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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만은 인천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곳으로 지도에서 오른쪽 윗부분이 인천내항 8부두(붉은색 선)와 1부두(녹색 선)다. 1부두에서 시계방향으로 2ㆍ3ㆍ4ㆍ5부두가 들어서 있고 갑문을 지나 월미산 아래부터 다시 6ㆍ7ㆍ8부두가 들어서 있다.
▲ 인천내항 인천항만은 인천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곳으로 지도에서 오른쪽 윗부분이 인천내항 8부두(붉은색 선)와 1부두(녹색 선)다. 1부두에서 시계방향으로 2ㆍ3ㆍ4ㆍ5부두가 들어서 있고 갑문을 지나 월미산 아래부터 다시 6ㆍ7ㆍ8부두가 들어서 있다.
ⓒ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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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내항 재개발을 둘러싼 인천시장 후보자들의 입장차이가 또 다른 쟁점을 형성하고 있다. '시민 친화적 내항 활용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시민대책위)'는 그동안 인천에서 갈등을 빚었던 '인천내항 재개발' 논란과 관련해 각 후보자들에게 내항 재개발에 대한 정책을 질의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는 답변을 회피했으며, 범야권 단일후보인 민주당 송영길 후보와 진보신당 김상하 후보는 범시민대책위가 주장하는 친수공간 조성과 도시기본계획 수정 등에 찬성했다. 이에 범시민대책위는 답변을 회피한 안상수 후보에게 답변하지 못하는 이유를 추궁했다.

범시민대책위 이한용 국장은 "인천내항 재개발 논란은 인천의 뜨거운 감자였다. 그간 미쳤던 영향과 파장들을 감안할 때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후보자들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한 뒤 "특히 안상수 후보와 안병배 민주당 인천시의원 후보는 인천내항 재개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분들이다. 안상수 후보는 시장 임기 중 범시민대책위와 약속한 사항도 답변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안병배 후보는 민주당 인천시당의 당론도 답변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인천내항 재개발이 인천시장 선거 쟁점으로 부각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인천항만 업계는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데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해 이들 표심의 향배에 따라 인천 남부권역에서 선거는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인천경제에서 GM대우가 차지하는 GRDP(=지역내 총생산)가 25%내외라고 했을 때 항만과 공항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33%내외로 GM대우보다 월등히 높다. 실제로 인천시가 재개발을 추진하려 했던 인천내항 북성동ㆍ만석동ㆍ화수포구에 있는 대한제당ㆍ대한제분ㆍ대한사료ㆍ대한싸이로ㆍ선창산업 등 5개 회사의 매출액만 2008년 기준으로 2조원에 육박한다.

범시민대책위가 이처럼 정책질의를 한 것은 안상수 후보가 민선2기 인천시장 재임 중 '인천내항은 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개발하지 않겠다'고 했음에도 불구, '2025년 인천도시기본계획'에는 '인천내항 1ㆍ8ㆍ6ㆍ7부두와 7부두 배후지역을 대규모 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재개발하려는 계획'이 그대로이기 때문인 것.

이에 이 지역 주민과 인천항만업계, 경제계, 노동계,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범시민대책위는 "7부두 배후의 공업지역은 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변경해서는 안 되며 대한제당ㆍ 대한제분ㆍ선창산업 등의 제조업을 현행대로 유지해야 하고, 1ㆍ8부두는 2014년 4월 남항국제여객터미날이 준공된 이후 재개발 하되 주거 및 상업시설이 아닌 친수공원과 공공시설 용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범시민대책위는 이 같은 내용이 도시기본계획에 반영돼야하며, 6부두의 경우도 2020년부터 재개발을 해야 하고 인천내항 입주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2ㆍ3ㆍ4ㆍ5부두와 7부두는 재개발을 유보해야한다고 밝혔다.

인천내항 재개발이 중요한 것은 인천경제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갖고 있고 이를 통해 연관산업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즉, 식품ㆍ목재ㆍ철강ㆍ자동차ㆍ석유화학ㆍ항공ㆍ부품산업 등 인천경제 버팀목인 제조업이 발전했다. 바로 이런 제조업이 발달해 일자리가 늘어 인천은 270만명의 대도시로 성장했다.

때문에 범시민대책위는 인천시가 관광레저라는 명분을 내걸고 산업단지를 대규모로 재개발해 항만과 배후 제조업을 인천지역 밖으로 이전시키는 것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처장은 "이대로 가면 인천은 경쟁력 있는 제조업은 없고, 모두 아파트로 채워진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 뒤 "영종ㆍ송도ㆍ논현동ㆍ인천내항ㆍ도원동ㆍ도화지구ㆍ청라ㆍ가정동 등에 모두 초고층아파트만 들어서고, 인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제조업은 모두 비수도권으로 쫓겨난다면 미래세대는 어디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냐"고 성토했다.

그는 또 부산을 보면 인천의 10년 후 미래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처장은 "부산광역시가 인구가 줄고 있는 것은 바로 1995년 무렵 부산경제의 토대였던 항만과 제조업을 부산 밖으로 내모는 계획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2025년 인천도시기본계획대로 갈 경우 인천도 부산처럼 몰락의 길을 걷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 박승숙 중구청장 후보는 '주민의견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전제한 뒤 재개발 방향에 대해서는 '주상복합 건립이 포함된 시민 친화적인 복합문화 공간 조성'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는 안상수 후보가 시장 임기 중에 '주상복합 아파트는 없다'고 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답변이다.

이를 두고 범시민대책위는 "내부에서 의견 조율조차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답변으로 보여, 어떻게 판단해야할지 난감할 따름"이라며 "우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후보들의 인천내항 재개발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또한 같은 정당 소속 후보자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의견이나 태도를 보이는 상황에 대해서도 해명이 뒤따라야한다"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www.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천내항, #인천항만, #안상수, #송영길,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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