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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상인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난 4월 임시국회 때 막판 여야합의로 도출된 'SSM법안'을 무산시킨 한나라당을 낙선시키기로 한 '낙선운동'이 본격화 되고 있다.

 

'대형마트규제 및 중소상인 살리기 인천대책위', '사업조정신청지역 인천연석회의', '인천상인연합회 대형마트규제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인천 중소상인 살리기 유권자연합(이하 인천상인유권자연합)'과 민주개혁진영의 인천시장과 구청장 야권단일후보들은 26일 인천시청에서 정책 협약식을 갖고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심판하는 데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

 

정책 협약식에는 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와 배진교 민주노동당 남동구청장 후보, 민주당 남구청장 후보 등 야권단일후보들이 참여해 '지방선거 한나라당 심판'과 'SSM법안 통과'를 약속했다.

 

특히, 이날 자리에는 인천시장 후보군뿐만 아니라 수도권 야권단일후보 삼각편대 중 서울시장 야권단일 후보인 한명숙 선거대책본부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정히 의원은 한나라당 심판과 야권단일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은 여야가 합의한 내용조차 단 하루 만에 무산시켰다. 밖에서는 민생외치면서 정작 국회 와서는 외면한다. 이게 바로 한나라당"이라며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한-EU FTA 운운하며 반대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한나라당을 심판해 법안통과의 토대를 갖추자"고 말했다.    

 

지방선거가 천안함 사건 '북풍↔역풍' 논란 속에 정책이 실종된 상태에서 치러지는 상태에서 그동안 정치참여에 상대적으로 거리를 두었던 상인들이 민생현안을 전면에 걸고 지방선거 한 복판에 뛰어들고 있어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다.

 

실제로 상인들의 '한나라당 낙선운동'은 지난 19일 낙선운동 선포 후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천상인유권자연합의 발표가 있기 전, 19일 오전 서울에서 같은 내용의 선포식이 있었으며, 충청권을 대표해 27일 대전과 청주에서는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인 안희정 후보와 충북지사 이시종 후보, 대전시장 김원웅 후보를 비롯한 야권 후보진영과의 협약식과 한나라당 심판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다.

 

'SSM법안' 무산에서 비롯된 중소상인들의 낙선운동은 수도권에서 불을 지핀 후 충청을 지나 이제 바람을 타고 영남으로 향하고 있다. 올 봄 상인촛불문화제를 열기도 한 부산과 경남, 울산 등 영남지역 SSM대책위와 경남유통상인연합회 등도 중소상인유권자연합을 결성해 한나라당 낙선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중소상인들의 낙선운동이 번지자 한나라당은 바싹 긴장하고 있다. 또한 인천에서는 상인들의 낙선운동 선포식이 있은 후 일부 중소상인들은 익명의 한나라당 지지자로부터 '죽여 버리겠다', '가만두지 않겠다', '그만 두는 게 좋을 것'이라는 등의 협박전화에 하루 종일 시달리기도 했다.

 

인천상인유권자연합 인태연 공동대표는 "한나라당이 약속해놓고 파기해 이 지경에 이르렀다. 벼랑 끝 중소상인을 구해주지 못할망정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원인제공자는 바로 한나라당"이라며 "우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장이건, 구청장이건 시의원이건 구의원이건 한나라당 이름이 붙은 모든 후보자를 낙선시킬 것이다. 그래도 변화가 없다면 2012년 치러질 (국회의원, 대통령)선거에서 상인들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똑똑히 보여 줄 것"이라고 성토했다.

 

SSM입점 반대 운동을 전개하다 홈플러스 측으로부터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당해 형사상 재판을 받고 있고, 민사상 1억 7000여 만원의 청구를 당한 SSM부개동 대책위 연국흠 대표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들어오는 줄도 모르고 가게 뺏기고, 권리금도 한 푼 못 받고 가겔 비워줘야 했다. 이달까지 (조정안)해결 안 되면 가맹점으로 전환하겠다고 한다. 왜 정부와 한나라당이 통과를 못시키느냐? 피눈물이 난다. 지금도 안 늦었다"고 하소연 했다.

 

야권단일후보인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와 구청장 후보들은 이날 인천상인유권자연합과 'SSM관련 법안의 조속한 국회통과'와 '지자체 차원의 규제와 활성화 정책' 등 모두 13가지 항목을 약속했다. 

 

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가)지면 한나라당은 'SSM법안' 무산도 모자라 법안자체를 아예 사장시키려 들것"이라고 한 뒤 "이번 지방선거 한나라당 심판을 통해 법안통과의 토대를 닦아 놓으면 지방선거 후 반드시 통과한다. 또한 대형마트와 SSM, 아울렛 등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위한 조례 제․개정을 추진해 무분별한 난립을 막겠다"고 밝혔다.

 

인천 남동구청장 야권단일후보인 민주노동당 배진교 후보 또한 "민주노동당은 이미 대형마트와 SSM을 합리적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당론으로 정했다. 조례 개정을 통해 준주거지역과 상업지역에 연면적이 3천㎡ 이상인 대형마트를 못 들어오게 하고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 부과하는 교통유발 부담금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며 "나아가 중소상인을 위한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www.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지방선거, #한나라당, #야권단일후보, #인천, #S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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