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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이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이 제기한 '4대강 사업 재검토설' 진화에 나섰다.

 

박재완 수석은 15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번에 바뀐 일부 단체장이 사업을 안 하겠다는 의견을 전하면 해당 구간의 사업을 다시 검토해보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 그의 발언은 청와대의 4대강 출구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는 측면이 있었다.

 

박형준 수석은 17일 오전 CBS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다시 수렴하는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들이 반대한다면 정부로서는 그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협의할 수 있다는 길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하면서도 "어디는 하고 어디는 하지 않게 되면 마치 목욕하는데 팔꿈치는 씻지 말고 어깨만 씻는다든지 하는 모양이 될 수 있다"고 비유했다.

 

박 수석은 일시적으로 사업을 중단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술을 하다가 갑자기 수술을 중단할 수는 없다. 그렇게 되면 몸에 큰 피해가 온다"며 "총론적 반대가 아니라 구체적인 구간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다든지 유익한 대안이 제시됐다든지 하는 것은 그때그때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오마이뉴스>라든지 비판하는 매체들에서 토론이 세 번 정도 있었는데, 그 토론 결과가 저희로서는 상당히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그런 토론을 계속하자고 저희가 오히려 요청을 하는 중이고, 대국민 토론회도 다양한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토론에서 정부가 여러 가지 자료를 제시하고 구체적인 토론에 들어가면 오해가 많이 해소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청와대 내에서도 박재완 수석의 주장을 4대강 재검토로 해석하지 말아달라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박재완 수석이 워낙 원리원칙을 견지하는 데 철저한 분이라서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인 것 같다"며 "강 유역 기초단체장들의 절대 다수가 찬성하는 사업을 어느 구간만 떼어서 그만두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수석은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로 힘을 받은 '세대교체론'에 대해서도 "미래를 책임질 세대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고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여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30∼40대를 향한 정책들을 더 세심하게 발굴하고, 이들을 대변하는 지도자들을 많이 육성할 필요가 있겠다는 것이지, 특정인을 겨냥했다는 것은 가당치 않은 음모론"이라고 반박했다.


태그:#박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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