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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27일 오후 6시 20분]
 
수도권 진보교육감 3인, '혁신학교·무상급식 벨트'로 승부수 던져 
 
"오는 6월 2일 이명박 정부의 '4대강 토목교육' 그리고 무한경쟁 특권교육을 꼭 심판해 주십시오! 여러분이 올바로 심판해야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습니다!"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후보가 인천 부평역 앞 문화의 거리 주변에서 크게 외쳤다. 스피커로 증폭된 그의 목소리는 주변 건물을 때렸다. 5월 말 한낮의 햇살은 뜨거웠다. 연일 강행군을 한 탓인지 김 후보의 목소리는 조금 갈라졌다. 그는 다시 큰 목소리를 토해냈다.
 
"나는 경기도교육감 후보입니다. 시간이 남아서 인천까지 온 게 아닙니다. 경기도와 인천은 이웃이고, 경기교육과 인천교육이 함께 가야 혁신교육은 더욱 발전할 수 있습니다. 6월 2일 수도권교육의 변화를 위해 이청연 민주진보 후보를 꼭 당선시켜 주십시오!"
 
주변에 있던 이청연 후보 운동원 50여 명은 "김상곤! 이청연!"을 차례로 연호했다. 김상곤·이청연 두 후보는 손을 잡고 두 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그리고 지지자들과 시민들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팔을 힘차게 흔들었다.
 
이에 앞서 이청연 후보는 "교육철학도 없고 변화에 능동적이지 못하며 중앙정부가 시키는 대로 하는 보수 교육감은 이제 필요 없다"며 "인천에는 배짱과 소신이 있고 원칙을 지킬 줄 아는 교육감이 필요하고, 나 이청연은 그 모든 걸 갖췄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인천 시민들의 소망인 학력신장과 친환경 무상급식 역시 내가 책임지겠다"며 "6월 2일 인천 교육의 희망이 활짝 열리게 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 부평역 유세를 끝으로 곽노현(서울)·김상곤(경기)·이청연(인천) 세 후보의 이날 공동유세는 끝났다. 6·2지방선거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6일. 세 후보는 혁신학교 확대,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실시라는 양 날개로 '반MB 교육' 공동전선을 만들었다. 인지도와 지지도 상승을 위해 막판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수도권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들은 인지도가 현재보다 조금만 더 상승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주간지 <위클리경향>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에 지난 5월 17일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 1078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전화(ARS) 조사한 결과를 보면 수도권 진보교육감 후보들의 기대가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0%p)
 
이 조사에서 '서울교육감으로 진보와 보수 가운데 누구를 찍을 것인가'라고 물은 결과 '진보후보'라는 응답은 44.3%로 '보수후보'(30.6%)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5.1%였다. 경기와 인천 역시 진보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이 때문에 진보 교육감 후보들은 유세에서 "내가 진보 단일 후보"라는 점을 꼭 강조한다.
 
선거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26일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된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YTN과 <조선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전국 16개시도 만 19세 이상 유권자 500명씩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곽노현 후보는 11.8%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8.6%를 얻은 이원희 후보가 2위, 김영숙 후보가 6.8%로 3위를 차지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
 
곽노현 후보 측은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야당 지지층은 결국 진보 교육감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경기도에서는 김상곤 후보가 26%의 지지율로 부동의 1위를 지켰고, 정진곤 후보(14.3%)와 강원춘 후보(6.1%)가 뒤를 이었다. 인천에서는 나근형 후보가 14.9%로 1위, 조병옥 후보가 10%로 2위, 이청연 후보가 6.5%로 3위를 차지했다.
 
이청연 후보 쪽 역시 "선거운동 초기에는 꼴등이지만 지금은 3등까지 치고 올라갔다"며 "민주진보 단일 후보라는 점이 더 알려지면 승부는 아무도 모른다"고 밝히고 있다. 인천에는 총 5명의 후보들이 출마했다.
 
한편, 서울과 경기에 출마한 보수우익 교육감 후보들은 여전히 후보단일화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신 : 27일 오후 5시]
 
진보진영, 구로역에서 첫 공동유세 시작
 

 

이명박 정부의 '특권교육'에 맞서 '수도권 혁신교육 벨트'로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밝힌 곽노현(서울)·김상곤(경기)·이청연(인천) 민주진보 진영 단일 수도권 교육감 후보들은 먼저 서울 구로역으로 향했다.

 
세 후보는 27일 오전 11시께 구로역 광장에 섰다. 출퇴근 시간이 아니어서 사람들의 이동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이들은 왜 구로역으로 왔을까. 구로는 과거 70, 80년 노동운동이 활발했던 곳으로, 지금도 영세한 공장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다.
 
곽노현 후보의 한 운동원은 "구로는 민주주의 가치, 인권의 가치, 노동의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 후보가 공동유세를 시작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장소"라고 말했다.
 
이날 구로역 유세는 곽 후보의 선거운동을 다른 두 후보가 지원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곽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곽노현! 김상곤! 이청연!"을 연호했다. 세 후보는 나란히 유세 차량에 올라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세 사람이 함께 당선돼야 진정한 혁신교육 가능"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곽노현 후보는 "서울·경기·인천의 민주진보 단일후보 세 명이 손을 잡았다"며 "서울 교육이 바뀌고, 경기도 교육이 바뀌고, 인천의 교육이 바뀌면 대한민국의 교육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후보는 "곽 후보와 함께 지난 20년 동안 교수운동, 인권운동, 교육운동을 함께 해왔다"며 "경기도에서 시작한 혁신교육의 바람이 서울과 인천을 넘어 전국에서 불 수 있도록 우리 세 후보 모두를 꼭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청연 인천교육감 후보는 "우리 세 사람이 함께 당선돼야 진정한 혁신교육이 가능하다"며 "낡은 줄 세우기식 교육을 끝내고 창의력을 펼칠 수 있는 혁신교육을 만들어 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노현 후보는 구로역 유세를 마친 뒤 라디오 연설 녹음 일정으로 공동유세에서 빠졌다. 김상곤·이청연 후보는 경기도 부천시 부천역으로 이동했다. 부천역은 한낮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또 서울과 인천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서울·경기·인천 번호판을 단 차량을 많이 오가는 곳이기도 했다.
 
이곳에서 다시 김상곤·이청연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마침표를 찍고 혁신학교의 전파를 위해 자신들에게 표를 몰아 달라고 호소했다.
 
 
[2신 : 27일 오후 1시 40분]
 

수도권 교육감선거가 '진보연합 대 보수연합'의 팽팽한 대결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수도권 교육감 선거 민주진보 진영 단일후보인 곽노현(서울)·김상곤(경기)·이청연(인천) 교육감 후보들이 '반MB 교육'과 혁신학교를 내걸고 연합전선을 구축하자, 이번엔 보수우익의 이원희(서울)·정진곤(경기) 후보가 '반전교조'와 부적격 교원 퇴출로 방어선을 그었다.
 
수도권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들이 26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 서울시교육청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자, 보수우익의 이원희·정진곤 후보는 오전 11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정책협약식을 열었다. 두 진영 후보자들이 같은 장소에서 1시간 여 간격으로 팽팽한 기싸움을 벌인 셈이다.
 
이원희·정진곤 후보는 "생활권을 공유하는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교육감 후보로 나선 우리들은 대한민국의 교육을 바로세우고 학부모와 아이들이 만족하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두 후보는 ▲반교육·이념 세력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교원역량 강화를 위해 부적격·무능 교사 10%를 퇴출한다 ▲학생 안전 보장을 위해 적극 협력한다 ▲사교육비, 급식, 교복 등 공교육비 학부모 부담을 줄인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학력향상과 교육 불균현 해소를 위해 노력하다는 등의 다섯 가지 정책을 공동으로 추진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서울과 경기에서 보수우익 진영은 여전히 후보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상태다. 서울에서는 이원희 후보를 포함해 보수우익 후보자들이 6명이나 된다. 경기도 역시 정진곤 후보 외에 강원춘·한만용 후보가 보수의 대표를 자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영숙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이원희 후보는 '보수 단일후보'라는 거짓말을 하고 다니지 말라"고 반발하는 등 대표성 논란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보수우익 후보 단일화와 관련 이원희 후보는 "밤새도록 계속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곤 후보 역시 "지금 이 순간까지 여러 차례 협상을 했고, 지금도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원희·정진곤 두 후보의 정책협약식에는 한나라당 정두언·진수희·원유철·임해규 의원이 참석해 "선거법 위반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물론 한나라당 의원들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발언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정책협약식이 진행되는 두 후보자 뒤에 서 있는 등 '뒷배경' 노릇을 톡톡히 했다. 정두언·임해규 의원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진수희 의원은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있으며, 원유철 의원은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서울 시민이자 유권자인 한 명으로서 관심이 있어 참석을 했을 뿐이다"고 밝혔다.
 

[1신 : 27일 오전 11시 15분]

 

"이명박 정부의 특권교육을 심판할 역사적인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 앞에는 두 개의 길이 놓여있습니다. 4대강 토목정책, 무한경쟁, 서열화교육으로 점철된 이명박 '특권교육'이냐, 아니면 이미 경기도에서 기초가 다져지고 있는 혁신교육이냐, 선택의 갈림길에 있습니다."

 

6.2지방선거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 수도권에 출마한 민주진보 진영 교육감 후보자들이 공동으로 'MB교육 심판'을 호소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수도권 혁신교육 벨트' 추진을 정면에 내걸고 공동 행보에 나선 것이다.

 

곽노현(서울)·김상곤(경기)·이청연(인천) 교육감 후보는 27일 오전 10시 서대문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수도권 민주진보 단일 교육감후보들은 수도권을 혁신교육벨트로 연계해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모범을 보이고자 한다"며 "대한민국 심장부인 수도권에서 미래 백년 지식 문화강국의 꿈이 앞당겨 실현되도록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우선 세 후보는 공통적으로 "혁신학교를 대대적으로 도입하고 수도권 전체로 확대해 공교육 개혁의 모범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혁신학교는 김상곤 현 경기도교육감이 추진했던 정책으로 경기도에서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재 경기도에는 33곳의 혁신학교가 지정돼 있는데, 일부 학교에서는 전학생이 몰려 주변 집값이 뛰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또 이들은 "보수 및 관료세력들의 교육비리를 척결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의 매관매직 인사비리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고, 비리의 온상인 교육게의 기득권 세력을 혁파해야 한다"며 "이는 수도권에서 민주진보 교육감을 뽑아줘야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혁신교육 벨트 추진"... 보수도 공동행보로 맞불

 

이어 세 후보는 "보편적 친환경 무상급식을 초중학교에서 우선적으로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 세 후보는 민주진보 교육감 공동 추진 정책으로 ▲창의적 지성교육을 위한 수업과 교과과정 개혁 ▲사교육비 절감 ▲고교 대학입시 및 진로지도 교육 개선 ▲무상 유아교육 확대 ▲수업의 질 향상을 위한 교원평가제 시행 ▲교육비리 해결을 위한 '교육문화민원센터' 설치 ▲학생 무상의료 추진 등을 밝혔다.

 

이들이 이렇게 공동 행보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금까지 세 후보는 학생인권조례제정 추진, 무상급식 협약 등에서 같은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서울(구로역)-경기(부천역)-인천(부평역)에서 공동 유세까지 열 예정이다. 한 단계 높은 수위의 공동 행보를 통해 막판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반MB 교육'을 천명한 세 후보는 "이명박 정부는 맹목적인 경쟁과 줄세우기 교육을 앞세워 우리 학생들을 단답형, 암기형의 근시안적 인간으로 만들어왔다"며 "이대로라면 현 정부 아래에서 대한민국 교육은 끝내 무너져 버릴 속빈강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이명박 특권교육은 더 이상 지속되어서도 강요되어서도 안 된다"며 "6월 2일 현명한 국민들이 이명박 교육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와 같은 수도권 민주진보 진영 교육감 후보들의 공동행보에 맞서 보수우익의 이원희(서울)·정진곤(경기) 후보도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서울시교육청에서 정책협약식을 진행한다. 일종의 맞불을 놓는 셈이다.


태그:#교육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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