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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3월 29일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은 단기간에 동북아를 대표하는 공항으로 우뚝 섰다. 국제 화물 운송 세계 2위, 63개 항공사가 세계 168개 도시로 연결하는 다양한 항공편, 연간 이용 여객 2900만 명 등의 좋은 실적을 내고 있으며, 우수한 서비스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아 '공항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국제공항협의회(ACI, Airports Council International)의 세계 공항 서비스 평가(ASQ, Airport Service Quality)에서 2005년부터 5년 연속 '세계 최고 공항상'을 받기도 하였다.

인천공항 전경
 인천공항 전경
ⓒ 인천국제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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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은 인천 앞바다의 용유도와 영종도 사이를 매립하여 지은 공항으로, 육지와는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2개의 다리로 이어진다. 특히 먼저 개통된 2층 구조의 영종대교는 아래층에 공항철도도 지나가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에 가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법은 바로 자가용이다. 아무래도 시간을 자기 마음대로 정할 수 있고, 짐이 많을 때 유리하기 때문이다.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 신공항하이웨이, 국토해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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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인천공항에서는 자가용 이용자들을 위해 넓은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11,300대 수용 가능) 인천공항의 주차장은 단기주차장과 장기주차장으로 구분되는데, 이는 위치에 따른 구분이다. 인천공항의 단기주차장은 여객터미널 앞에 있는 우주선처럼 생긴 은색 건물을 말하며, 건물 좌우 지상 공간과 건물의 지하 1층부터 지하 3층까지의 실내가 주차장이다. 특히 이 건물 지하 1층에는 공항철도역도 있다. 반면 장기주차장은 단기주차장 남쪽의 넓은 지상 공간이다. 공항에서는 더 멀기 때문에 순환버스도 운행되고 있다. 그리고 주차료는 장기주차장이 단기주차장보다 저렴하다.

여객터미널쪽이 단기주차장, 먼쪽이 장기주차장이다
 여객터미널쪽이 단기주차장, 먼쪽이 장기주차장이다
ⓒ 인천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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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단기주차장은 가깝지만 주차료가 비싸고, 장기주차장은 멀지만 주차료가 싼 것이다. 따라서 공항에서 잠깐 일을 보는 사람은 단기주차장을 이용하고, 공항에 차를 세워놓고 해외에 며칠 동안 다녀오는 사람은 장기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물론 반대로 이용해도 상관은 없다. 특히 단기주차장은 실내주차장이라서 비나 햇빛에 차가 보호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요금은 장기주차장이 확실히 싸다. 장기주차장에 1시간을 주차하려면 1000원이면 되지만, 단기주차장에서는 2400원을 내야 하며, 단기주차장에 하루를 주차하려면 12000원이 들지만, 장기주차장에서는 8000원이면 된다.

장기주차장 전경과 공식주차대행업체의 부스
 장기주차장 전경과 공식주차대행업체의 부스
ⓒ 프로에스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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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인천공항에서는 주차대행(발렛파킹)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3층 출국층에 도착하여 주차대행업체에게 차를 맡기고 서비스요금(13000원)을 내면 되며, 차를 찾을 때 후불로 내는 주차요금은 장기주차장 요금체계를 따르고 있다. 다만 무허가 주차대행업체가 많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현재 인천공항의 공식주차대행업체는 (주)프로에스콤 단 한 곳이며, 직원들이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고 있다.

이렇듯 인천공항에서는 공항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하여 다양한 주차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꼭 인천공항의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자가용을 이용하여 인천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기본적인 원리는 공항철도역에 부설된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다. 즉 자가용을 타고 인천공항까지 올게 아니라, 공항철도역까지만 온 다음에 역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까지 오는 것이다. 현재 공항철도 열차는 12분에 한 대씩 운행되고 있다.

공항철도 노선도
 공항철도 노선도
ⓒ 코레일공항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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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이용하면 좀 불편하긴 하지만, 다른 장점들이 많다. 일단 육지 쪽에 주차를 할 경우, 영종대교를 넘는데 필요한 고속도로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물론 대신 공항철도 운임을 내야 하지만, 공항철도 운임(김포공항-인천공항 3400원)은 고속도로 요금(7500원)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다. 물론 운행거리가 줄어들므로 차량 연료비도 절감된다. 무엇보다 자가용 대신 철도를 이용함으로써, 에너지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환경에 기여하게 된다는 것도 뿌듯한 일이다.

현재 공항철도역의 주차장 현황은 다음과 같다.

1. 계양역, 검암역

인천 북부에서 출발할 경우 유리한 방법이다. 차를 타고 인천공항까지 바로 가지 말고, 계양역이나 검암역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까지 가면 된다. 두 역 모두 부설주차장이 운영 중이다. 계양역에는 주차장이 두 군데가 있는데 계양역과 가까운 쪽은 코레일공항철도에서 관할하고 있으며, 먼 쪽(계양중학교 쪽)은 인천메트로에서 관할하고 있다. 검암역에도 주차장이 있으며 공항철도 관할이다.

코레일 공항철도 관할의 역 부설 주차장 요금은 인천공항 주차장보다 저렴한데, 두 역 모두 1시간에 1200원, 1일에 5000원이다. 공항철도 역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공항철도 운임을 감안하더라도, 저렴한 주차료, 연료비 절감액, 줄어든 고속도로 요금 등을 감안하면 역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인천공항을 가는 것이 유리하다.

검암역 주차장(위), 계양역 주차장(아래)
 검암역 주차장(위), 계양역 주차장(아래)
ⓒ 한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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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운서역

일단 영종도로 들어왔다고 해도, 인천공항에 가지 않고 주차장을 유리하게 이용할 방법은 여전히 있다. 인천공항 대신 공항신도시의 공항철도 운서역으로 가는 것이다. 운서역 앞에는 인천광역시 시설관리공단 관할의 주차장이 있다. 이곳의 1일 요금은 4000원으로 인천공항 주차장의 절반에 불과하다. 또한 운서역에서 인천공항역까지 공항철도 운임은 현금 기준 지하철 기본운임인 1000원에 불과하므로 큰 부담 없이 인천공항까지 올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에서 운서역을 가려면 인천공항으로 가는 길에서 중간에 공항입구IC나 공항신도시IC로 나와서 공항신도시로 들어가면 된다.

운서역과 운서역 주차장 모습
 운서역과 운서역 주차장 모습
ⓒ 한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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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공항화물청사

마지막 방법은 인천공항에 들어가기 직전에 신불IC에서 나와 공항철도의 공항화물청사역 부설 주차장으로 가는 것이다. 작은 규모의 이 주차장은 아예 요금이 없다. 따라서 이곳에 주차를 시킨 후 공항화물청사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다음 정거장인 인천공항까지 가면 무료로 주차를 할 수 있다. 또 공항철도 외에 인천공항 무료 순환버스(화물터미널행)가 1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공항철도 운임을 내지 않고 인천공항까지 갈 수도 있다. 다만 주차장의 규모가 작고, 관리인이 없기 때문에 차량 파손이나 도난이 염려된다는 점은 감수해야 할 점이다.

공항화물청사역 주차장
 공항화물청사역 주차장
ⓒ 한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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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설명한 것을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공항철도역 주차장 이용에 따른 요금 비교표
 공항철도역 주차장 이용에 따른 요금 비교표
ⓒ 한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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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요약하자면, 공항철도 각 역의 주차장들은 1일 기준 요금이 인천공항보다 저렴하므로 해외에 나갈 일이 있으면 인천공항보다는 공항철도역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가는 게 좋다. 비록 공항철도 운임을 부담해야 하지만, 고속도로 요금과 연료비가 절감되어 전체적으로는 이익이 된다. 아울러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자가용 대신 친환경적인 철도를 이용하여 환경보호에도 기여할 수가 있다.

흔히 인천공항의 공항철도역이 여객터미널에서 멀어 불편하다고 하지만, 사실 인천공항 장기주차장은 공항철도역보다도 더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럴 바에야 공항철도 역의 주차장에 주차한 후,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완비된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자가용을 한 번 타면 끝까지 자가용을 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공항철도를 적절히 섞어서 이용하면 더 유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본인에게는 요금절감이라는 이익이, 사회적으로는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라는 이익이 생기는 공항철도역 주차장 이용을 적극 활용해보았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 한우진 시민기자는 교통평론가, 미래철도DB 운영자(frdb.railplus.kr), 코레일 공항철도 명예기자입니다.



태그:#공항철도, #인천공항, #주차장, #코레일공항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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