 살포했다 한다.
 공촌천 주변 경작지에서 모든 농작물에 농약을 살포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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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들이 농작물을 훔쳐가서 그런다지만...
 외지인들이 농작물을 훔쳐가서 그런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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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농약살포, #농작물, #자연형하천, #공촌천,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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