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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으로 시민들의 '악, 악' 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 이번에는 낙동강 공사구간인 달성보 근처에서 하청업체에 대한 임금 체불로 공사가 10여일째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지역의 주요 신문 및 방송은 이 문제를 외면하고 있더군요.

 

지난 12월부터 달성보 구간에서 일한 덤프트럭과 삽차, 특수장비 등 장비업자와 기사 70여명이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일한 장비 대금과 임금 등 "밀린 임금 20억원 내라"며 공사를 중단한 채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공사장 장비업체, 신용불량자 및 가정 파탄... 서민 죽이는 공사

 

이를 보도한 <한겨레신문>, <노컷뉴스>, <대구MBC 라디오 여론현장> 등에서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하청업체인 모 토건이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장비대금과 임금을 체불하면서 장비업자와 노동자들이 지난 18일부터 일손을 놓고 10여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이 구간에서 일한 덤프트럭과 삽차, 특수장비 등 장비업자와 기사 등 70여명은 3, 4, 5월 3개월 동안 일한 장비대금과 임금 등 20억원을 지불하라며 18일부터 공사를 중단한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것인데요.

 

전체 38km에 이르는 달성보 전체 구간 가운데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일대 12km에 해당되는 이 구간은 현대건설의 하청업체인 모 토건이 담당하고 있는 곳입니다. 현대 건설과 모 토건간은 이미 30년째 인연을 맺어오고 있지만, 이미 몇 해 전부터 모 토건의 적자로 인해 전국 곳곳의 사업장에서 일방적인 해고가 있거나, 작업이 중단되는 등 논란이 끊이질 않다는 것입니다.

 

 

<대구MBC 라디오 여론현장>에서 인터뷰 한 장비업자는 "캐피탈(대출)로 인해 장비를 구입하고 그 대금으로 가족 생계를 책임지고, 은행 이자 등을 갚고 있는데, 3개월째 임금을 주지 않으니 우린 신용불량자가 되고, 결국 가정파탄이 오게 된다"며 "서민 경제살리기 일자리 창출이 아니라, 서민을 두 번 죽이는 경우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또한 "주야간으로 잠도 안 자면서 공사를 했는데, 지금 우리한테 당장 돌아오는 것은 신용불량자, 차량 정비 등에 사용되는 각종 부대비용 등에 대한 압박 등"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한편 하청업체의 임금 미지급 사태가 논란이 되자 원청업체인 현대건설이 '도의적인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임금 미지급분의 50%를 지급하겠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이 또한 적절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덤프트럭 기사인 김한태(47)씨는 "국책 사업 현장에서 하루 10시간씩 24시간 교대로 일해오고 있는데, 임금이 절반을 떼인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낙동강 곳곳 생채기, 시민의 눈물...지역언론 외면 언제까지?

 

현대 건설 달성보건설현장 관리부 책임자는 "하청업체에 정상적으로 공사 대금을 지불했는데 그 쪽에서 현장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제때 주지 않아 분쟁이 일어났다, 그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직접 임금을 준 것일 뿐 법적으로 책임은 없다"면서 "다른 장비를 동원해 공사를 진행하려해도 임금을 받지 못한 장비업자와 노동자들이 공사를 방해해 공사가 중단된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낙동강 곳곳에서 국책사업의 오류와 문제점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지만, 이를 외면하고 있는 지역언론의 행보가 안타깝습니다. 얼마나 더 망가져야 하고, 얼마나 더 당해야 합니까?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오늘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글쓴이는 참언론대구시민연대(www.chammal.org) 사무국장입니다.


태그:#임금체불, #4대강, #낙동강, #달성보,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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