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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던 대전시의회가 상임위원장 선출을 두고 또다시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지난 5대 의회 의장단 선거과정에서 '불법'과 '갈등'으로 파행을 거듭했던 대전시의회가 제6대 의회를 개원하고 새롭게 출범했지만 '자리 나눠먹기'의 구태를 재현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6일 의장과 부의장 선출을 끝낸 대전시의회는 7일 각 상임위원회별로 위원배분을 마쳤다. 상임위원장 선출은 오는 12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8일까지 상임위원장 출마자 등록을 받는다.

 

문제는 26명의 대전시의원 중 16명을 보유한 자유선진당이 상임위원장 자리 나눠먹기를 위해 긴급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회 배정을 조정한 것.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의회 개원부터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대전시의회는 8일 오전 긴급 본회의를 열어 전날 배정했던 상임위원회 일부를 조정했다. 그 결과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이었던 김경훈·심현영 의원을 복지환경위원회로, 복지환경위원회 소속이었던 박종선·오태진 의원을 행정자치위원회와 교육위원회로 각각 조정했다. 또한 교육위원회 소속 곽영교 의원을 행정자치위원회로 조정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 김명경·김인식·김종천·박정현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선진당의 상임위원장 나눠먹기를 위해 긴급하지 않은 본회의를 소집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질렀다"며 "독선적인 의회 운영을 책임지고 이상태 의장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이상태 의장의 명의로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긴급 현안 협의코자 오늘 9시 40분까지 대회의실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었다.

 

긴급 현안이 무엇이지도 알리지 않은 채, 그것도 개회 50분 전에 메시지 한 통을 보내 회의를 소집, 겨우 처리한 안건이 자유선진당 소속 5명 의원의 상임위원회 변경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자유선진당 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자리 나눠먹기를 하는 도중, 내부 반발에 부딪히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에 대한 반발로 회의장에 불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늘 예정에도 없던 긴급 본회의를 소집해 상임위 조정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대전시의회 선진당 소속 이상태 의장을 비롯한 16명의 시의원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실망감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독선적으로 의회를 이끌고 있는 이 의장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오늘 보여준 자유선진당 의원들의 행태는 그동안 대전시의회에서 보지 못했던 최초의 날치기 처리"라면서 "특히, 민주당과 한나라당, 교육의원들에게는 아무런 사전 설명조차 하지 않은 채 오로지 자신들의 자리 나눠먹기를 위해 나머지 소수 야당의원들을 들러리로 전락시키는 기본적인 양심도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실제, 이 같은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대로 지난 7일 밤 자유선진당 소속 의원들은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이견을 나타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각 국회의원 선거구별 1인 이상의 상임위원장을 배분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표출되면서 당초 예정했던 상임위원장 배분이 어려워진 것.

 

이로 인해 당에서는 긴급 논의를 거쳐 일정한 기준을 마련, 상임위원장을 배분키로 했고, 이에 따라 8일로 마감되는 상임위원장 선거 출마 등록을 위해 이날 아침 전격적으로 상임위원회 조정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자유선진당 소속 대전시의원들의 행태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5대 의회가 수많은 잘못으로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온갖 비난을 받았는데, 제6대 의회가 시작부터 이러한 '추태'를 보이는 것은 시민의 대의기관임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이제라도 시민 앞에 진솔한 모습으로 사과하고, 겸허하게 시의원으로서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상태 의장은 "이번 일은 나의 실수다, 어제 상임위 배정 때 의원들의 의사가 정확히 반영되지 않아 원활한 상임위 활동을 위해 불가피하게 조정한 것"이라며 자리 나눠먹기라는 비난을 부인했다.

 

한편, 이날 일부 조정에 따라 대전시의회 상임위원회는 ▲행정자치위원회(6명) 곽영교·박종선·안필응·황경식·황웅상·임재인 ▲복지환경위원회(6명) 김경훈·김명경·한근수·심현영·이영옥·한영희 ▲산업건설위원회(6명) 남진근·곽수천·김경시·김종천·이희재·박정현 ▲교육위원회(7명) 권중순·김인식·김창규·강영자·김동건·오태진·최진동 의원 등으로 재구성됐다.


태그:#대전시의회, #김인식, #김명경, #김종천, #박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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